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에서 개발한 인간형 로봇. 매년 약 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로봇. 다만 이는 절대 많은 돈이 아니며, 일본의 아시모 개발비의 1/1000 수준밖에 안 된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2015년 DARPA 재난대응 로봇대회에서 세계의 쟁쟁한 로봇들을 제치고 일등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1 KHR-3 휴보
KHR-3 휴보 제원 | |
개발기간/출생일 | 3년 / 2004년 12월 |
신체사이즈 | 120cm / 55kg |
관절모터/손가락 | 41개 / 5개 따로 움직임 |
배터리 | 가슴 내장형 배터리/1시간 |
보행속도 | 시속 1.3km |
일본 혼다가 개발기간 15년을 거쳐 2000년 아시모를 발표하자 높으신 분들의 지시로 KAIST에서 공돌이를 갈아넣어개발기간 3년만에 만들어냈다.
프로토타입으로 KHR-1(몸통, 하체), KHR-2(사지와 머리를 갖춘 온전한 형체), KHR-3(KHR-2의 운동성능을 보강)가 있으며, 보통 휴보의 개발 성공 시점을 KHR-3 완성시점으로 간주한다.
KHR 이란 이름은 Korean Humaniod Robot으로 추정된다.
2 알버트 휴보
오른손을 잘보자
KHR-3 휴보에서 머리부분을 아인슈타인의 얼굴로 대체했으며, 표정을 지을 수 있다. 몸통을 만들 이유가 없는 게, 일본의 경우 로봇 제작이 기업체 쪽으로 이루어지기에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것은 광고의 효과로서 기대가 크지만, 국가 연구소에서 로봇을 만드는 한국의 경우 아무런 이득이 없기에 애초에 만들 이유조차도 없다. 어디까지나 기술확보가 우선이라는 것. 자세한 것은 휴머노이드 참고
3 KHR-4 휴보2
KHR-4 휴보2 제원 | |
출생일 | 2008년 |
신체사이즈 | 120cm / 45kg |
배터리 | 가슴 내장형 배터리/2시간 |
보행속도 | 시속 1.5km |
주행속도 | 시속 3.6km |
전작인 KHR-3 휴보보다 지속시간이 길어졌고, 보행이 빨라졌다. 그리고 이제 아시모처럼 뛸 수도 있다!
다만, 일본 쪽의 파트너 로봇과 아시모의 경우는 더 빠른 속도로 달리며 많은 기능이 달려있다. 그러나 수출하지 않는 아시모와는 다르게 휴보 2는 꾸준히 다른 국가에 연구용으로서 수출되고 있다. 이유는 휴머노이드 참고.
4 DRC 휴보
2015년 DARPA 재난대응 로봇대회 우승한 로봇, 변형이 가능해 바퀴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서 왜 난데 없이 바퀴냐? 하는 질문이 있을 텐데. DARPA 재난대응 로봇대회는 목표를 수행 할 수 있다면 어떤 형태의 모양이라도 상관없다. 실제로 이전 경기에서는 앞뒤 구분이 없는 4복 보행 로봇, 상체 인간, 하체 4족 로봇도 나오기도 했다. 다만, 대다수 인간형을 쓰는 이유는 그저 '모든 기구들이 인간이 쓰게 적합하게 되어 있어서'가 이유이다. 드릴이고 손잡이고 사실 모두 인간이 쓰도록 적합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납득가는 부분. 다만, 보행, 주행 모두 가능한 가변이동 덕분에 휴보는 직선거리 이동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이 휴보가 대단한 이유가 상황 대응형 로봇이라는 점이다. 재난대응 로봇대회의 코스는 차량을 타고 직접 운전하여 문을 직접 열고 장애물을 보고 판단하여 넘어가야 하고[1] 밸브를 직접 찾아 잠그고 근처에 있는 장비를 직접 찾아서 벽을 뚫어야 된다. 미리 선행된 프로그램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며 뭐를 해야 한다 라는 정도.
강조된 점을 보면 알겠지만 사람이 지시하는게 아니라 모든게 로봇의 AI가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실행한다. 이유는 통신이 불가능한 재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는게 이번 대회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대회에 수많은 업체가 출전하였으며 그중 2위와 3위는 미국이다. 특히 미국의 로봇들은 유압식을 채용하여 힘이 굉장하고[2] 다른 국가 로봇들과 달리 넘어져도 스스도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2족 보행 로봇들은 넘어지면 무게 중심 때문에 일어서기가 힘들다. 상체에 대부분의 장비를 탑재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휴보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지만 카이스트 연구진은 아예 안넘어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서 기존 로봇들과 달리 수평방향으로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여서 무게 중심 배분에 유리하게 설계되었다. 쉽게 말해서 유연하다. 심지어 마이클잭슨의 빌리진을 보는듯한 자세도 가능하다.
사실 기술점수라든지 여러가지 부분에선 미국 로봇들이 더 뛰어나다. 하지만 휴보가 1위를 할 수 있었던건 가장 인간다운 작동방식 덕분이였다. 인간의 환경에서 인간답게 동작하는 점이 가장 큰 점수를 받았고 극찬을 받았다. 즉, 휴보의 AI가 가장 뛰어나다는 이야기. 대한민국의 로봇 개발 역사를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참고로 DARPA재난대응 로봇대회에서 거의 대부분의 로봇들이 상황판단 미스로 오동작을 일으키거나 넘어져서 탈락하였다. 일본은 4개의 업체가 참여했으나 하나의 업체만 10위에 머무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대부분 넘어지거나 문을 못열거나 하는 문제로 탈락하였다. 본래 미국과 함께 일본 로봇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것과는 대조되는 결과였다.
BBC CLICK에 카이스트 팀과 함께 출연, 주어진 모든 시험을 통과하였다. 원래 목표는 35분이었으나, 소요된 시간은 38분이었다. 보면 MC가 '기계시대의 도래를 목격했다'라면서 좋아 죽으려고 한다. 엔딩에선 MC와 함께 강남스타일을 췄다.
여담이지만 저예산으로 이런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 때문에 지원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으로는 1~2억원 지원해주고 휴보 수준의 성과를 당연하다는 듯 기대할 것이니 말이다. 1억원 주고 농업용 로봇을 만들어내라든지 하는 식의 요구가 쏟아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