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만에 등장하는 가공의 만화. 히라마루 카즈야의 데뷔작이자 대표작. 담당 편집자는 요시다 코지. 그리고 나중에 현실에서 소설로 발간되기도 했다.
그 전까지 만화라곤 본 적 없는 샐러리맨이었던 히라마루가 지하철에서 소년 점프를 읽고 '이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 그려낸 물건. 그러니까 단순한 데뷔작이 아니라 생전 처음 그린 만화이다.
주인공은 양 주먹을 다양한 형태의 암석으로 바꿀 수 있는 해달 11호. 이 해달 11호가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찌질한 인간들을 두들겨 팬다는 것이 대략적인 줄거리다.
열혈한 소년 만화라기보단 스토리를 중시하는 만화로, 히라마루 특유의 센스가 가미된 많은 명대사와 개그를 담아서 꾸준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평가를 따르자면 '어린아이가 보면 감동하고 어른이 보면 웃는' 만화. 남녀노소 고르게 인기가 있어 가끔 10위권 밖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5~10위 사이를 오가는 듯 하다.
가짜탐정 TRAP이 연재 끝나 침울해진 니즈마 에이지의 CROW를 몇번 제낀 적도 있다고 한다(CROW는 평균 3위를 랭크 하는 인기만화).
거기에 히라마루가 언제나 연재 그만두고 싫다고 땡깡을 부리면서도 한 번도 펑크를 낸 적이 없다.[1] 담당 편집자 요시다 코지의 수완 덕분.
2년 가까이 장기 연재를 한 끝에 애니메이션화도 성공. 본래 집영사에서는 저녁 시간 때 오퍼가 들어올 때까지 거절할 생각이었지만, 워낙에 심야 애니메이션 오퍼만 들어와서 지친 편집장이 그냥 심야로 하라고 해버려서 심야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물론 히라마루는 그런거 모르고 마냥 좋아하기만 했다. 원래는 2쿨로 기획되었으나 인기가 너무 좋아서 계속 연장되어 2년이나 방영했다(…). 그리고 애니가 끝나고 얼마 뒤에 원작도 연재 4년만에 종료. 그런 것에 비하면 단행본 매출은 얼마 되지 않는지, 히라마루가 모은 돈을 보고 요시다는 단행본도 안나가는데 어디서 돈을 이렇게 모았냐면서 놀라는 장면도 있다.
바쿠만 106화 연재분에서 연재종료가 결정되었다. 마지막씬은 해달11호가 바다에 뜨면서 나는 자유다!를 외치는 장면. 빠삐용의 패러디 같은데, 히라마루의 심정이 그야말로 절절히 묻어나오는 대사가 아닐 수 없다. 그 뒤 히라마루는 2년 정도 쉴 계획을 잡는데, 요시다 때문에 1년만에 새 연재를 잡아버리고 말았다.
현실에서 바쿠만의 극중극 만화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편. 그래서 실제로 '해달 11호 싸워라! 평범수산 주식회사 제일 선전부 부장'라는 소설로서 만들어지게 되었다. 히라마루 카즈야와 jNGP점프소설 신인상을 수상한 히나타 쇼의 작품으로 소개되어 있다. 물론 히나타 쇼는 실제 인물이고, 히라마루 카즈야는 바쿠만의 캐릭터.
여담이지만 주인공인 해달 11호가 등장인물 인기투표에서 6위를 차지했다. 차기작으로 연재해도 될거 같은데?
2010년 바쿠만의 인기에 힘입어 주간소년 점프36/37 합병호에 실제로 75화가 실리게 되었다. 작가명은 휴재를 안하는 히라마루 카즈야와 어시스턴트 테모테 노조미군. 실제 만화 내용에서는 대놓고 담당인 요시다를 까고 있다(…).
여담 하나 더. 아시로기 무토 콤비가 스토리에 또 첨가할 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 핫토리 아키라의 "심각한 개그"란 답변을 듣고 그 예시로 해달 11호를 인용하는 컷이 있다. 해당 장면은 해달이 자기 친구인 인면해달(사람 얼굴을 한 해달)이 방송국에 잡혀가 웃음거리로 전락한 걸 보고 트럭을 타고 방송국으로 쳐들어가는 내용. 데스노트를 본 사람이라면 기억하겠지만, 야가미 소이치로가 트럭을 타고 사쿠라TV에 쳐들어가는 장면의 패러디이며 구도도 100% 똑같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