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챈들러가 1942년 발표한 필립 말로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으로 다른 시리즈와는 다르게 필립 말로가 사람 대신 고가의 주화 [2] 를 쫓는다. 처음에 챈들러가 소설의 제목을 '브라셔 더블룬의 수수께끼'와 같이 붙이려 했던 것을 봐서 상당히 큰 비중으로 내세우려 했던 것 같지만(...)
또 볼 수 있는 특징이라면, 여타 다른 시리즈와는 다르게 필립 말로가 사회 정의에 대해 강한 어조로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다른 작품에서 자신의 '원칙'에 대해 말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강하게 말하는 일은 드물다.
1 줄거리
그건 현장에서 찍은 스냅 사진이었다. 날씨가 타는 듯이 더웠던 날이다. 높은 창 밖으로, 아주 오래 전에, 8년 전에, 한 남자가 몸을내 밀고 있다. 너무 멀리. 한 남자가 떨어진다. 그리고 죽는다. 호레이스 브라이트라는 이름의 남자.파사니나의 오크 롤 지역, 필립 말로는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머독 부인으로부터 자신의 며느리인 린다 컨퀘스트가 사별한 전 남편인 재스퍼 머독의 수집품인 브라셔 더불룬을 훔쳐갔다며 그 동전을 되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리고...
빅 슬립에 이어 비교해보면 인물 관계에 유사성이 많이 보이는데, 부패한 상류층 (비비언 리건, 엘리자베스 머독 부인), 도시를 지배하는 검은 힘 (에디 마스, 알렉스 모니), 팜므 파탈(카멘 스턴우드, 린다 컨퀘스트, 로이스 모니) 등이 여전히 등장한다.
2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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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셔 더블룬을 가져갔던 건, 린다 컨퀘스트가 아니라 레슬리 머독이였다. 레슬리 머독은 더블룬을 바니에르에게 주었고, 바니에르는 레슬리에게서 받은 금화의 본을 떠서 똑같은 위조품을 만들어내고는 모닝스타에게 팔아넘길 생각을 한다. 레슬리 머독이 린다 컨퀘스트를 변호하며 이야기를 꾸며내는 아침에 이미 브라셔 더불룬은 산타모니카 대로의 전당포에 안전히 맡겨져 있었다.
호레이스 브라이트를 죽인 건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머독 부인이었고, 부인은 자신의 비서인 데이비스에게 그녀가 호레이스를 죽였다고 덮어씌운다.
2.1 기타
제목인 high window는 여러 뜻을 가지는데, 첫째로는 맨 처음 말로가 바라본 장면이기도 하고, 사건의 열쇠가 되는 현장이기도 한다. 그리고 하드보일드 소설의 주제인 인간의 위선을 은유하기도 한다.
1942년에 'Time To kill' 이라는 제목으로 허버트 리즈 감독에 의해 영화화가 되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 성공하지는 못했다. 로이드 놀런 주연. 특이사항으로는 하이 윈도를 원작으로 하고 있음에도 주인공은 필립 말로가 아닌, 브렛 할리데이의 시리즈 주인공인 붉은 머리 탐정 마이클 셰인이다.
1947년에는 브라셔 더불룬이란 제목으로 존 브람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조지 몽고메리 주연. 캐스팅이나 영화 전체에 대한 평은 썩 좋지 않지만 흑백 영화 특유의 깊은 맛을 살린 촬영만큼은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