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월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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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84년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해당년도의 월드 시리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4승 1패로 꺾고 통산 4번째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1]

2 양 팀 상황

2.1 1984 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명장 스파키 앤더슨과 에이스 잭 모리스가 함께한 디트로이트의 적수는 리그 내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시즌 첫 40경기에서 무려 35승 5패라는 경악할 만한 초반 페이스를 보여주면서[2] 104승 58패로 자신들의 역대 최고 리그 성적과 동률을 이루면서 15경기라는 압도적인 경기 차이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이미 1975년과 1976년에 신시내티 레즈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명창 스파키 앤더슨은 1979년 디트로이트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앞으로 5년안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보겠음'이라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어진 ALCS에서도 서부지구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가볍게 3전 전승으로 스윕하고 월드 시리즈에 도달한다.

2.2 1984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1969년 창단 이후 늘 내셔널리그의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그들이 제대로 된 반전[3]을 보여준 한 해였다. 이 때도 샌디에이고하면 다들 생각하는 물빠따 이미지는 여전해서 이제 막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토니 그윈을 제외하면 타력은 미미해서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케빈 맥레이놀즈가 팀 내 홈런 1위였으며 100타점을 기록한 타자도 전무했다. 그렇지만 구스 고시지를 중심으로 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끈끈한 늪야구 야구를 선보이면서 92승으로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다. 이어진 NLCS에서는 동부지구를 제패한 시카고 컵스(!)[4]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월드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다만 팀내 최고의 장타자였던 케빈 맥레이놀즈가 컵스와의 경기 도중 손목을 다치면서 월드시리즈 결장이 확정된 게 뼈아팠다.

3 진행

3.1 1차전

10월 9일, 잭 머피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디트로이트 타이거즈100020000380
샌디에이고 파드레스200000000281

전반적으로 팽팽한 투수전 끝에 잭 모리스가 완투승을 기록하면서 디트로이트가 서전을 승리한다.

3.2 2차전

10월 10일, 잭 머피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디트로이트 타이거즈300000000373
샌디에이고 파드레스10013000-5111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1회초 석 점을 내면서 앞서갔지만 5회말 커트 버바케가 스리런 홈런을 치면서 역전에 성공한 샌디에이고 5-3으로 시리즈를 동률로 만든다. 여담이지만 이 때가 샌디에이고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 시리즈 승리이다(...)

3.3 3차전

10월 12일, 타이거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샌디에이고 파드레스0010001002100
디트로이트 타이거즈04100000-570

마티 카스티요의 투런 홈런을 앞세운 디트로이트가 2회말 대거 4득점 하면서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해나갔고 5-2로 승리하면서 시리즈를 이끌어나간다.

3.4 4차전

10월 13일, 타이거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샌디에이고 파드레스010000001252
디트로이트 타이거즈20200000-470

잭 모리스가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완투승을 해내면서 타이거스가 우승에 딱 한 걸음만을 남겨 놓는다.

3.5 5차전

10월 14일, 타이거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샌디에이고 파드레스0012000104100
디트로이트 타이거즈30001013-8110

경기 내내 디트로이트가 도망가면 샌디에이고가 따라가는 추격쥐 추격전 양식으로 경기가 전개되었다. 8회초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5-4의 디트로이트의 근소한 리드. 하지만 8회말 커크 깁슨[5]이 경기에 쐐기를 박는 쓰리런 홈런을 날려버렸고 디트로이트가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머쥔다.

시리즈 MVP로는 시리즈 내내 20타수 9안타라는 맹타를 휘두른 앨런 트럼멜과 2완투승을 거둔 잭 모리스가 경합한 끝에 트럼멜에게 돌아간다. 잭 모리스는 이후 1991년에 기어코 MVP를 따내면서 그 한을 달랜다.

4 여담

  • 스파키 앤더슨은 이 해의 우승으로 역대 최초로 양대리그에서 모두 월드 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감독이 된다.
  • 패스트푸드 시리즈라고 불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이 당시 디트로이트의 구단주는 도미노 피자였으며, 샌디에이고의 구단주는 맥도날드를 운영하던 레이 크록이었기 때문. 다만 크록의 경우에는 이 시리즈가 열리기 불과 몇 달전에 사망한 상황이었다.
  • 2차전 당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는데, 디트로이트의 불펜 투수 아우렐리오 로페스는 포수의 고의사구 사인을 착각해서 그냥 일반적인 투구를 했고, 공은 당연히 심판에게 직격(...) 고의사구하다 폭투하는 경우는 자주 봤어도 또 이런 경우는 처음 아니 그 전에 포수가 아예 서 있었을텐데 대체 왜 착각을...
  • 이 해까지는 격년 단위로 지명타자 제도를 사용하는 식[6]으로 월드 시리즈가 진행된다. 하지만 다음 해부터는 월드 시리즈에서 아메리칸 리그 소속 구단의 홈구장에서는 지명타자 제도가 허용되며, 내셔널 리그 소속 구단의 홈구장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서는 것으로 규칙이 변경된다.
  • 타이거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마지막 월드 시리즈 경기. 이후로 디트로이트는 코메리카 파크로 구장을 이전한다. 덧붙여서 이 타이거 스타디움은 1912년에 개장된 유서 깊은 경기장이었고, 1984년 월드 시리즈 당시 타이거 스타디움보다 더 오래된 구장에서 월드 시리즈가 개최된 적은 없었다. 다만 불과 2년 뒤 보스턴 레드삭스의하여 이 기록이 깨진다. 그리고 그 기록은 계속 자체적으로 갱신(...) 중이다. 2004, 2007, 2013...
  1. 그리고 이게 지금까지 디트로이트의 마지막 우승이다. 2006년2012년의 연이은 콩라인 크리
  2. 다만 시즌 막판에는 힘이 빠졌는지 마지막 50경기는 승률이 5할 밑이었다. 그래도 원체 벌어놓은 초반 승수가 엄청나서 별 문제는 안됐다.
  3. 정말 반전이라고밖에 표현이 안 되는게, 1984년을 기준으로 샌디에이고는 5할 이상의 승률을 딱 두 번 (...) 기록했다.
  4. 1945년 월드 시리즈에서 패한 이후 39년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었다.
  5. 1988년 월드 시리즈 1차전에서 데니스 애커슬리를 상대로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친 그 선수 맞다.
  6. 즉 83년에는 모든 월드 시리즈 경기에서 지명타자 없이 투수가 타석에 섰었으며, 반대로 84년에는 모든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지명타자를 내세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