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와 여기사

1 개요

조아라에서 연재되고 있었으나 디앤씨북스와 계약 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어 2016년 8월 16일부로 완결됨.
장르는 군대르포(...) 최고미남 룩소스 1세와 그의 덕후 기사들(...)이 아니라 로맨스 판타지이며 여기사물이다. 작가는 안경원숭이[1].

2 줄거리

오랫동안 소모전만 계속하고 있는 대륙 북부의 에하스쿠크다. 오랜 전쟁으로 귀족들의 군역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자 에하스에서는 군에 10년 의무복무한 자와 그 직계만이 작위와 영지를 물려받을 수 있다는 법이 생겼다. 이복여동생 라이아나에게 작위를 물려줄 겸, 눈엣가시인 폴리아나를 치울 겸 그녀의 부모는 폴리아나에게 군역을 질 것을 강요한다. 어릴 때부터 노기사의 종자로 들어가 검술 및 전술을 배운 폴리아나는 여자라고 배척하는 군대 내에서 폭행과 몰이해, 강간까지 버텨내며 6년을 복무한다. 성과 없는 노력에 점점 지쳐갈 즈음, 그녀는 아크레아의 침공을 예상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했으나 여자라고 무시당하며 간신히 얻은 소대장 자리도 잃고 만다. 그녀의 예상대로 아크레아가 쳐들어오고, 폴리아나는 소대원들을 이끌고 포위를 피해 후퇴했으나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를 미끼로 삼아 소대원들을 보내주고 생포된다. 그녀의 능력을 높게 산 아크레아의 룩소스 1세는 폴리아나를 아크레아군에 영입하려고 하나 그녀의 성별을 알고 간살을 명한다. 폴리아나는 비무장 상태로 3시간 동안 다수의 병사들을 상대로 살아남고, 군사 보고서를 통해 그녀의 전술가적 역량을 파악한 룩소스 1세는 그녀의 악착같은 생존력을 보고 폴리아나의 노력을 높게 사 자신의 기사로 받아들인다. 인생 처음으로 자신의 노력을 알아 준 룩소스 1세에게 감격한 폴리아나는 새로운 성 ‘윈터’[2]를 받아, 대륙을 정벌하고 황제가 될 왕을 따라나선다.

3 등장인물

  • 폴리아나 윈터
주인공. 북부의 에하스 출신. 이복동생을 후계자로 내정한 부모에 의해 강제로 군인이 되었다. 그녀가 죽길 바랐기에 안전한 후방으로 빼주려는 노력은 전혀 해주지 않았던지라 최전방으로 내몰린다. 여자인데다 박색인 때문에 군대에서 온갖 모욕을 당하고[3] , 뛰어난 전략술을 가지고도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승진에서도 차별당해 동기들이 승진하는 와중에도 평기사로 남았다. 부하들에게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해 무력으로 제압해서 작품 시작시점에선 그나마 유대라고 할 만한게 만들어진 편. 스스로 원해서 온 길도 아니었으나 묵묵히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에하스전에서 소대원들을 대피시키고 홀로 생포되었다.
생포 당시, 처녀인 그녀를 죽이면 원혼이 되어 원정을 방해할 거라는 미신 탓에 룩소스 1세는 잘생긴 병사를 붙여 그녀를 강간한 후 사형시킬 것을 명하고 회의를 위해 자리를 뜬다 [4] 그러나 폴리아나는 무기도 없이, 한겨울에 옷도 모조리 벗겨진 채 병사들을 상대로 세 시간여를 버텨낸다. 회의 중 그녀가 뛰어난 전략을 가졌으나 인정받지 못함을 알게 된 룩소스 1세는 여전히 버티고 있던 그녀에게 감명을 받고, 전략가적 면모를 인정하여 주위의 반발을 누르고 그녀를 영입하려 한다. 자신을 인정해준 데에 감동한 폴리아나는 알몸인 채로 기사의 맹세를 바치며 아크레아군의 참모진이 된다. 본디 그녀의 성은 크렌벨이었으나, 맹세 당시가 한겨울이어서 룩소스 1세가 윈터라는 성을 하사, 이는 그녀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에하스보다 여기사에게 더 혹독한 아크레아군 내에서[5] 성실한 태도와 흔들림 없는 충성심 및 전술가적 면모를 보여 편견을 이겨내고 모두에게 인정받는다. 일명 '전장의 마녀'. 특히 바락바락 대들며 그녀를 무시하던 도나우는 그녀의 우직함에 감화되어 나중엔 의남매가 되었다.
여성이어서 차별당했고 인정받지 못했으며, 여성으로서 누린 행복 같은 것은 전혀 없었으나 여자로 태어난 것을 원망한 적도 없고 여성성 따위는 애초에 안드로메다로 보냈다. 작중 수차례 남자들과 술 먹다 토하고, 마시다 옷 벗어던지고 막사에서 그대로 같이 잠들었다는 묘사가 등장할 정도. 로판 사상 유례없을 여주... 원정 중 드레스를 차려입고 무도회에 참가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럴 때면 나올 법한 꾸미면 미인 클리셰도 씹어먹어 치장을 도운 이들도 본인도 전우들도 씁쓸해졌다(...).
이후 대륙 통일에 성공하며 공을 인정받아 부모의 영지는 물론이고 노른자위 영지를 거느린 후작 작위를 받았고[6], 황제의 신임을 받는 제 2 친위대장으로서 입지가 커졌다.[7] 다만 여기사 제도가 없는 제국법과 혼인 적령기를 넘긴데다 작위를 가진 여귀족이라는 역사상 전무후무할 애매한 위치인 것도 사실이어서, 그녀를 구제하겠다는 전우애에 불타 수많은 부하들이 청혼했다가 가차없이 까였다. 도나우는 그녀에게 연정을 품은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하필 최악의 타이밍을 골라 그녀에게 청혼하였다. 본인도 폴리아나도 전우애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 이 청혼 역시 까였다(...).[8]
흔한 로판 주인공답지 않은 박색[9], 부러진 후 잘못 붙어 비뚤어진 콧대, 두피가 드러날 정도로 짧게 깎은 머리가 특징. 무덤덤하고 직설적인 그야말로 군인다운 성격이다. 원래의 성은 크랜벨. 독자들이 장르를 의심하는건 여타 로맨스의 둔감여주들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는 그녀의 성격 탓도 크다. 15년여를 군대에서 구른 탓에 남성에 대한 면역은 언급할 것도 없으나 '이성으로 다가오는 남성'에 관한 한 면역 제로. 음담패설도 수준급이란다(...).
뒤로 갈수록 딱히 여성으로서 여권 신장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는 건 아니어도, 자신이 제국의 '여성'으로서는 여러 가지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특이한 위치임을 자각하고 자아 성립이나 이후 방향성에 대한 변화를 암시했다. 본인이 가만 있어도 사실 여권이 상당히 낮은 아크레아, 그것도 궁정 권력의 중심이다보니 그녀를 통해 주요 여성 조연들이 자신의 인생에 주도권을 갖고자 하는 생각을 품고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사례가 룩소스 1세의 황비 토리, 스트라, 레베카 셋이며, 그 이외에도 시켈을 비롯한 시녀들도 영향을 받는 듯.
  • 룩소스 1세
이 작품의 남주. 대륙 통일을 이뤄낸 제국의 황제이며 작품내 최고 미인. 카카오페이지의 표지도 룩소스 1세다. 1부에서는 로맨스가 판타지라서 로판인가? 싶은 행보를 보인다. 젊은 황제로서 파격적이며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안다. 에하스 점령 후 처음엔 폴리아나를 죽이라 명했으나, 명령 후 회의에서 에하스의 기록을 검토하던 중 그녀가 뛰어난 전략가이나 인정받지 못했던 것을 알았고, 회의 후에도 그녀가 살아있자 주위의 반발을 무시하고 그녀를 기사로서 받아들이며 성 '윈터'를 내렸다. 이후에도 부하들과 술 먹다 뻗고, 부하들이 개 위에 악어 가죽을 씌운 걸 보고 질색팔색하는 등 친근한 면모를 보인다. 이렇게 로맨스와는 백만광년 쯤 멀어져 진정 군대르포물로 흘러가던 1부 막바지, 대륙 통일을 달성하고 대륙의 남쪽 끝에 섰던 날 그녀를 돌아봤다가 본인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대로 반해버려서 드디어 로맨스의 신호탄을 올렸다.
2부에서는 훌륭하게 로판 남주의 길(=삽질)을 걷고 있다. 이쪽도 클리셰 파괴적인 면모를 상당히 보이는 편으로, 여주를 두고도 그닥 내적 갈등 없이 후궁 셋을 들였으며 다정하게 대하려 노력하고, 공평하게 돌아가면서 각 처소를 방문하여 후계 생산을 위해 노력을 다한다.어찌 보면 현실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행보. 가치관이 '노세 노세 늙어서 노세' 이므로 젊어서 열심히 일해 제국을 안정시키고 얼른 후계자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일도 잘하고 밤일도 열심인 이상적인 황제. 이러한 대형 정벌 이후에는 잡음이 생기기 마련이나, 대제국의 황제로서 기존의 북부 아크레아에 얽매이지 않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꼬장꼬장한 원로들의 눈을 피해 기습적으로 중부 야파로 천도까지 감행했을 정도.
자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 그녀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고, 폴리아나 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연애 및 결혼이 가능한 여성으로서 생각하지 못한다는 무적의 철벽을 갖추고 있어 친우 아이노 경에게 지랄염병(!!)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룩소스 1세가 신세를 한탄해 술을 마실 때마다 염병이 도졌다며 쯧쯧대는 아이노 경의 디스가 백미.

4 특징

현실적 스토리 전개[10], 클리셰 비틀기, 건조한 문체로 표현하는 재치 있는 입담.

각종 과자나 간식거리에서 따온 국가명에서도 알 수 있지만 작명센스도 심상찮다.

  • 폴리아나 : 로보카 폴리에서 유래
  • 룩소스 1세 : 빛의 단위 lux
  • 아이노/자이노 세키 : 야이놈 새끼, 저놈 새끼의 변형이다(...).
  • 모모(기록관) : 모모씨, 아무개씨 할 때의 모모
  • 하우 : How are you(...)
  • 도나우 : 도나우 강에서 유래
  • 에이크/비크/시켈/디크 남매 : ABCD 그대로
  1. 2016년 2월 1일에 닉네임을 kaslan에서 안경원숭이로 변경했다.
  2. 모두 알다시피 뜻은 겨울이다.그때의 계절이 겨울이었기 때문.
  3. 여자여서 받은 모욕과 무시는 물론, 남녀 안가리는 변태 상관에게 항문으로 강간당해 치질을 얻기도. 이후 꾸준한 관리로 완치되었다고 했으나, 작가가 지인으로부터 치질은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정보를 듣고 재발 안하게 잘 관리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처절한 소재인데 그마저도 담담히 말해 묘하게 개그소재.
  4. 웬만하면 본인이 직접 하겠지만 심각한 박색이라 길거리 논다니가 낫다는 발언을 하며 시켰다. 그리고 이는 두고두고 후회할 건덕지가 된다...
  5. 작가 공인 아크레아는 전 대륙에서 가장 여권이 낮은 국가이며, 여기사 제도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를 영입할 때 반대가 더 심했다.
  6. 이 과정에서 그녀의 부모와 이복동생은 평민으로 강등되었다.
  7. 이 시점까지만 해도 로맨스의 로도 없어 장르를 의심한 독자가 적지 않았다(...). 플래그 비슷한 것도 꽂히질 않은지라...
  8. 후일 감정을 자각했지만 접고, 다른 여인과 결혼해 아내와 아이를 사랑하는 가장이 되었다.
  9. 독자들은 평범하다고 묘사되지만 일러보면 미소녀... 이런 식을 기대한 이들도 있었던 듯하나, 작가가 모 게임의 박색 여캐를 들이밀며 이렇게 생겼다고 발언, 환상을 깨부쉈다(...).
  10. 어느정도냐면 막장드라마 급이고 독자들이 로맨스가 안나온다고 견디다 못해 하차하는 사태까지 등장할 뿐만아니라 독자들 끼리 이작품이 로맨스 장르가 맞는지 진지하게 토론이 오갈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