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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Sleep
1 개요
레이먼드 챈들러가 쓴 필립 말로 시리즈의 첫번째 장편. 1939년 출판. 타임지 선정 100대 소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블랙마스크지에 연재했던 초기 단편 "빗속의 살인자"를 장편으로 재구성했다.
탐정 필립 말로가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삶을 사는 노장군 스턴우드의 의뢰를 받고 그의 딸 카멘의 누드 사진 협박 사건을 수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초기작품으로 선배인 대실 해밋의 영향이 짙게 배어 있으며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말로의 성격 또한 비정하고 냉정한 면이 부각되는 편이다.
BBC Radio4에서 1977년 에드 비숍 주연으로 라디오 드라마화 했으며 2011년에는 토비 스티븐스 주연으로 다시 방송했다.
1991년에는 로버트 파커가 "Perchance to Dream"이라는 제목으로 후속편을 쓴 바 있다.
여담으로 이 소설 제목인 'Big Sleep' 은 영어로 '죽음' 을 뜻하는 속어다. 이 속어 자체가 이 소설에서 유래했으며 챈들러가 만들어낸 단어이다.
2 영화화
2.1 1946년작
하워드 혹스 감독 험프리 보가트 주연으로 1946년 영화화했다. 초기 필름 느와르로서 이후의 필름 느와르의 이정표가 되어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제작 과정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사의 간섭으로 재촬영/편집이 여러번 이뤄졌으며, 원래 1944년 개봉 예정이였으나 계속 밀려서 1946년에 두번째 판본이 개봉했다. 게다가 엄격한 검열로 원작에 있던 성적인 장면들이 잘려나가기도 했다. 애초에 각본 단계서부터 문제가 많았는데, 유명 각본가 리 브레킷[1]과 미국 문학의 거장 윌리엄 포크너(!)[2]가 참여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정작 각본가들이 각본 쓰다가 테일러라는 극중인물이 자살한건지 살해당한건지 햇갈려, 원작자인 챈들러에게 연락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쓴 혼란스러운 소설이 원작인 〈빅 슬립〉의 마구 뒤엉킨 플롯과 관련한 일화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로렌 바콜은 자서전에서 그 일화를 이렇게 회상하였다. "어느 날 보가트가 촬영장에 와서 하워드 혹스에게 물었어요. '부두에서 테일러를 민 게 누구죠?' 촬영장에 있는 사람 모두가 일손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죠." 혹스는 스턴우드의 운전사 오웬 테일러가 살해당한 것인지 자살한 것인지를 묻는 전보를 챈들러에게 보냈다. 챈들러는 "젠장, 나도 그걸 모르겠소."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중략)〈빅 슬립〉이 수수께끼 같은 영화라는 사실은, 영화전문가들 사이에 〈빅 슬립〉이 어째서 그토록 수수께끼 같은지에 대한 일치된 의견이 없다는 점으로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빅 슬립〉을 둘러싼 수수께끼들은 오랜 세월 동안 〈빅 슬립〉이 누려온 인기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였다. 〈빅 슬립〉은 범죄 수사 과정에 대한 영화지, 수사 결과에 대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3]
ㅡ 로저 이버트
플롯도 꽤나 복잡하고 따라가기 힘들어 개봉 당시엔 꽤나 혹평을 들었지만, 그런 점이 필름 느와르라는 장르랑 잘 어울려서인지 1997년 재상영 이후로 재평가가 이루어져, 현재는 느와르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2 1978년작
마이클 위너 감독이 로버트 미첨을 주연으로 1978년 영화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