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침대

(해먹에서 넘어옴)

파일:Attachment/그물침대/해먹.jpg
해먹이 부러운건 처음이다...
누가 이런 이미지를 넣었냐

1 개요

양 끝을 기둥에 묶어 매단 그물 형식의 침대. 해먹(hammock)이라고도 부른다. 해먹이란 명칭은 타이노(Taino) 원주민들이 그물침대를 가리키는 말 하마카(hamaka)에서 유래하였다.

남아메리카의 원주민이 처음 사용했고 스페인 정복자들이 배워갔는데 남아메리카는 아마존정글이 넓게 퍼져있는 곳이고 강우량이 많고 습도가 높아서 땅이 눅눅하기 때문에 바닥에서 도무지 잘 수가 없어서 정글에서는 반드시 해먹 위에서 자야 편히 잘 수 있다. 어차피 해먹을 걸어놓을 나무도 많으며 정글 바닥을 기어다니는 온갖 잡벌레들로부터도 안전해진다.

주로 침대를 구비해두기 힘든(둘 자리가 없는) 배에서 쓰였다. 원주민이 쓰고, 피서지에서 쓰고... 심지어는 달 착륙선에서도 사용하기도 했다. 아직도 특히 원조인 남미 브라질 등지에서는 임시적인 야영용이 아니라 그냥 집 안에 달아놓고 침대 대신 쓰는 경우도 많다. 대항해시대 무렵엔 선원들의 보편적인 침대였다. 설치하기 편하고 싸게 먹히는데다 위아래로 겹겹이 설치하면 공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배가 흔들려도 그물침대는 매달려 있는 특성상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갈릴레이는 대항해시대 이후에 관성을 주장했어야 했다 또한 당시에는 배에서 사망한 선원의 경우 선장 등의 고위직을 제외한 대부분은 고인이 쓰던 그물침대를 대신 써서 시신을 수장(水葬)했다고 한다.

2 장단점

피서지, 특히 열대 지방 휴양지의 로망으로 꼽힌다. 하지만 속지 마시라, 안락함은 침대 발끝에도 못미친다.[1]

일단 생각보다 편히 쉬기 힘들다는 평을 듣는다. 자다가 좀만 몸을 틀어서 균형이 어긋나면 빙빙 돌기 십상. 자면서 뒤척이는 버릇이 심한 사람은 밤새 불편해서 잠을 못 잔다.

따라서 나무 두개가 아니라 4개정도에 걸쳐서 해먹을 걸면 적응이 더 빠르고 안정적이다. 아예 전용 프레임에 연결해서 해먹이 움직이지 않게 펼쳐놓는 접이의자형 해먹도 있다. 피서지에서 쓰려면 이런 것을 찾는게 좋다.

게다가 처음에는 엉덩이나 몸 부위가 더 밑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라 꽤 불편하다고 경험자들이 말하곤 한다... 물론 이 문제는 적응되면 될 일이지만, 무게중심, 즉 허리가 가장 아래로 축 처지는 구조상 허리가 안좋은 사람은 자고 일어났다가 몹시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허리 안좋은 사람은 적응도 어렵다.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헤네시 해먹이나 ENO 해먹, 워보넷 해먹, 클라크 정글 해먹 등의 고급 제품이 있으므로 알아보자.

사실 해먹 허리 통증의 문제는 눕는 자세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해먹은 직선으로 눕는게 아니라 약간 비스듬하게 눕는 것이 정석이다. 비스듬하게 누우면 거의 수평으로 눕게 되기 때문에 균형을 못잡아서 굴러떨어지는 일도 방지할 수 있고, 흔들림도 덜하고, 허리에도 부담이 줄어든다. 물론 자다가 뒤척이면 어이쿠...

제대로 된 고급 해먹 제품을 사용하고 해먹 치는 법을 숙지하며 눕는 요령도 익숙해지면, 해먹은 평평하게 누울 수도 있고 모로 눕거나 엎드려서도 잘 수 있다. 그리고 텐트보다 등 배기는 일이 적다.

좀 더운 동네에서 땅 위를 기어다니는 벌레들이나 쥐같은 동물들, 그리고 습기에서 피하기 위해 생긴 물건이지만, 나무 밑에 있기 때문에 나무에서 떨어지는 각종 부산물들(...)에 의해서 봉변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야자수에다가 설치하면 자살하고 싶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니 하지 마라. 연간 코코넛에 맞아 죽는 사람 수가 상어에게 물려 죽는 사람 수 보다 많다. 해먹 캠핑에서 가장 큰 위험은 해먹이 끊어지거나 잘못해 굴러 떨어져 바닥에 추락하는 것이 아닌, 죽은 나뭇가지 같은 것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선 위에 타프 덮개를 따로 덮어주고, 근방에서 제일 큰 나무에 해먹을 걸지 마라. 크고 오래된 나무일수록 겉은 멀쩡해보여도 속은 삭은 죽은 나무일 가능성이 높으며, 나뭇가지가 부러져 떨어지는 일이 잦다. 중짜 크기 정도의 싱싱하고 젊은 나무를 택하는 것이 좋다.

높이 매달다가 줄이 끊어지거나 균형이 어긋나 떨어지면 크게 다치기 때문에 너무 높게 매달면 안 된다. 영화 등의 매체에서 볼 수 있는 이상적인(?) 높이는 밖으로 팔을 늘어뜨리면 손이 땅에 닫는 정도. 물론 이거야 상황에 따라 다른데, 해먹 옆에 모닥불을 피워서 온기를 쬐는 사람도 있고, 절벽 중간에 매다는 경우도 있고, 바닥이 물인 늪지에서 쓰는 사람도 있고... 상황에 따라 조절하자.

일단 해먹에는 누우면 체중이 실려 보기보다 밑으로 많이 가라앉기 때문에, 기본 설치시 어깨높이 정도로 하는게 좋다.

싸구려 해먹은 그물 구조 그대로라서, 자고 일어나면 등짝에 그물이 새겨져있는 일이 흔하다.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한 천 형태 해먹이나 매듭 없는 그물 해먹이 존재한다.

앞서 말한 헤네시 해먹 같은 최신형 해먹은 해먹 캠핑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다. 텐트 대신에 해먹 갖고가면 된다는 식. 해먹에 모기장, 비바람을 막는 타프 덮개까지 있어서 바닥이 습하거나 비가 많이오는 경우 텐트보다 훨씬 낫고, 비스듬하게 누웠을때 발과 머리가 편하게 모서리에 여유 공간이 있게 설계했으며, 신발을 넣어둘 수 있는 주머니라든지, 해먹 끈으로 물기가 타고내려오는 것을 방지하는 구조 등의 여러가지 연구가 잘 되어있다.

텐트 캠핑에 비하자면 바닥에 눕는 편함을 약간 희생하는 대신 경량화를 추구한 셈. 근데 텐트도 초경량 모델이 있는지라...

사실상, 텐트 설치는 평평한 바닥에 영향받고, 해먹 설치는 매달수 있는 공간에 영향받는다는 특성에 따라 선택하는 편이다. 해먹은 바위산 절벽 중간에도 매달수만 있으면 설치 가능하다. 텐트도 그런 용도로 쓰는 물건이 있긴 하다. 아주 전문화된 암벽 전문 텐트라서 비싸기는 오지게 비싸지만... 텐트 한번 치려면 경사지 피해 평탄한 땅을 찾고, 등 배기지 않게 나무뿌리나 돌멩이도 골라내야 하고, 배수로 파야 하는 등 장소 찾기가 힘들지만 해먹은 나무 두 그루 있는 곳이면 경사진 산등성이든 물 흐르는 곳이든 어디든지 칠 수 있다. 캠프장 선정의 여유로움이 해먹의 최대 장점.

반대로, 간격 적당하고 사람 체중을 버틸 수 있는 나무 같은 적당히 매달 장소가 없으면 해먹을 쓰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평원 지대에서 쓰기엔 매우 취약한 셈. 해먹 메달 곳이 없는 장소에서 쓰기 위해서 해먹 스탠드라는게 있다. 보통 거치용으로 쓰는 것이지만, 오토캠핑 급에서 쓸 수 있는 접어서 조립할 수 있는 해먹 스탠드도 있고, 쇠파이프나 그에 준하는 튼튼한 기둥 2개 + 튼튼한 라인 + 펙으로 기둥을 세워서 휴대 가능한 임시방편 해먹 스탠드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해먹 스탠드는 아무리 경량화해도 백패킹용 수준으로 가볍게 만들기는 어려운듯.

정 안되면, 바닥에 그라운드 시트 깔고 등산 스틱 두 개로 폴을 세워서 해먹이 바닥에 닿게 세팅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면 비박 텐트 치는 거랑 별로 다를바 없다.

해먹은 눕는 바닥이 공중에 떠있는 형상이라, 겨울에는 등이 시리다는 단점도 있다. 아니, 한여름에도 비 좀 오고 기온 내려가면 춥다. 해먹 안에 알루미늄 담요와 침낭을 깔고덮고 해서 극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구조상 텐트보다는 외풍에 더 취약한 편. 일단 해먹 바깥에 타프 텐트를 쳐서 외풍 직격을 막고, 해먹 아래에 매다는 언더퀼트 같은 것으로 두툼한 보온층을 칠 수 있고, 해먹 안에서 침낭을 사용하면 나름대로 텐트급 보온은 된다.

가벼운 무게도 장점인데, 개인용 텐트보다 해먹이 대체로 가벼운 편이다. 초경량 모델은 1.5kg 이하의 무게밖에 안 된다. 텐트도 그정도 되지만, 초경량 경쟁을 시작하면 해먹이 텐트의 반절 정도 무게 밖에 안하는데 가격은 더 싸다. 거기에 해먹 고유의 장점과, 고급 해먹이 갖는 편안한 눕는 자세까지 합하면 장점이 적지 않다.

여담인데 중남미 나라들에서 무진장 싼 숙박시설에서 침대랍시고 이걸 주는 곳도 여럿 된다고 한다. 방에 가보니 텅텅 비어서 침대나 이불같은 건? 물어보면 구석에 처박힌 그물침대가 있다고...

3 기타

파일:Attachment/그물침대/cathammock.jpg
높은 곳 + 안락한 곳 + 움푹 파인 곳[2]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고양이들이 미치도록 좋아한다. 정말 그물로 된 것보다는 사진에서처럼 천으로 된 걸 좋아한다.

때문에 쉽캣들은 자연스럽게 배안에 고양이용 해먹을 설치해두고 거기서 재우는 일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아직 고양이용 해먹이 아주 흔한건 아닌데[3], 서양에서는 고양이용 해먹을 만들어주거나 파는 곳이 매우 많다.

반면에 는 호기심에 올라가보기는 하지만 딱히 땅에 만든 집보다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4 미디어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호드. 특히 오크가 너무너무 좋아한다. WOW에서 그네들의 건축물을 보면 꼭 안에 그물침대가 서너개 씩은 붙어 있다. 물론 힘과 명예를 숭상하는 전투민족이다 보니 편안함보다는 편리함을 중시해서겠지만. "쉴 때 만큼은 편안해야 비로소 일할 때 능률이 오른다는 걸 호드 분들은 모릅니다. 선원들은 일 잘하지 않았냐고요? 인건비가 싸서 한명 나가떨어질 때마다 갈아치웠으니 그렇게도 보였겠죠."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선원들의 불면증을 해결하는 소비 아이템 '해먹'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심슨에서는 호머 심슨이 매우 좋아하며 할로원 에피소드에서는 사람을 복사해주는 해먹이 나왔다
  1. 익숙함의 문제이다. 평생 바닥의 이불이나 침대에서 자왔던 한국인이 밑으로 늘어지는 그물침대에 누워 공중에 뜬 채로 처음 자 보면 어색한 것은 당연하다. 남미 현지인들이나 그물침대에 익숙한 사람은 공중에 떠서 자는 것을 더 안락하게 느끼는 사람도 많다.
  2. 해먹에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밑이 움푹파여 몸이 가려지는데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을 좋아한다. 고양이가 종이상자에 버닝하는 이유.
  3. 캣트리에 이런 해먹이 설치된 상품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