Phineas P. Gage (1823-1860)
심리학에서 전두엽이 성격이나 자제심에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예시.
심리학뿐만이 아니라 신경과학, 정신의학에서도 예시로 나온다. 기질성 뇌증후군[1]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자 두부외상성 치매의 대표 예[2]
미국 버몬트의 평범한 철도직원이었으나, 1848년 폭발물의 잘못된 매설로 굵기 3cm 길이 1m의 쇠막대가 게이지의 얼굴을 꿰뚫는 사고가 일어났다. 쇠막대는 왼쪽 뺨을 통과해 왼쪽 눈을 지나 전두엽을 완전히 통과해 버렸다. 게이지는 25m를 날아갔지만 금방 일어났으며 말도 했다. 긴 수술 끝에 막대는 제거되었고, 왼쪽 눈을 잃은 것 이외에는 건강을 거의 완벽하게 회복했지만, 게이지는 더 이상 예전의 게이지가 아니었다.
전두엽의 부상에 의해 이전의 착하고 인내심 많던 성격이 완전히 사라져 버려서, 감정 기복이 심해져 자주 화를 내었으며 끈기나 시간을 요구하는 숙련작업의 효율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결국 숙련공 위주로 운영되었던 철도회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가치가 없어졌기에 회사에서 쫓겨나 버렸다. 그 밖에 성욕도 미친듯이 증가해서, 당시 게이지를 다룬 문헌에서는 "모든 면에서 소년 같지만 동물적인 성욕은 성인 남성이었다" 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성격이 극심하게 바뀐 바람에 정상적인 직업을 갖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박물관과 해외를 돌아다니며 자신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일설에 따르면 저 사고로 생긴 구멍을 통해서 막대기를 통과시키는 서커스로 연명했다고도 하는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피부 재생이 되어 있기 때문에 막대 통과 같은 건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여 단순한 루머인 듯.[3]
게이지 자신도 자신의 성격이 막장으로 파탄났다는 걸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뇌의 손상으로 인해 영구적인 정신장애가 온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그래서 어머니를 부여잡고 막장이 되어버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서럽게 울기도 했다.
1860년에 사망하여 샌프란시스코의 공동묘지에 묻혔고, 1868년에 자신을 치료한 담당 의사에 의해 두개골 부분만 따로 적출되어 세상에 공개되었다.[4]
이 사례는 KBS 스펀지에서 '무서운 스펀지' 특집 때 소개되었다.- ↑ 기질성 정신장애라고 하지만 좋지 않은 용어이기에 최근엔 쓰지 않고 이런 식으로 부른다.
- ↑ 치매라고 해도 알츠하이머와 혈관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저렇게 뇌손상이나 종양 그리고 간질과 신경매독이 장기화되어 성격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면 치매로 분류한다. 흔히 술먹다가 넘어져서 머리를 깨지게 되면, 저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 ↑ 그런데 이게 앗! 시리즈에서도 그대로 나왔던 걸 보면 꽤 세계적으로 퍼진 루머인 듯 싶다.
- ↑ 앗! 시리즈에 의하면 그가 죽은 직후 시체를 부검하고자 온갖 대학 병원 및 의학 박사들과 시체 몸값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고 나왔는데, 이 또한 잘못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