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텐션

1 일반적인 뜻

영어 같지만 실은 대표적인 재플리쉬이다.

영어권에서 이 표현을 쓰면 수능 직전인 고3 수준의 압박을 겪고 있는 상태 정도의 뉘앙스를 뜻한다. 본래 텐션은 긴장, 장력이라는 뜻이니 하이텐션은 그대로 해석하면 긴장이 아주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라는 뜻이다. 북한 문제에서 외신을 보면 이런 표현을 볼 수 있다(tension running high). 그러나 일본에서는 그런 것 없이 거꾸로 마냥 들뜬 상태를 뜻한다. 비유하자면 수능 끝난 고3 같은 상태. 더 나아가서 '텐션'이라는 단어 자체를 '컨디션'과 동의어로 착각하기 일쑤다.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뜻이 정반대로 변한 셈이다.

영어에서 '극도로 활동적이다'라는 의미를 표현할 때에는 hyperactive, hypered 등을 사용한다. hyperactive는 약간 문어적인 느낌이며 그냥 일상 생활에서는 비슷한 의미를 주자면 he's so hypered 정도로 사용한다. 그나마도 집중을 못한다는 약간 병적인 느낌이 있으니까 사용에 주의하자. 보통 긍정적인 의미론 그냥 excitedhappy, joyful이라고 많이들 쓴다.

사실 영어 사용자들은 이런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 데다 쓸 상황도 국제 관계 또는 기술 용어에서나 나오는 정도로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접하는 경우는 십중팔구 후자의 의미이다. 일본에서는 텐션이란 단어 자체가 일본의 만화와 공중파 방송 등에서 많이 사용된 덕분에 일반적으로 컨디션+기분 상태 정도의 의미로 널리 쓰여지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영어 교육 서적이나 영미권 문화 관련 서적에서도 원뜻과의 괴리를 지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또한, 이를 의식한건지 AKB48의 노래 ハイテンション의 가사중에는 '잘못된 영어, 상관 없어'라는 구절이 있다.

오덕계에서는 꽤나 유명하게 알려져 있으나 본디 영어에서는 그런 뜻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일상 회화에서 이 단어를 쓰는 경우는 오덕이라고 볼 수 있다. 오덕계에서 쓰이는 의미와 실제 의미가 정반대이므로 오덕이 아닌 사람이나 영어권 화자와 얘기할 때는 이 단어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2015년쯤에 들어서 이런 오덕 용어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인해(흑역사 등), 현재는 일반인 중에서도 이런 의미로 활용하기도 한다는 걸 알기도 하는 듯.

한편 기계 장치나 음악에서는 본 문서의 '하이텐션'이라는 단어와는 무관하게 '텐션'이라는 단어가 쓰이기도 한다. 벨트 텐션, 경운기 텐션, 화성학 텐션 등. 이 경우에는 비교적 영어의 tension과 유사한 의미이다.

2 AKB48의 싱글

ハイテンション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