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부키 죠

ashitanojoe.jpg [1][2]

일본 만화 역사상 최고의 '길들여지지 않는 아웃사이더' 주인공 중 하나.

내일의 죠의 주인공. 성우는 아오이 테루히코, MBC 및 투니버스더빙판에선 이규화[3]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씨앤씨 시티미디어라는 곳에서 챔피언이라는 제목으로 출시한 비디오에서는 바로 김민석이 연기했다. 이 더빙판에서 이름은 지선우.

참고로 이규화 성우도 무척 마음에 들고 기억에 남는다고 1996년 하이텔 애니 동호회 모임에 나와서 가진 회원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시 말하길 "....죠라는 캐릭터, 모든 걸 태우고 멋있게 죽기에 잊혀지지 않아요. 어찌보면 모든 걸 다 쏟아부고 남기지 않았기에 다 태웠어라는 말은 세상에 여한이 없다고 미소지으며까지 죽는데...."라는 말로 한 걸로 기억한다.

한국판에서는 제목과 똑같이 '허리케인 죠'가 되었다.

도쿄의 한 판자촌으로 우연히 흘러들어오게 된 떠돌이로 우연히 탄게 단페이와 만나 그와 생활하며 권투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그냥 단페이가 주는 돈을 타 먹으며 편하게 생활하기 위해서 권투를 배우는 척만 하며 뒤에선 동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며 도둑질과 사기 등을 치다 경찰에게 걸려 체포되어 소년원에 입소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권투를 시작하여, 단페이가 엽서에 권투 기술을 적어 보내는 것을 따라하게 된다. 이후 소년원에서 리키이시를 만나게 되면서 더욱 더 권투에 빠지게 되고, 자신에게 100만엔을 사기당한 시라키 요코 또한 소년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소년원에서 나온 후 친구였던 니시와 함께 복싱선수로 데뷔하고자 하지만, 단페이가 예전에 권투협회에서 제명당해 프로 라이센스를 딸 수 없게 된다. 그때 소년원에서 인연을 맺었던 시라키 가에서 그를 초청, 시라키 짐의 선수로 들어오라는 제의를 받지만 리키이시를 꺾기 위해 거절한 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리고 죠는 자신과 같은 밴텀급 신인왕이 된 가네쿠지를 도발하여 크로스 카운터를 먹인 후 더블 KO, 기자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며[4] 단페이가 다시 라이센스를 획득하게 하여 프로선수로 활약할 수 있게 된다.

프로 데뷔 이후 계속 크로스 카운터를 사용하여 연승가도를 달리게 되고, 크로스 카운터에 대비해 더블 크로스 카운터를 익혀 나온 가네쿠지 또한 트리플 크로스 카운터로 격추시킨다[5]. 그리고 숙명의 라이벌인 리키이시와 맞붙게 되는데, 엄청난 투지를 불태우며 싸우지만 리키이시의 어퍼컷에 패배한다. 하지만 경기 직후 리키이시는 머리에 받은 충격으로 인해 사망하고 죠 또한 진정한 친구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에 충격을 받아 한동안 권투를 떠나 방황하게 된다.

이때 자신처럼 리키이시를 잊지 못해 클럽에서 매일 춤을 추는 요코를 만나 그녀에게서 '리키이시를 위해서도, 가네쿠지를 위해서도 당신은 링 위에서 죽어야 한다' 라는 말을 듣고, 야쿠자의 싸움꾼이 된 가네쿠지를 보고, 체육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호의를 느낀 뒤 다시 링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링으로 돌아와 '사신'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사실 아직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 제대로 된 안면공격을 할 수 없는 반쪽짜리 복서가 되었다. 이 사실을 숨긴 채 국내 챔피언과 맞붙게 되지만 권투협회의 음모로 인해 약점이 들통나게 되어 패배하고, 다음 두 경기에서도 안면을 가격한 뒤 링 위에서 구토를 하여 패배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다시 은퇴를 결심하고 떠돌이 복서생활을 한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떠돌이 복서는 진짜 싸우는 것이 아닌 각본대로 경기를 하는 쇼였다. 거기서 죠는 카를로스 리베라의 사기 권투를 보고 자기 혼자만 그의 진면목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카를로스와 붙어 보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런 죠의 마음을 알아 준 은퇴 복서 이나바에게 수정당하여 떠돌이 복서생활을 벗어나 다시 도쿄에 도착, 카를로스와 대결한다.

스파링에서 로프의 반동을 이용한 크로스 카운터를 먹여 카를로스의 경계심을 산 다음, 요코 덕분에 연습경기를 가진다. 그러나 탄게 단페이의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패당하고, 다시 고라쿠엔 돔에서 정식 경기를 가진다. 그것은 온갖 테크닉을 쓰는 대결에서 난투극으로까지 변한 대결이었다.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끝나버리지만, 죠는 리키이시의 그늘을 떨쳐내고 다시 도약한다.

국내에선 죠의 파괴력을 두려워해 시합을 벌이지 않자 외국 선수들과 대결로 랭크를 올린 후 김용비와 대결해 이기고 동양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이후 필리핀 도전자와 밀림의 야수복서 하리마오와 대결하고 모두 제압한다.

일련의 무리한 경기와 남들보다 많이 얻어맞았던 탓에 펀치 드렁크 증세를 보이고 만다. 카를로스를 쓰러트린 호세 멘도사와 대결하기 위해 그 사실을 숨기고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경기를 치르지 말 것을 부탁하는 요코조차 뿌리친 후[6] 멘도사와 대결, 모든 것을 불태운 후 판정을 기다리며 의자 위에서 죽은 듯이 휴식을 취한다[7].

※이후 그가 죽었는가 죽지 않았는가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었으나, 꽤 시간이 흐르고 작가는 죠가 죽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작품이 '내일의 죠'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불태운 죠에게 더 이상의 이야기가 존재하는가에 대해 의문이라고...자료 참고는 내일의 죠에서.

내일의 죠 게임[8]에 보면 호세 멘도사와의 싸움에서 이겼을 경우 요코와 결혼한다. 인생역전이다. 이건 원작자 카지와라 잇키가 본래 구상했던 엔딩을 참고한 것이라 한다.

고아로 자란 탓에 사랑을 받지 못해 삐뚤어진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배경 탓에 고마움조차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불행한 인물. 하지만 목표를 향해 나가는 집념과 모든 것을 불사르는 투지를 통해 당시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가져다 주었다.

죠의 성격이 비뚤어진 것은 산업화의 과정에서 빈민들에 대한 부조리와 냉대로 인한 것으로 죠의 본심은 어지간한 어른들보다 바르다. 물론 기물 손괴/절도 후 판매/자해공갈 등 여러가지 범죄 행위를 어린 나이부터 저질렀지만 60년대 말 일본의 사회상을 생각해보면 고아에 빈민으로 자라나 인격이 형성되는 사춘기 무렵에 이미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던 죠가[9][10] 겨우 이정도로만 삐뚤어진 게 용하다 싶을 정도. 당시 일본의 사회는 이미 60년대에 세계 경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호경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부자와 서민의 격차가 비참할 정도로 벌어졌다. 고층 빌딩이 올라서고 고속도로에는 고급차들이 돌아다니며 디스코텍과 고급 식당에는 사람들이 넘치는데 한쪽 구석에는 여전히 판자촌이 존재하고 죠 같은 고아 떠돌이가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과연 그 사회를 바라보는 빈민층들의 감정이 어땠을까. 당시의 일본 사회를 정돈된 후의 사회와 같은 선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이러한 일면은 1권 중후반부에서 엿볼 수 있다. 죠는 사기를 쳐서 모은 돈으로 도쿄 한구석 판자촌에 1. 어른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건설, 2. 종합병원 건설, 3. 양로원 건립, 4. 어린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5. 아파트 단지와 쇼핑센터, 6. 공장건설 등 '문화-보건위생-노인유아복지-주거-노동'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공언한다. 이러한 요소들의 부재는 저소득층이 빈민층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다만 어린 아이시절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만큼 죠는 대단히 결벽한 성격을 가졌다. 죠의 결벽성은 기존 사회의 행태에 삐딱선을 타게 하는 한편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완벽을 추구하는 강박적 행동을 야기한다.

그런 태도 때문에 본의 아닌 나쁜 남자로서의 모습도 보인다. 자기를 짝사랑하던 가게집 딸 노리코의 마음을 처음에는 몰랐지만[11] 나중에 알게 되고 나서도 거부한다. 그 이유는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살짝 비추며 그에게 복싱처럼 위험하지 않은 평범한 남녀의 삶이 어떠냐, 링위의 삶은 너무 힘들지 않냐며 권유했던 것 때문이다. 노리코가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거부한 것.[12][13] 결국 노리코는 다 포기하고 자기 옆에 서줄 니시와 결혼하는데, 그 전에 탄게 단페이가 죠에게 '노리코는 너를 진심으로 좋아했는데 그 마음을 아느냐? 너는 왜 (모르는 척 거부하고) 그랬냐?'는 식으로 말했는데 죠는 노리코한테 말했듯이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하며 복싱 훈련에 매진하면서 노리코와 니시가 결혼하게 된 것이 잘 된 것이라 생각한다.[14]

요코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이 항상 자신을 이용하거나, 다가오면 쳐내고 고의로 모욕에 가까운 농담을 하기도 하는 죠에게 물러서지 않으며[15] 반대로 톡톡 쏘기도 하며 죠와의 관계를 유지해갔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에 대한 관심을 호소한 것이 추후에도 죠에게 고백한 후 그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요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존잘의 삶 그러나 어디까지나 죠는 권투가 인생의 0순위인 남자라 마지막 결전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리키이시로 대표되는 죠의 맞수는 삶보다 불꽃같은 외길 인생을 고집하는 인물이었으니... 극한의 극을 찾아가는 죠에게 어울리는 결말은 행복한 노후가 아닌 완전연소일 수 밖에 없다.

최고의 명대사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새하얗게 불태웠어..."[16]

  1. 저 아무리 봐도 권투하는데 방해만 될 것 같은 헤어스타일이 야부키 죠의 상징이다. 과학적으로 창작물을 분석하는 공상과학독본의 저자 야나기타 리카오는 저게 방해다라고 깠다.
  2. 사실 얼굴도 곱상하게 정말 잘생겼다. 죠 한명만 나와있는 위 그림만 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첨언하자면, 작중에서 죠 외에 저만큼 미형으로 그려지는 남성 주요 캐릭터는 카를로스 리베라가 유일한데, 계통으로 따지자면 카를로스는 어느 정도 선이 굵고 남자다운 미남형이지 곱상한 미소년 형은 아니다. 작중 직접적 묘사는 없고 "복서치고 여리여리 하게 생겼다." 정도의 표현 뿐이지만 죠는 요새로 치면 점프만화 주인공 이상으로 등장인물 중 압도적인 귀공자형 미남 위치를 자랑한다. 작중 다른 단역 미남캐릭터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확실히 죠보다 더 곱상하거나 잘생긴 캐릭터는 없다. 죠의 속성은 순응하지 않는 야성과 여리고 순수한 마음의 이중성이고 그것이 작중 인물들 다수를 매혹시키지만, 실질적으로 독자들에게는 '반항아인데 얼굴은 귀공자형'인 게 죠라는 캐릭터에 빠져드는 매력을 느끼게 한 큰 요인이다.
  3. 원래 이 문서에서 투니버스판 죠 성우를 홍성헌으로 잘못 기재했으나 과거 투니버스에서 방영할 당시 더빙에 참여했던 이계윤 성우가 블로그에서 말하길 투니버스에서 더빙할 당시 이규화 성우가 참여했다고 직접 증언. 게다가 몇몇 동영상 투니버스판이 파일로 나온 걸 봐도 이규화 목소리다이런 한때 논란과는 무관하게 캐릭터 자체와 애니의 분위기에 녹아드는 성우의 명연기 덕분에 한국에서는 야부키 죠의 성우라고 하면 무조건 이규화다.
  4. 그리고 시라키 회장이 기자들에게 권투협회가 자기 체육관 선수를 신인왕으로 만들기 위해 약소 체육관에게 라이센스를 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한다.
  5. 가나구지는 턱이 깨져버린 바람에 은퇴하고 야쿠자의 끄나풀이 된다.
  6. 뿌리쳤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경기를 출전했다는 부분일 뿐이고, 요코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녀에게 자신의 세컨드를 부탁한다. 그동안 여자들의 마음을 알면서도 거절해온,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나쁜 남자인 그로서는 최고의 호의였다.
  7. 혹은 죽었다.
  8. 1990년 에 출시된 타이토의 아케이드판 게임
  9. 니시와 싸울 때 하는 말 들어보면 15세 되기까지 구치소 생활도 몇번 겪어 본 듯 하다.
  10. 소년원시절 감독관이 했던 부모에 대한 생각을 말하라는 질문에 '나무심기'라는 표현을 썼다. 한번 심고나면 무책임하게 신경 안 써 버린다는 뜻이라고 했다.
  11. 그런대로 썸은 탄 것과 같지만 그것도 일방적인 노리코의 관심에 의한 상황들이었고, 여자에 관심도 없는 죠가 그런 것이 썸인지도 몰랐을 것이고 진짜 남자로 좋아하는지 확신한 건 나중이다. 원작과 달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썸을 서로 탄 것 같은 장면도 넣어져 있다. 물론 최종적으로 죠의 뜻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건 원작과 마찬가지.
  12. 물론 대놓고 거부한 것이 아니라 '나는 이런 (복싱의 링 위) 삶이 좋고 평범한 삶은 그야말로 불완전 연소일 뿐. 링 위의 삶은 자신을 새하얗게 재만 남도록 빨갛게 완전연소하게 한다'는 식으로 에둘러 말하는 듯하다가 직설적으로 표현했는데 노리코의 권유에 바로 나온 대응으로, 그 권유의 뜻과 정 반대이기도 한 것이라 어찌보면 확고한 거부라 할 수 있다.
  13. 저 유명한 '새하얗게 불태웠어'의 복선이다. 추후 새하얗게 불태웠어로 마무리되는 것은 죠가 꿈꾸던 자기 인생의 마지막 결말이었을 수 있다는 의미.
  14. 단뻬이 입장에서는 사실 안도의 순간이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권투의 삶보다 노리코와 함께 하는 삶이 죠에게 더 안정적일 테지만 그것을 과감히 버리고 링 위 복서의 길을 계속 걷겠다는 선언을 한다는 것은 앞으로 그의 복싱 커리어에 더욱 큰 기대를 할 수 있게 하는 선택이었기 때문.혹시 요코가 있어서?
  15. 오히려 죠가 노리코에게 한 장난과 말들보다 요코에게 한 말과 행동들이 더 공격적이었다. 물론 죠가 요코에게 한 모욕적인 말들도 노리코에게 한 장난들보다 훨씬 심하다.
  16. 원작에서 나온 대사는 조금 다른데 정확하게 저 대사는 아니지만 비슷한 대사는 나온다. 마지막 장면 직전, 시합을 끝낸 죠가 '불태웠어...새하얗게...다 타 버렸어. 새하얗게 말이야...'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이 바로 그 유명한 새하얗게 앉아있는 죠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