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멘도사

내일의 죠의 등장인물.

멕시코 출신의 벤텀급 세계 챔피언으로 야부키 죠와 피튀기는 혈전끝에 무승부까지 갔던 '무관의 제왕' 카를로스 리베라로부터 단 1라운드만에 패배시켜 재기불능으로 만들고, 세계복싱 1위와의 시합에서 나아가 상대를 압도적인 기량으로 구타, 결국 시합 후에 사망하게 만들었을 정도로 무서운 사나이다. 그의 시합에서 여러 강자들이 죽거나 재기불능이 되어버렸다.

여유 넘치는 모습과 살짝 머금은 미소,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로 약점이 없는 완전무결함을 자랑한다. 경기 중 죠가 맷집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지만 펀치력 강하기로 유명한 죠의 주먹을 얻어맞고도 KO당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이미 일반 선수의 레벨은 넘어섰다...[1] 선수로서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사적으로 가정에 충실한 신사적인 성품으로도 언론에 알려져서 대중들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있다. 물론 세계 최고 랭커로서의 프라이드와 오만함도 갖추고 있어서 대면 이래로 죠에게 강한 승부욕을 불태우게 하였다

카를로스와의 일전이후 연전연승을 달리던 죠의 연승축하파티에 처음 등장, 죠의 양 어깨를 잡으며 "굿 럭"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며 이때 어깨에 손자국이 남을 정도의 괴력을 선보였다. 이후 죠가 동양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고 하와이에서 방어전을 치를 때 비슷한 시기에 멘도사 또한 하와이에서 방어전을 치르게 되고, 시합 이전에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죠를 한방에 기절시킨다. 이후 죠의 경기를 구경하나 죠의 도발성 멘트와 주먹질에 자극받고, 자신의 경기에서 죠에게 도발하는 것인양 일부러 상대편의 양 어깨를 붙잡은 상태에서 계속 공격을 당한 뒤 단 두방으로 상대를 KO시켜 맷집과 강펀치를 어필한다.

상대의 스타일을 뚫어보는 예리한 눈썰미를 가지고 있다. 그가 죠를 평하길 "Where are you came from? where are you going to go?"라고 답했다. 분명히 지켜야 할 소중할 것들을 위해 시합에 임하는 가장이자 국가대표로서의 자신과 달리, 애초부터 본적을 두지 않고 마치 부평초처럼 가는대로 내맡기는 부랑자로 보았다. 즉, 그의 시합은 나라와 가족들의 명예와 행복을 짊어진 전사의 사투임에 반해, 죠의 시합은 오로지 자신의 아집에만 붙들린 전혀 진지한 무게가 없는 길거리 싸움질, 골목의 난동에 불과하다고 본 것이다.[2]행복과 영광 대 후회 한 점 남기지 않는 완전연소된 삶의 추구라는 양극단의 가치, 그야말로 죠에게 있어 멘도사는 극양과 극음의 대립과도 같은 정반대의 승부의 철학을 가진 인물인 것이다.

이후 일본에서 죠와 대결하는데, 압도적인 방어능력으로 죠의 펀치를 모조리 피하면서 공격, 펀치 드렁크에 의해 맛이 간 죠를 보며 '그는 이미 죽었다' 라고 말하지만 죠의 분전과 카를로스의 등장으로 인해 분위기가 역전, 연달아 다운당하지만 다시 침착함을 되찾고 주특기인 코크 스크류 펀치를 난타하며 죠를 거의 죽기직전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으면서 끊임없이 일어서는 죠에게 점점 공포심을 느낀다. 이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시키지 않으려는 멘도사와 달리 모든 것을 불태우는 죠에 대한 공포심이었으며, 나중엔 공포에 휩싸여 반칙까지 저지르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판정으로 죠에 승리하지만, 이미 그의 얼굴은 완전히 풀려 있었고 머리는 경기 도중에 하얗게 변한다.

명대사로는 "도대체 죠 야부키는... 폐인이 된다거나 죽거나 하는게 전혀 두렵지 않은걸까? 슬퍼해줄 사람이 한명도 없는걸까? 난... 난 달라, 카바레로! 난 두려워. 고향에서 사랑하는 내 가족들이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라고 있지... 죠, 죠 야부키...! 그는 나와는 전혀 다른 타입의 인간이야... 전혀... 다른 타입의..." 가 있다. 이제까지 몇 명을 폐인으로 만들어놓고 이제와서 그런 소릴(...)

이미 비극적으로 설정한 전개 때문인지, 아니면 가족과 명예를 지키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세상에 더 필요하다고 보았는지 멘도사의 승리는 꽤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죠의 완전연소의 삶의 가치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그렇듯 현실세계의 중심을 겨루는 경합에서는 패배하게 된다는 슬픈 주제를 표현한 것인지 모르겠다.

더 화이팅리카르도 마르티네스가 호세 멘도사의 오마쥬인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출신이나 콧수염, 결점이 없는 복싱스타일, 라틴계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성격, 주인공을 이긴 인물을 바로 박살내 은퇴시킨 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일치. 게다가 둘의 주특기도 코크 스크류 블로로 동일하다. 다만 큰 차이점도 있는데 멘도사는 시종일관 냉정한 스타일을 유지하지만, 마르티네즈는 원래의 파괴적인 야성을 숨긴 채 냉정함을 내보이는 점이다.

발호세와는 달리 완벽하다.

참고로 옛날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해적판에서는 호세 면도날이라고 이름을 지었었다
  1. 사실 그런 말을 한 죠 자신조차 "그렇게라도 생각하고 있지 않으면 저런 완벽한 상대와 싸울 수가 없잖아" 라고 자기최면 같은 취지에서 한 말이었다는 걸 탄게 단페이앞에서 털어놓았다.
  2. 흥미롭게도 죠가 리키이시 이후로 맞이한 호적수였던 카를로스 리베라도 "너한테서는 화약냄새가 난다. 베네수엘라의 으슥한 뒷골목에서 풍기는 위험한 냄새."라고 평한 적도 있다. 죠의 싸움의 본질이 길거리 싸움판이라는 것을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