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ip Marlowe
레이먼드 챈들러가 만들어낸 추리소설의 주인공으로 이름은 챈들러가 다녔던 기숙사 학교인 덜위치 칼리지[1]의 말로 관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건물은 16세기의 극작가인 크리스토퍼 말로에서 따왔으므로 말로의 이름은 크리스토퍼 말로에서 유래한 셈이다.
셜록 홈즈와 더불어 탐정 이미지를 양분하고 있는 캐릭터. 흔히 탐정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사냥모자, 망토 달린 코트, 파이프 담배, 돋보기의 시초는 홈즈고, 중절모, 트렌치코트, 권총, 술, 줄담배는 말로로부터 유래했다. 말로는 선배 블랙마스크 지로 대표되는 펄프 소설 잡지의 선배 탐정들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단순히 영향을 받은 데서 그치지 않고 하드보일드 탐정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만들어내 훗날 이 장르를 개척한 대표적인 탐정으로 각인된다.
목차
1 외모
신장 185cm 체중 86Kg의 단단한 체구,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의 소유자. 검은색 뿔테 선글라스를 즐겨 끼며 돈은 별로 없지만 그 한도 내에서 옷을 잘 입는 편. 실제로 빅슬립에서는 자기 자신을 가리켜 '옷을 잘 입는 남자'라고 칭한다. 근데 자기가 한 말이잖아
챈들러는 캐리 그랜트의 외모가 가장 말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은 말로의 모습이 로버트 미첨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듯...[2] 실제로 줄리언 시몬즈의 탐정 전기 <위대한 탐정들> 속 말로의 삽화는 로버트 미첨의 모습과 굉장히 닮았다.
2 성격
냉소적이고 남의 속을 긁는 비아냥 거리는 농담을 쉴 새 없이 날리는 성격은 변함이 없지만 작품마다 약간씩 성격에 차이가 있다. 빅슬립에서는 냉소적인 인상을 풍긴다면, 안녕 내 사랑에서는 낭만적인 모습을, 하이 윈도에서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나긴 이별에서는 심지어 감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반적인 특징으로는 시니컬한 말을 많이 뱉어내고 조금은 신경질적이고 터프하다.
"그러니 이 비열한 거리에서 홀로 고고하게 비열하지도 떄묻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 남자는 떠나야 한다. 리얼리즘 속의 탐정은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그는 히어로이다. 그는 모든 것이다. 그는 완전한 남자여야 하고, 평균적인 사람이면서도 동시에 평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진부한 표현으로 그는 진정한 남자다. 그것은 몸에 배어 자연스럽고, 본능적이고, 필연적이지만 남들 앞에서 스스로 떠벌리지 않는다. 자신이 사는 세계에서는 최고의 남자여야 하며 다른 세상에서도 잘 통하는 남자다." 레이먼드 챈들러, '심플 아트 오브 머더'[3]중. |
필립 말로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이것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역작 《비열한 거리》의 제목이자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3 경력
산타로사라는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2~3년 정도 다닌 후 보험조사원으로 경력을 쌓고 지방검사인 와일드 밑에서 수사관으로 일하다 모종의 이유로 그만두고(사실상 쫓겨났다.)[4] 사립탐정이 되었다. 정확한 생년월일은 작가도 모르며 빅슬립에서는 33살, 기나긴 이별에서는 42살이었다.
4 인간관계
부모와 친척 등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그저 생존하고 있지 않다는 언급을 할 뿐이다.[5]
지방검사 밑에서 수사관으로 일하던 시절의 동료인 버니 올즈가 빅슬립과 기나긴 이별에서 등장하나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것 같지는 않으며 시리즈 전편을 통틀어 말로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할 수 있는 테리 레녹스 외에는 이렇다할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없다. 20세기 고독한 기사이자 외로운 늑대...
영원히 결혼할 것 같지 않은 인물이긴 했지만[6] 챈들러의 미완성 유작 《Poodle Springs》에서 《기나긴 이별》에 나왔던 린다 롤링과 결혼한다.
5 기호와 취미
담배는 카멜 담배를 가장 좋아하지만 아무 담배나 다 피우며 많은 사람들이 셜록홈즈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소설에 자주 등장한다.[7] 술은 달지만 않으면 어떤 술이든 좋아한다고 한다.[8] 그리고 작중 혼자서 체스를 두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6 등장 작품
6.1 장편
1. 빅 슬립 (1939)
2. 안녕 내 사랑 (1940)
3. 하이 윈도 (1942)
4. 호수의 여인 (1943) :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시작
5. 리틀 시스터 (1949)
6. 기나긴 이별 (1953)[9]
7. 원점회귀 (1958)[10]
8. Poodle Springs (1989): 챈들러의 미완성 원고를 로버트 B. 파커가 완성하여 출판하였다.[11]
6.2 단편
- Finger Man (1934)
이 작품은 첫 발표 당시엔 '이름 없는 나레이터'가 주인공이었지만, 그후 얼마간 '카마디'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단행본으로 발표되면서 '필립 말로'로 수정되었다.
- Goldfish (1936)
'카마디'가 등장했던 단편. 역시 단행본으로 발표되면서 '필립 말로'로 수정.
- Red Wind (1938)
원래 주인공은 '존 달마스'였으나 역시 단행본으로 발표되며 '필립 말로'로 수정.
- Trouble Is My Business (1939)
'존 달마스'가 등장하는 단편이었으나 단행본으로 발표되며 '필립 말로'로 수정
- The Pencil (AKA "Marlowe Takes On the Syndicate", "Wrong Pigeon", and "Philip Marlowe's Last Case") (1959)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작품 가운데 챈들러가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한 소설. 원래부터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단편은, 20년이 넘는 챈들러의 활동기간 가운데 이 작품밖에 없다.
6.3 다른 작가들이 쓴 공인본
- Raymond Chandler's Philip Marlowe: a Centennial Celebration (1988/ 재판 1999)
(다수의 작가들이 쓴 필립 말로 앤솔로지. 재판에선 두 편의 단편이 추가됨)
- Perchance to Dream (1991)
(로버트 B. 파커, <빅슬립>의 후속편)
- The Black-Eyed Blonde (2014)
(존 반빌. 필명은 벤자민 블랙.)
6.4 그 외 등장 작품 (패스티시, 오마주 등)
- Triste, solitario y final (by Osvaldo Soriano, 1974.)
(말로가 소설 속 등장 인물중 하나)
- Orange Curtain
(존 섀넌, 은퇴한 말로가 등장)
- Dealer's Choice
(사라 패러츠키, 필립 말로가 주인공으로 등장)
- The Singing Detective
(데니스 포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영화로도 나왔던 포스트 모던 '연극')
- Zoot Marlowe in the works of Mel Gilden
(<Surfing Smauraii Robots>, <Hawaiian UFO Aliens>, <Tubular Android Superheroes> 멜 기든, 필립 말로를 존경하는 줏 말로라는 외계인이 등장하는 시리즈.)
7 명대사
미려한 문장과 더불어 재기 넘치면서도 시니컬한 대사 덕분에 어록집[12]도 따로 출판되어 있으며, 이후 영향을 받은 많은 캐릭터들이 독백을 하도록 만들었다.
말로의 대사는 시적이며 냉소적이다. 상대방을 비웃기 위해 지껄인 대사 중에 꽤나 재치있는 대사가 많은 편이며, 감상적이곤 할때 내뱉는 독백은 그야말로 일품. 애초에 모든 소설이 1인칭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소설 전체가 명대사로 가득 차있기도 하다.
"...나에게 다리를 자랑해도 상관없어요. 끝내주는 다리이기는 하니 알게 되어 즐겁군요. 그 쪽이 내 태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도 상관없소. 내 태도는 아주 나쁘니까. 나도 내 태도 때문에 마음 아파하면서 긴긴 겨울밤을 보낸다오. 그렇지만 나를 속속들이 캐보려고 당신 시간을 헛되이 쓰지는 마시오." 죽은 사람은 상처받은 마음보다도 무겁다. 그녀는 미소지었다. 작고 날카로운 이가 반짝거렸다. "나 귀엽죠?" 나는 매섭게 말했다. "토요일 밤의 필리핀 사람처럼 귀엽군." "내가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꿈에도 모를걸요." 나는 담배를 하나 꺼내고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알 것 같은데. 열쇠 구멍으로 들어왔겠지, 피터 팬처럼." "그게 누군데요?" "아, 그냥 도박장을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남자야." -빅 슬립- |
84센트짜리 저녁 식사는 버려진 우편가방 같은 맛이 낫다. 음식을 날라다준 웨이터는 25센트만 주면 나를 때려눕히고, 75센트에 내 목을 따버리고, 세금 포함해서 1불 50센트만 주면 콘크리트 통에 내 시체를 넣어 바다에 갖다 버릴 사람 같았다. "이런 식으로 많이 하나 보죠?" 부인이 곁눈질을 하면서 물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티베트의 수도승이랍니다.[13] 남는 시간에는 말이지요." "남는 시간이라는 게 전혀 없을 뿐이겠죠?" "너는 억센 남자야. 키 백팔십 센티의 강철 사나이지. 옷을 벗고 얼굴을 씻은 다음 몸무게를 재도 팔십오 킬로는 나갈 거야. 근육도 단단하고 턱도 강하지. 참을 수 있어. 두 번이나 둔기로 얻어맞고 목은 졸리고 총신에 얻어맞아 턱이 반쯤 나갈 뻔했지. 왈츠를 추는 생쥐 두 마리처럼 미칠 때까지 마약 주사를 맞은 상태로 버려지기도 했어.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늘 있는 일이잖아. 자,이제 일어나서 뭔가 진짜 강한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자고. 바지 입는 일 같은 것 말이야." "죄송합니다. 모리슨 부인, 저희에게는 중요한 문제라서......" "여기 이 점잖은 양반은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이 분은 결혼했거든요. 그래서 훈련이 됐죠." 부인의 얼굴이 청색증 환자처럼 불쾌하게 보랏빛으로 변했다. -안녕 내 사랑- |
그는 2센티미터 정도로만 미소지었다. "나는 별로 잘 웃는 사람은 아니라서." "빅토리아 여왕님 같으시군."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데." "나도 기적은 바라지 않소."나는 말했다. 이런 의미없는 대화가 내게는 긴장을 풀어주고, 굳건하고 단호한 날카로운 상태를 만드는 데 효과가 있었다. "당신네들이 스스로의 영혼을 가지기 전까지는 내 영혼도 가질 수 없을 거요. 어떤 상황에서나 당신들이 언제나 진실을 구하고, 결과야 어찌 되든 진실을 찾아내는 사람들이라고 신뢰할 수 있을 때까지는, 그때가 올 때까지는, 나는 내 양심을 따르고 나의 의뢰인을 최선을 다해서 보호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이 윈도- |
"당신 태도가 마음에 안드는군." 킹슬리는 브라질산 땅콩이라도 깰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상관없습니다." 나는 말했다. "태도를 파는건 아니니까." -호수의 여인- |
"내가 말하는 건 어떤 것도 점잖지 않지. 나는 점잖지 않으니까. 아가씨 기준으로는 기도책을 세 개 미만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도 점잖을 수 없겠지." 그녀의 목소리는 기어들어가, 장의사가 할부금을 요청하는 듯한 슬픈 속삭임처럼 들렸다. 오후 반나절 동안 예의차릴 분량은 이미 다 써버렸다. 그들은 안전하다. 그들은 딱히 정중한 태도를 보이지 않지만 교양이 있고 아무 일에도 진정한 흥미가 없으나 지적이고 식견이 있다. 그들은 인류가 삶을 생존과, 야망을 안전과 교환했을 때 변신하게 되는 존재들이다. "당신 아주 웃기는 역할을 하고 있군요, 아미고. 정말로요. 당신 같은 인물들이 계속 나오는지도 몰랐어요." "전쟁 전에 찍어놓은 재고지." -리틀 시스터- |
질서정연한 남자, 말로. 그의 커피를 끓이는 기술에 방해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지. 필사적인 인간이 손에 들고 있는 총조차도.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은 잠시동안 죽는 것이다. 감옥에서는 인간의 개성이 없어진다. 인간은 처리해버려야 할 사소한 문제로 전락하여 보고서의 몇 가지 항목을 기입하는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누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했는지,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일생 동안 무엇을 했는지는 아무도 상관 않는다. 말썽을 피우지 않는 한 아무도 그 사람의 말에 반응하지 않는다. 못살게 구는 사람도 없다. 그 사람에게 바라는 일이라고는 맞는 감방을 찾아 들어가 얌전히 있는 것뿐이다. 김렛을 마시기에는 아직 이르다.(I suppose it's a bit too early for a gimlet.)[14] 나에게 있어 잠이 오지 않는 밤은 살찐 우체부만큼이나 진기한 것이었다. 그렇게 하여 사립탐정의 하루가 지나갔다. 정확히 전형적인 날은 아니었지만 아주 특별한 날도 아니었다. 한 남자가 이 일을 그만두지 않고 버티는 이유를 아무도 알 수 없다. 부자가 될 수도 없고, 대부분 재미도 별로 없다. 때로는 얻어터지거나 총을 맞거나 감옥에 던져지기도 한다. 아주 가끔은 죽을 수도 있다. 두 달마다 한 번씩, 이 일을 그만두고 아직 머리가 흔들리지 않고 걸어다닐 수 있을 때 번듯한 다른 직업을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면 문에서 버저가 울리고 대기실로 향하는 안쪽 문을 열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여 새로운 문제와 새로운 슬픔, 약간의 돈을 안고 들어온다. "들어오세요, 아무개 씨. 뭘 도와드릴까요?" 틀림없이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이다. “잘 잤나, 캔디?” “라 세뇨라 에스 무에르타(부인이 죽었습니다.)” 죽었다…… 어느 나라 말로 해도 차갑고 어둡고, 울림이 없는 말이었다. 부인이 죽었다. 이런 때에 알맞는 프랑스 말이 있다. 프랑스인은 어떤 경우에나 알맞는 말을 가지고 있으며, 그 말은 언제나 옳다. 경찰들과 이별하는 방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기나긴 이별- |
거칠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신사답지 않으면 살아갈 자격이 없다.[15] -원점회귀- |
8 영화
<The Falcon Takes Over> (1942) - George Sanders가 연기하였다.
Farewell My Lovely를 각색하였으며, 필립 말로를 팔콘으로 바꾸었다.
<Murder, My Sweet> (1944) - Dick Powell이 연기하였다.
Farewell My Lovely를 각색하였다.
<The Big Sleep> (1946) - Humphrey Bogart가 연기하였다.
<The Lady in the Lake> (1947) - Robert Montgomery가 연기하였다.
<The Brasher Doubloon> (1947) - George Montgomery가 연기하였다.
The High window를 각색하였다.
<Marlowe> (1969)[16] - James Garner가 연기하였다.
The Little Sister를 각색하였다.
<The Long Goodbye> (1973) - Elliott Gould[17]가 연기하였다.
<Farewell My Lovely> (1975), <The Big Sleep> (1978) - Robert Mitchum이 연기하였다.
이상의 영화 중 가장 걸작으로 꼽히는 것은 하워드 혹스가 감독한 <빅 슬립>(1946)과 로버트 알트만이 감독한 73년 작 <긴 이별>(1973). 전자는 필름 느와르를 논할 때 몰타의 매와 더불어 절대로 빠지지 않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후자같은 경우는 비록 원작과 판이하게 필립 말로를 묘사하고 있어서 원작 팬들에게는 많이 까이는 작품이긴 하지만, 영화 자체는 기존의 누아르 장르의 공식을 파괴하는, 이른바 네오 누아르(Neo Noir)의 시초로 여겨지는 작품이어서 대단히 높게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Murder, My Sweet>(1944)도 필름 느와르의 걸작으로 꼽히며 로버트 몽고메리가 연출하고 주연한 <호수의 여인>(1947)은 작품 전체가 1인칭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작품이다. 영화사를 언급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실험 영화로 손꼽힌다.[18]
챈들러 본인은 케리 그랜트의 외모가 가장 말로에 가깝고 말로를 연기한 배우 중에는 딕 파웰이 가장 말로다웠다고 말했다. 팬들 대부분은 로버트 미첨을 최고의 말로로 꼽는다. 미첨이 말로로 분한 작품은 75년 작 <안녕 내 사랑>과 78년 작 <빅 슬립>의 두 작품이 있는데 75년 작은 미첨의 나이에 맞게 시나리오와 말로의 성격을 각색하여 노년의 말로의 모습(원작에서의 말로가 늙는다면 딱 이런 모습일 것이다.)과 특유의 시니컬한 대사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내어 팬들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팬들이 말로 하면 미첨을 떠올리는 것은 이 영화의 영향이 크다.
반면 78년작은 영화 자체도 그저 그런 영화인데다가 이미 노년인 미첨이 아무런 각색도 없이 창창한 30대 초반의 말로를 그대로 연기 했고 배경도 현재(영화가 촬영되던 시점인 70년대 후반)의 영국이 되는 바람에 말로가 활동하던 시기 특유의 분위기도 사라져버린 심심하기 그지 없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75년작 보다 78년작이 더욱 널리 알려진 듯 하다.
험프리 보가트가 가장 말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영화 자체도 챈들러의 느낌 보다는 하워드 혹스의 느낌이 강하며 보가트의 연기도 말로를 연기했다고 보긴 어렵다. 영화 말타의 매와 비교해보면 확실히 그렇다. 챈들러도 빅슬립(1946)을 보며 보가트는 말로라기 보다는 보가트 자신에 가깝다고 평한 바 있다.
9 TV
Climax!, <The Long Goodbye> (CBS Television, 1954.10.7) - Dick Powell이 연기하였다.
ABC Television series, <Philip Marlowe> (ABC Television, 1959.10.6-1960.3.29) - Philip Carey가 연기하였다.
HBO/London Weekend Television Television series, <Philip Marlowe, Private Eye> (HBO/London Weekend Television, 1983.4.16-5.13/1986.4.27-6.3) - Powers Boothe가 연기하였다.
<Fallen Angels>, "Red Wind" (Showtime Television, 1995.11.26) - Danny Glover가 연기하였다.
<Poodle Springs> (HBO Television movie, 1998.7.25) - James Caan이 연기하였다.
<Marlowe> (TV pilot, 2007) - Jason O'Mara가 연기하였다.
10 라디오
Lux Radio Theatre, <Murder My Sweet> (CBS Radio, 1945.6.11) - Dick Powell이 연기하였다.
1944년의 영화를 각색하였다.
NBC Radio series, <The New Adventures Of Philip Marlowe> (NBC Radio, 1947.6.17-9.9) - Van Heflin이 연기하였다.
<Suspense>, "The Kandy Tooth" (CBS radio, 1948.1.10)
<샘 스페이드의 모험(The Adventures of Sam Spade)>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로버트 몽고메리가 카메오 등장한다. 스페이드와 말로의 만남.
Lux Radio Theater, <Lady in the Lake> (CBS Radio, 1948.2.9) - Robert Montgomery가 연기하였다.
1947년의 영화를 각색하였다.
Hollywood Star Time, <Murder My Sweet> (CBS Radio, 1948.6.8) - Dick Powell이 연기하였다.
1944년의 영화를 각색하였다.
CBS Radio series, <The Adventures Of Philip Marlowe> (CBS Radio, 1948.9.26-1951.9.15) - Gerald Mohr가 연기하였다.
BBC Radio series, <The BBC Presents: Philip Marlowe> (BBC Radio, 1977.9.26-1988.9.23) - Ed Bishop이 연기하였다.
Classic Chandler (BBC Radio 4, 2011.2.5-2.26/2011.10.1-10.22) - Toby Stephens가 연기하였다.
8편의 장편 모두를 각색하였다.
11 게임
PRIVATE EYE란 제목으로 리틀 시스터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분노의 총성이란 제목으로 출시되었으며 음성과 자막 모두 한글화 되었다. 필립 말로 역은 성우 김수중씨가 맡았다.
12 후대에 끼친 영향
추리소설의 하드보일드 장르는 물론이고 필름 누아르 장르 영화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 어느 평론가는 "말로 이후로 얼마나 많은 전직 수사관이 말을 안들어 쫒겨난 후 사립탐정이 되었는가!"하고 한탄할 정도.
또한 장르물로 순문학계가 무시하던 추리문학의 문학성을 끌어올린 작품군에 등장하는 탐정으로 현대 미국 영문학에도 끼친 영향이 상당하다. 셜록 홈즈의 현재 지위가 패스티시물로 규정된다면 필립 말로 시리즈는 그 이후에 끼친 영향, 하드보일드라는 장르의 장르를 확립시킨 것과 현대 스릴러 물로 규정된다. 이뿐만이 아니라 현대 영미문학에 그가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19]
007 제임스 본드의 작가 이언 플레밍은 필립 말로의 팬으로서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를 만들때 일부러 기존의 스파이 이미지가 아닌 하드보일드 탐정의 이미지를 투영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두 작가는 말년에 꽤나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장뤼크 고다르 유일의 SF영화 《알파빌》의 주인공 레미 코숑의 모델이다. 작중 레미가 프랑스어판 《빅 슬립》을 읽는 장면도 있는데 실제 고다르도 말로 시리즈의 팬이다. 고다르는 이외에도 누벨바그라고 하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는 리틀 시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소룡도 헐리웃 무명배우 시절에 말로 영화('69)에 자객역으로 출연한 적 있다.
가면라이더 W의 등장인물 필립의 이름은 여기서 유래되었다.
맥스 페인도 사건에 직면할 때 자주 언급한다. 시리즈마다 볼수 있는 그의 시니컬하면서 재치있는 독백도 필립 말로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필립 말로와의 차이점이라면 인간흉기라는 거?
미드로도 유명한 탐정 스펜서 시리즈는 그야말로 말로의 80년대풍 리메이크. 원작자가 위에 나온 로버트 B 파커다.
일본판 필립 말로로 사와자키 시리즈가 있으며 작가인 하라 료도 일본의 챈들러라 불리고 있다.
폴 오스터의 데뷔작인 스퀴즈 플레이는 완벽한 챈들러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뉴욕 3부작 역시 챈들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음이 드러난다.
그 이외에도 말로의 영향은 무궁무진하다. 챈들러 사후 50년이 2009년 기준으로 지났기 때문에 이젠 말로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패스티시물을 기대해봄직하다.
국내에서는 언노운 피플이라는 힙합 듀오가 2007년에 '필립 말로우와 잃어버린 소녀 pt.1'이라는 2차 창작적인 곡을 발표한 적이 있다. 1절에 현재까지 나온 필립 말로의 특징을 거의 제대로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1절만 들어도 대략의 특징을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 제목대로 트릴로지 시리즈 성격을 띄고 있으며 2012년 전후로 파트2도 나올 계획이라는 듯.
배우 클라이브 오언이 판권을 사들여 오언 버전의 필립 말로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아직 제작되지는 않았다.
- ↑ 앞서 이 위치에 덜위치 '대학'이라고 되어 있었으나, 챈들러가 다녔던 덜위치 칼리지는 대학이 아니고 영국의 기숙사 고등학교이다. 칼리지가 단과대학이나 전문대학을 지칭하는 한국/미국/일본과 달리, 영국 등 유럽에서는 기숙사에서 교육받는 학교는 고등학교건 대학이건 모두 칼리지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예가 영국의 최고 명문 고등학교인 이튼 '칼리지'.
- ↑ 이는 1975년작 영화 'Farewell My Lovely'의 영향이 크다.
- ↑ 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35쪽
- ↑ 말을 잘 듣지 않고 지나치게 유능하다는 이유였다.
- ↑ 프랑스 소설가가 말로가 자신의 부모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단편을 쓴 적은 있다.
- ↑ '빅 슬립'에서 말로는 자신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경찰의 부인을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 ↑ 파이프담배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주로 피우는 듯 하다.
- ↑ 그러나 정작 그의 상징이 된 김릿은 단 맛이 나는 칵테일이다. 실제로 제대로 된 김릿은 로즈 사의 라임주스와 진을 반반씩 섞는 술인데 이 로즈 사의 라임주스는 단 맛이 들어가 있다.
- ↑ 영국에선 1953년, 미국에서는 1954년에 출판됐다.
- ↑ 실질적으로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최후의 장편. 챈들러는 헐리우드 생활 당시에 써놓았던 시나리오를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소설로 각색했다. 하지만 대놓고 여자에게 치근덕거리는 등 말로에 대한 그 동안의 환상을 깨는 묘사가 많아 팬들 사이에서는 흑역사로 취급된다.
- ↑ 파커는 이후로 챈들러의 팬들로부터 두고 두고 까이는 중이다.
- ↑ Philip Marlowe's Guide to Life라는 책이다.
- ↑ 줄리안 시몬즈의 농담에 따르자면, 이것은 말로가 아니라 원작자인 레이몬드 챈들러에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 ↑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경구라고.
- ↑ 더욱이 일본에서 유명한 경구('하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젠틀하지 않으면 살아갈 자격이 없다')로 어떤 광고에서 카피문구로 인용되어 유행어가 될 정도로 많이 쓰여졌다고.
- ↑ 이소룡이 단역으로 나온다.
- ↑ 엘리엇 굴드는 말로 시리즈 전권을 오디오북으로 녹음했다.
- ↑ 둠과 같은 1인칭 fps 게임을 생각하면 된다.
- ↑ 폴 오스터는 챈들러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았다. 그 이후로 어느 누구도 그 시선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