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의 질주

장르드라마
러닝 타임111분
개봉일시1988년 10월 9일
감독시드니 루멧
출연리버 피닉스, 주디 허시, 크리스틴 라티, 마샤 플림튼

Running on Empty

1 개요

시드니 루멧 감독의 88년도 연출작. 제이크 질렌할과 매기 질렌할의 어머니로도 유명한 나오미 포너가 각본을 썼다. 불의의 사고 때문에 FBI에 쫓기게 된 어느 반전운동 가족의 삶과 갈등을 그린 영화다. 루멧의 작품 중에서는 소소한 축에 속하는 편이지만 (하지만 루멧 영화답게 수작이라 평가받는다.) 리버 피닉스가 한창이던 시절에 출연한 작품이어서 그런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굉장히 유명하다. 어쩌면 시드니 루멧의 작품 중에서 <12인의 성난 사람들> 다음으로 한국 내에서는 가장 유명한 작품일지도.

2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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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리버 피닉스)가 2살이던 해, 애니와 아서 포프 부부는 반전 운동의 일환으로 네이팜탄 공장에 폭탄을 투척하게 된다. 그러나 빈 공장에 투척한 줄 알았던 부부의 생각과는 달리 공장 경비원이 남아있었고 경비원은 크게 다치게 된다. 그래서 그들 FBI에 들키지 않기 위해 지하 조직원들에게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두 아들과 함께 지역을 떠돌며 신분 세탁을 하고 있는 상황이 된다.

영화는 고등학생이 된 대니를 보여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니는 평소 소리가 나지 않는 가짜 피아노로 연습하는 등 피아노에 대해 열정을 보인다. 도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학교로 전학오게 되고, 그러다가 학교의 음악 교사의 눈에 띄어 인상적인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그러던 중 음악 교사의 딸인 같은 학교 동급생 로나(마샤 플림튼)과 사랑에 빠진다.

대니의 재능을 눈여겨 본 음악 교사는 애니에게 대니의 재능이 뛰어남을 알리고, 줄리아드 음대에 진학시키려 한다고 말한다. 애니는 자신들 때문에 아들의 재능이 죽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이제 자기 삶을 살게 해야 하지 않는가 하고 번민하게 된다. 애니 자신도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으나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전 운동에 투신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FBI에 쫓기면서 자기 어머니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한 아서는 이대로 대니를 놓아주면 앞으로 자신들이 대니와 만나는 것이 매우 어려워 진다는 점을 알기에 반대한다.

그러던 중 이들은 FBI에게 뒤를 밟힌 징후를 느끼고, 다시 새로운 지역으로 도망갈 준비를 한다. 학교에 있던 대니를 기다리던 부부는 라디오에서 옛 동료가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1] 아서는 아들이 자신들의 위험한 품에서 떠나, 새롭게 제 꿈을 펼치게 할 때가 왔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대니가 학교를 마치도록 놓아둔 채, 나머지 가족들은 새로운 지역으로 떠난다.


  • 2010년 7월 3일에 방영된 KBS 프로그램 '영화가 좋다' 속 '추억의 부스러기' 코너에서 다룬 <허공에의 질주>

3 기타

영화에 삽입된 제임스 테일러의 노래 'Fire and Rain'가 굉장히 유명하다. 이 곡은 리버 피닉스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FM 영화음악의 정은임 아나운서가 리버 피닉스 추모 방송 당시에 띄워준 곡이기도 하다. 또한 정은임 아나운서는 이 영화를 자신의 영화 Top 10에 올렸을 만큼 좋아했다고 한다.

리버 피닉스의 연기 열정이 대단했는지 감독인 시드니 루멧은 피닉스가 촬영 과정에서 한 장면을 두고, 자신보다 나이가 훌쩍 많은 각본가인 나오미 포너와 논의를 치열하게 하는 모습을 보며 놀랐다고 회상한 바 있다. 이를 인상깊게 본 루멧이 피닉스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의 의견대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피닉스는 이 영화를 통해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다. 각본을 쓴 나오미 포너도 골든 글로브 각본상 수상과 아카데미 각본상 부문 노미네이트 등으로 선전했다. 평론가 로저 이버트도 별점 4개 만점에 4개를 부여했고, 또 그 해 개봉 영화 Top10 중 10위에 올려놓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는 편.

영화 속 커플로 나온 리버 피닉스와 마샤 플림튼은 피터 웨어 감독의 <모스키토 코스트>(The Mosquito Coast, 1986)에서 처음 만나 사귀기 시작해서, 이 영화를 찍을 때도 실제로 교제 중이었다.

사실 Running on Empty는 '무기력한', '허무한' 정도로 쓰이는 관용구여서 제목 자체는 오역에 가깝다. 하지만 <허공에의 질주>라는 뭔가 그럴듯하고 멋있는 제목이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주기 때문에 이제는 초월번역으로 여겨도 괜찮을듯.

다만 미국 내 흥행에서는 실패했고 (3백만 달러 정도 예산이 들었는데, 2,835,116달러 밖에 못 벌여들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지 2차 매체 발매도 빈약한 편이다. 오래된 팬앤스캔 DVD로 한 번 나오고 15년만에 워너 아카이브 컬렉션으로 DVD-R로 부록도 없이 열악하게 재출시된게 전부. 블루레이 발매도 요원해보인다.
  1. 은행을 털려다가 걸렸다. 부부에게도 같이 끼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