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션

1 사전적 의미

Tension. 긴장, 긴장감 또는 흥분을 뜻하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은 단어. 또한 장력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어 착한 공돌이라면 약자 T로 쓰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공돌이 정역학의 동반자. 자매품으로 Compression이 있다.

2 일본어 표현

일본에선 완전히 의미가 바뀌어 기백, 기세, 흥분도 같은 느낌으로 그 뜻이 변질(?)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긍정적인 의미의 부분만 가져온 것이지만... 게다가 일본의 서브컬처를 자주 보는 일부 한국인들도 별다른 저항 없이 이런 의미로 사용하고 있어서 문제. 실제로 일본의 대중문화에 심취하지 않는 대다수 한국인들은 일상생활에서 "텐션"이란 말 자체를 입에 담는 경우가 거의 없다. 당장 한국의 방송만 봐도 연예인들이 일본식으로 "텐션이 높다"고 표현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만약 일반인들이 "텐션"이란 말을 쓴다면, 이 경우엔 특수한 기술, 음악 용어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용례 : "타이밍 벨트 텐션 게이지 질문 드려요", "경운기 텐션 조절하는 풀리에 들어가는 힘을 알고 싶습니다", "화성학 텐션 계산하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 등등.) 이렇듯 일반인들에게 일본인들이 하듯 "텐션 높네"란 말을 쓰면 매우 어색히 들리니 주의할 것! 물론 이걸 영어권에서 He has High Tension 같이 그대로 쓰면 당연히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그쪽에서도 웬만하면 쓰지 말자.

그러니 텐션이 높다 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면 강제로 덕밍아웃을 당하고 싶진 않을것이므로기분이 들떠있다 라고 바꿔 말하면 된다. 근데 상대방이 알아들으면 그건 그 상대방도 아마... [1]

이어령이 1990년대 일본 문화에 관해서 쓴 '축소지향의 일본인'에 따르면 한국인과 달리 긴장된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문화라고 하는데[2] 이러한 정서때문에 '텐션'이라는 단어가 원래 영어에서 쓰는 의미와 달라지게 된 것일수도 있겠다.

3 구체관절인형의 내부고정용 고무줄

파츠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몸 내부에서 고정하는 고무줄. S자 고리와 함께 사용한다. 지나치게 짧게 해 두고 인형을 조립하려 하면 장력때문에 조립이 어려워지고 너무 텐션이 짱짱한 탓에 다리나 팔 등이 자꾸 굽어져 자립이 잘 되지 않는데다가 관절 마모 속도도 빨라진다. 과유불급. 그렇다고 흐물흐물 오징어여야한다곤 안 했다

4 드래곤 퀘스트의 전투 시스템

4.1 드래곤 퀘스트8

턴마다 캐릭터는 공격과 방어 외에도 텐션을 모을수 있는데, 텐션을 모은 후 사용하는 공격은 보통 공격보다 더욱 강력해진다. 또한 텐션을 계속 모아서 누적시킨 후 강력한 일격을 날리는 것도 가능하다.

드퀘8은 기존에 물리 공격, 마법공격이 잘먹히던 좀비계, 엘레먼트계 적에게 특수한 전용 내성이 붙어있기 때문에 (기존 드퀘의 내성 개념이랑 좀 다르다.) 텐션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공격하면 물리,마법 불문하고 데미지가 절반이 된다. 그래서 텐션을 모으지 않고 공격하는 스타일로 플레이하면 게임의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게이머즈의 드래곤 퀘스트 8 공략의 신뢰도를 낮춰버린 이유 중 하나.

기본 공격 뿐만 아니라 특기나 주문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빅뱅이나 마단테 등에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 최종보스 원킬이 가능 (...)

또한 한턴에 여러번 공격하는 계열의 특기를 사용할 경우, 개개의 공격에 모조리 텐션 효과가 부여되기에 엄청나게 강력한 특기가 된다. 대표적으로 매의검 + 매베기. 용신왕의 검이니 그런걸 가볍게 무시하는 4연타 공격이 가능.

다만, 텐션을 모은 후 '수치가 상승하는' 기술을 사용하면 텐션은 사라지기 때문에 주의. 예를들어 텐션 모아놓고 아군이 죽어가서 회복마법을 써버릴 경우, 텐션은 0이 된다. 물론 회복되는 HP에 배율이 적용되므로 상황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 단, 피오림 처럼 1번만 써도 충분한 경우에는 많이 아깝다.

그러나 수치가 더이상 상승할 여지가 없는 기술은 사용해도 텐션이 낮아지지 않는다. 예를들어 베호마,베호마즌 같은 경우 애초에 "HP 전량 회복" 이기 때문에 더 수치가 올라갈 수 없으므로 사용해도 텐션은 0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베호이미베호마라는 수치가 상승해 버리므로 텐션은 0이 된다.

보조마법의 경우 스쿨트피오림같이 수치가 상승하는 마법은 사용하면 텐션이 0이 되지만 바이킬트 같은 경우 뭘해도 효과는 '2배'에서 끝이기 때문에 사용해도 무관하다. 후바하 같은 것도 한번 걸면 끝나는 기술이므로 텐션은 0이 되지 않는다. 좀 복잡한데 게임을 하면서 감을 잡는 수밖에 없다.

또한 적이 상태이상 계통 주문이나 특기를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독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상태이상은 일단 걸리고 나면 행동불능이 된다. 설령 다음 턴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와도 텐션은 날아가게 된다.

무엇보다 적의 특기중에 아군의 텐션을 낮춰버리는 기술이 있다. 거기다 얼어붙는 파동이 보조마법 외에도 텐션 수치까지 날려버리므로 더욱 주의. 이것 때문에 일부 보스 전에서는 너무 텐션만 올리는 것보다는 그냥 바이킬트 걸고 꾸준히 때리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다.

텐션을 3단계까지 모을 경우 하이텐션 상태가 된다. 이 상태에서 한번 더 모을 경우, 랜덤으로 슈퍼 하이텐션(텐션 100) 이 되기도 하는데,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참고로 적 중에도 텐션을 모으는 녀석들이 있다. 이런 녀석들을 최우선으로 척살하자. 만약 그게 불가능하다면 쿠쿠루 카리스마 3단계에서 얻는 특기인 짖굿은 웃음으로 적의 텐션을 낮출 수 있다.

아래는 텐션의 수식표

텐션 5 - 1.7배
텐션 20 - 3배
텐션 50 - 5배
텐션 100 - 7.5배

몬스터의 텐션 수식표

5 - 1.5배
20 - 2.5배
50 - 3.5배
100 - 5배

이렇게 써놓고 보면 매우 복잡하고 밸런스 붕괴 시스템일 것 같지만 드퀘답게 절묘하게 완성되어 있다. 직접 해보면 알 수 있다. 다만 '모아서 한방'이라는 전투의 양상이 기존 시리즈와는 크게 다르고,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다는 비판도 있다. 어쨌거나 최종 보스도 원킬을 만드는 주범이기 때문에. 특히 전투중에 사용할수 있는 보조도구인 이상한 탬버린을 사용하면 사용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3캐릭터의 텐션이 한단계씩 올라가는지라 게임의 난이도를 떨어뜨리는데 한몫했다.더욱 중요한건 이 이상한 템버린은 2개까지 만들수 있기 때문에 전투 시작후 이상한 템버린을 2번 연달아 사용하면 2명은 시작하자마자 50 텐션을 가진채로 전투가 가능하다. 게임의 난이도를 낮추는 주범. 그나마 3DS 리메이크 판에서는 이상한 템버린의 입수 시기가 매우 늦어져서 숨겨진 보스나 추가 던전등에서나 빛을 보게 되었다. 엔딩 이후의 전개에서는 텐션을 잘 활용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어려울 정도로 난이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제작자가 드래곤볼의 "계왕권" 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며 연출에서 그러한 면이 느껴진다. 북미판에선 아예 주인공이 슈퍼 하이텐션이 되면 초사이어인이 된다. (북미판 한정)

4.2 드래곤 퀘스트9

주인공이 초반에 익히는 응원으로 동료의 텐션을 올려줄 수 있으며(응원은 자기 자신에게는 못 쓴다). 무투가의 스킬 '모으기'와, 배틀마스터의 '텐션 번' 등의 기술로 텐션을 올릴 수 있다.

8과 달리 기본 커맨드가 아니라 아무나 쓸 수 없다. 거기다 주인공의 응원 만으론 슈퍼 하이텐션이 되는 확률이 낮으니 그냥 하이텐션상태에서 공격하거나 주인공보다 행동이 늦을 경우 응원을 걸어주고 슈퍼 하이텐션이 되길 바릴수 밖에 없다. 드래곤 퀘스트9은 기본적으로 마법외의 스킬은 전직해도 이어지기 때문에, 무투가에서 모으기를 익히고 전직하는 것도 방편중 하나.

슈퍼하이텐션 상태는 그야말로 계왕권. 색까지 애니메이션의 계왕권과 같다. (…)

9에서는 슈퍼 하이텐션이 되면 방어력도 상승하며, 마누사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태이상에 내성이 생겨서 상태이상에 안 걸리게 된다. 이를 이용해서 얼어붙는 파동을 안 쓰는 보스를 상대할 때는 일단 슈퍼 하이텐션부터 만들고 보는 수법도 가능하다.

4.3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이 작품에서의 텐션은 일종의 기력 게이지로 최고치로 차오르면 하이텐션 상태로 될 수 있다. 하이텐션 상태가 되면 전신무적에 스킬들의 MP 소비가 없어지기 때문에 마음껏 스킬을 난사할 수 있다. 그리고 텐션 게이지가 서서히 줄어드는데 하이텐션 상태가 끝나면 강력한 전체범위 필살기가 나온다다.

다른 캐릭터들은 하이텐션 상태가 되면 몸이 보랏빛으로 빛이 나는게 전부지만 주인공인 액트와 메아는 이 효과 외에도 머리가 뾰족하게 서고 머리카락이 풀어지는 특별한 모습이 된다.

5 음악적 의미

기본 화성 위에 1. 의 의미처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비화성음을 쌓는 것을 말한다. 정확하게 부르자면 텐션 노트(Tension Note)라고는 하지만, 보통 뮤지션들 사이에서는 짧게 텐션이라고 줄여 부르는 경향이 많다. 텐션에 속하는 음은 크게 나누자면 9음, 11음, 그리고 13음이 있으며, 흔히 9음이 쓰여지는 빈도가 대체적으로 높다.

아무 텐션 노트나 올리면 화음 간에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코드 톤(Chord Tone)[3]에 따라서 텐션 음(반음이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하는 등)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코드 별로 사용할 수 있는 텐션음은 다음과 같다.

Major Chord: 9, #11, 13

Minor Chord: 9, 11, 13

Dominant Chord: ♭9, 9, #9, #11, ♭13, 13

이렇게 코드마다 사용가능한 텐션음이 서로 다른 이유는 어보이드 노트(회피음) 때문인데, 첨가될 경우 원래의 코드 구성음과 불협화음을 일으키거나 코드의 기능을 변질시키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한 음을 말한다. 따라서 어보이드 노트에 해당하는 음을 제외한 나머지 음들이 텐션으로 사용가능하게 된다.

어떤 음이 어보이드 노트가 될 수 있는 조건은 2가지이다.

1. 그 음과 코드 구성음과의 간격이 단 2도(반음)인 경우
2. 그 음이 코드 내의 다른 구성음과 함께 트라이톤(각각의 음이 단 3도의 간격으로 이루어진 화음)을 형성하는 경우
(예외로 도미넌트 코드는 트라이톤이 코드 기능의 핵심이 되므로 2번째 제약으로부터 크게 자유로울 수가 있다.)

추가바람
  1. 다만 최근 들어서는 텐션이 높다라는 말이 비오덕들 사이에서도 쓰이고 있다. 츤데레만큼 범용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러니 텐션 높다는 말을 쓴다고 해서 무조건 오덕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2. 한국과 반대로 좋은 일이 있을때 '풀린다'라는 표현보다는 오히려 '조여진다'에 해당하는 표현을 자주 쓴다고 한다.
  3. 코드를 구성하고 있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