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화염폭발에서 넘어옴)

Fireball

1 개요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위저드/소서러 3레벨 주문.

D&D가 체인메일 개조판이던 시절부터 존재했던 원조 중의 원조 마법, 마법사의 간판 공격 마법으로, 정발판 D&D클래식에서는 "화염폭발"로 번역했다. 근데 와우 탓인지 직관성 문제인지 요즘 개인 번역가들은 그냥 화염구로 번역한다

원래 체인메일 등 전략 게임에서 투석기에 의한 산탄 공격(범위 공격) 규칙을 활용해 마법 범위 공격이라는 식으로 컨버젼해서 만들어졌다. (라이트닝 볼트 역시 비슷하게 대포에 의한 쇠탄환 볼링 효과를 컨버전한 것.)

시전자가 손가락으로 목표 지점을 가리키며 거리와 높이를 지정하면, 가리키는 손가락 끝에서 콩알만한 도화선격인 빛나는 구가 날아간다. (통상의 인식과는 달리 큼직한 불덩어리가 날아가는 것이 아니다.)
이 콩알은 도중에 다른 장애물과 부딪히지 않는 한 정확하게 지정지점에서 낮은 폭음과 함께 폭발한다. 즉, 도중에 요격당하거나 뭔가 장애물에 부딪히면 목표지점에 제대로 맞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성벽의 화살 구멍 같은 좁은 곳을 통해 콩알을 집어넣으려면, 원거리 접촉 공격 명중굴림을 굴려야 한다.

폭발과 함께 범위 내의 불붙을 수 있는 물건들은 다 불타오른다. 납, 금, 은, 구리 같은 용융점이 낮은 사물은 녹아버린다. 부술 수 있는 내구도가 낮은 장애물이 폭발 범위 내에 있다면 그 장애물을 부수고 그 너머로 피해가 전가된다.

파이어볼의 폭발은 거의 압력을 지니지 않는다. 그래서 폭발력에 의해 튕겨낸다든지 하는 효과는 없다. 사실 파이어볼이 현대의 고폭탄처럼 강력한 폭발 압력에 의해 피해를 입힌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D&D에서는 설명을 잘 읽어보면 효과범위(Area): 20-ft.-radius spread라고 돼 있다. 이 말은 한 지점에서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영역을 꽉 채운다는 뜻이다. 때문에 폭심에서 한 방향 꺾이는 코너 뒤에 숨어 있더라도, 폭발의 화염은 이 코너를 타고 돌아서 넘실거리며 범위를 채운다. (폭발의 경우 밀폐 공간이 아닌 이상 코너 한 번 꺾이면 어느정도 피해를 덜 받는다. 수류탄참호 속의 수류탄 처치공의 예를 생각해보자.) 이런 특성은 AD&D때부터 줄곧 일관적인 묘사다.

2 판본별 특성

2.1 D&D Classic ~ 3.5th

입힐 수 있는 피해는 주문시전자 레벨d6. 간단하게 말해서 10레벨 마법사면 6면체 주사위 10번을 굴려서 피해가 결정된다. 보통 마법사는 3레벨 주문을 5레벨부터 쓸 수 있으므로, 최소 피해는 5d6인 경우가 많다. 같은 레벨의 공격 마법인 라이트닝 볼트와 공격력은 동일하지만 이쪽이 사거리와 범위 면에서 월등히 써먹기 쉽기에 라이트닝 볼트는 시궁창...

D&D 1st 에서는 최대 공격력이 20d6까지 올라 갔지만[1] 그 이후 버전에서는 10d6이 최대치로 줄었다. 시리즈마다 범위가 다르지만 평균 범위는 반경 6m(10피트). 사거리는 긴 타입에 들어간다.
참고로 d20 모던에서 파편 수류탄의 위력이 4d6에 반경 20피트다. D&D 세계에서 파이어볼의 위력은 대략 수류탄과 동급이거나 조금 더 강하다고 보면 된다. 또한 M72 LAW의 위력이 10d6[2]에 반경 10피트이므로 고레벨 마법사의 파이어볼은 경 대전차 로켓포 급의 위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준수한 피해와 범위 공격 타입, 그리고 긴 사거리 덕분에 D&D에서 마법사라면 저렙이던 고렙이던 간에 기본 소양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그런 만큼 자주 까이는 마법. 사실 3레벨 주문중에 파이어볼보다 효과적인 주문이 한 둘도 아니고... 당장에 헤이스트만 해도 파이어볼보다 최종 대미지 아웃풋이 훨씬 높다. 컨져레이션에는 범위가 너프됐지만 더 저항하기 힘든 산성 버전인 애시드 브레스도 있고. 딱 포격형 공격 마법 중에서 기본만 하는 마법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정확하다.

2.2 D&D 4th

D&D 4th에서는 위저드의 5레벨 데일리 파워로 등장하며 하루 한 번밖에 못쓰는 만큼 에리어 버스트3/20[3]으로 3d6+지능의 피해를 입히며 비-AC 방어중 HP가 크고 강할수록 낮은 편인[4] 반사 방어를 공격하기 때문에 명중률은 좋은 편이다. 물론, 러커나 스커미셔 같은 반사 방어가 높은 몹에게는 약간 효과가 떨어지지만 데일리 파워 답게 빗나가도 절반의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어느정도 만회한다. 러커/스커미셔 계통 몹은 대부분 HP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또한 데일리 파워로서는 다른 파워보다[5] 약간 부족한 편이지만 넓은 범위로 만회한다.[6]

2.3 D&D 5th

(플레이테스트본 기준으로) 여전히 3레벨 주문. 사정거리 100피트에 화구 반경 20피트로 고정되어있으며, 기본위력은 8d6 화염피해로 상당히 강력해졌다. 다른 대부분의 5판 강신술 주문처럼 더 높은 주문 슬롯을 소비하면 레벨차당 1d6씩 더 위력이 올라 귀중한 9레벨 슬롯을 소비하면 14d6으로 늘어난다. 가연성 물체도 전통대로 다시 불태울 수 있다.

3 관련 주문

7레벨 주문에는 좀 냅뒀다가 터트릴수 있는 지연 폭발 파이어볼(Delayed Blast Fireball)이 있다. 보통 줄여서 지연 파이어볼(Delay Fireball)이라고도 부른다. 일종의 강화판 마법으로 등장한 파이어볼이 곧바로 터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폭발한다. 또한 위력도 일반 파이어볼보다 높고(최대 피해 20d6), 3레벨 주문까지 면역시켜 주는 방어 주문이나 능력으로 일반 파이어볼을 막을 수는 있어도 이 주문은 7레벨인데, 7레벨 주문까지 면역시켜 주는 주문이나 방어 능력은 매우 드물기에 제대로 박히면 그대로 얻어맞는다. 물론 터지기 전에 도망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주문은 시전시에 지연으로 시전할 것인지 바로 터뜨릴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본래 타임스톱에 의해 시간이 멈추거나 템포럴 액셀러레이션에 의해 시전자가 클락 업한 상태에서는 공격 대상을 지정하거나 정지된 시간 속에서 다른 물질에 피해를 가하는 게 불가능한데, 공격 대상을 지정하지도않고, 시간이 정지되어있는 동안 피해를 주지도않는다는 점에서 타임스톱 후 지연 파이어볼 난사는 타임스톱의 약점을 모두 우회하는 상당히 무서운 콤보로 유명하다.

D&D 3.0/3.5에서는 만약 한 파티에 사이오닉 술사와 아케인 술사가 같이 있다면 지연 파이어볼로 수류탄을 만들 수 있다. 아케인 술사가 지연 파이어볼을 깔고 사이언시간의 정수(Quintessence)가 담긴 병에 완전히 담그면 지연 파이어볼의 입장에서 시간이 흐르지 않고 구체 상태로 형태가 유지된다. 이를 적에게 던지면[7] 정수가 든 병이 터지면서 시간이 다시 흐르고, 닿은 적은 곧바로 꽝!

4판까지만 해도 미티어 스웜은 사실 하늘에서 유성을 떨구는 게 아니라, 파이어볼의 강화판이라고 할 수 있는 주문이었다. 현대 RPG들의 수많은 "메테오" 타입 마법들의 원조인 주제에 5판에 와서야 유사 천체의 낙하를 묘사할 수 있게 업글받았다. 자세한 건 해당 항목을 참조하자.

초능력 쪽에는 초능력 버전인 에너지 볼(Energy Ball)이 등장한다. 사거리와 범위는 똑같고 레벨이 4레벨로 한등급 더 높지만, 시전시 속성을 불/얼음/전기/음파 속성으로 자유롭게 변환시킬 수 있어 범용성이 매우 좋다. 시전자 레벨만 높으면 파워 포인트를 더 투자하여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배워놓으면 후반까지 써먹을 수 있다. 다만 염력술사(Kineticist)의 특화 초능력이라 이 쪽으로 특화를 하지 않으면 배우기가 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학파가 다른 사이언이라면 4주간 끊김 없이 명상을 하면 배울 수 있겠지만, 과연 DM이 그 정도의 시간을 줄지는 모를 일.

초능력에서의 지연 폭발 파이어볼은 지연 초능력(Delay Power)이라는 메타사이오닉으로 따로 구현되어있어 파이어볼이 아니라도 다른 초능력 또한 지연시켰다가 격발시키는 게 가능하다. 즉, 시간 가속 후 딜레이드 버스트 토네이도 블래스트 난사같은 충공깽 행위도 가능...하지만 집중력은 초능력자 하나+정신 결정 하나까지 보통 2개밖에 모을 수 없으니 날랜 발 등으로 뼈빠지게 집중력을 모아서 써야 할 것이다. 에너지 중점화 아덴트라면 상관 없지롱

4 미디어에서

마법이 존재하는 중세를 그리는 대중매체라면 형태는 다르게 그려질지언정 불꽃 구체를 던진다는 묘사 자체는 거의 빠짐없이 등장한다. D&D가 대중 매체에 미친 영향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PC게임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에서도 이 명성이 그대로 이어진다. 발더스 게이트 1의 경우, 초반레벨인 10이하의 레벨[8]이 한계라 몬스터의 HP도 중보스를 제외하고는 별볼일 없어서 5레벨에 바로 쓰는 파이어볼의 공격력도 5d6이라 적 무리들을 거의 한큐에 보낼 수 있다. 다른 주문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발더1의 경우 최대 경험치량이 많지 않은데다 경험치를 많이 주는 몬스터도 많지 않아 5레벨 마법을 쓸 수 있는 9레벨이 되는 것 조차 힘들고, 설령 9레벨이 된다 해도 5레벨 스크롤을 얻기도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파이어볼 이상의 마법은 쓰기가 힘들다.

레벨이 올라간 발더 2에서는 더 강한 주문이 몇개 나오는데다 적의 레벨이 꽤 올라가고 화염 저항을 가진 적도 심심찮게 나오기에 파이어볼 한방에 쓸리는 경우는 잘 없지만, 고작 3레벨 주문인데 비해 낼 수 있는 화력이 상당하므로 여전히 주력 마법의 지위를 잘 안 벗어난다. 시작하자 마자 강한 공격 주문과 함께 파이어볼을 난사하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그 외의 활용법으로는, 오브젝트 지정(피시술자나 물건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이 아닌 범위 시전이라, '자신을 목표로 하는 주문에 한해 방어' 같은 조건을 가진 방어 주문도 무시한다. 약한 적들이 몰려있다면 건물 안인 경우 방 밖에서 방 가운데에 파이어볼을 날리고 터지기 전에 바로 나갔다가 터진 뒤에 들어가서 루팅하면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점에서는 거의 수류탄급. 시전 속도가 빠른 편이긴 하지만, 그 시전 속도가 부담될 상황이라면 마법봉을 들고 같은 짓을 해도 된다. 물론 피아구분을 안 하므로 HP 낮은 아군이 근방에 있으면 같이 쓸려나갈 수 있으니 주의.

캡콤의 액션게임인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서도 등장한다. 초기작인 타워 오브 둠에서는 히트시 적이 불타오르며 추가 피해를 입었기에 졸개처리에 매우 좋았으며, 대미지도 상당한 완소 마법. 그러나 후속작인 쉐도우 오버 미스타라에서는 라이트닝 볼트에 밀려서 아무도 쓰지 않는 잉여스러운 마법이 되었다. 타워 오브 둠보다 연출은 훨씬 뽀대나게 변하긴 했지만서도…….
  1. 1st 시절에는 9레벨 이후로 hp 상승폭이 매우 낮고, 그나마 마법사는 d4 HD라서 20레벨 마법사라도 20레벨 마법사가 쓴 3레벨 주문 하나에 즉사할 수 있었다. 즉 비교적 저레벨 주문 주제에 대미지 캡이 너무 높았다.
  2. 다만 성형작약 효과에 의해 직격한 물체에 한해서 하드니스 10을 무시한다. 그리고 3판의 불 피해는 물체에 대해서는 절반의 피해만을 주는고로 대전차 능력까지 빼닮은 것은 아니다. 되려 한참 모자라는 수준.
  3. 20칸 이내에 한 칸을 기점으로 주변 3칸 이내를 모두 공격하는 광역 마법이란 의미
  4. 몹 타입으로 치자면 브루트 같은 느림보 덩치들
  5. 특히 원거리 공격의 스페셜리스트 소서러나 무식한 근접 공격력의 바바리안 같은
  6. 에리어 버스트3은 칸수로 환산하면 7x7, 즉 49칸을 동시 공격할 수 있는 범위
  7. 시간의 정수를 소환한 캐릭터 외의 다른 캐릭터가 만지면 손이 조금 얼얼해지고 약간의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
  8. 물론, 10레벨만 해도 상당히 강한 것이지만. D&D는 9레벨만 되도 웬만큼 성장한 캐릭터이며, 12레벨쯤 되면 슬슬 전국구에 도전할법한 괴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