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

1 개요

미국에서는 Completed Game으로 표기.

선발투수가 처음부터 경기가 종료할 때까지 모든 투구를 하면 완투라고 칭한다. 그 때문에 5회에 콜드게임으로 끝났어도, 홈팀이 이겨서 9회말 투구를 안했어도, 연장이 진행돼서 14회까지 갔어도 선발투수가 끝까지 던졌으면 완투로 기록된다. 하지만, 일단 구원 투수가 올라갔으면, 그 직후 경기가 진행되지 않고 콜드게임으로 종료됐어도 완투로 기록되지 않는다.

2 선발 투수의 완투

초창기 야구에서 선발투수는 "닥치고 완투"가 기본이었지만, 투수 보직이 점점 분업화되고 타자의 기량이 점점 상향 평준화되면서 "가급적 완투를 하는 것이 좋다."로 바뀌어갔고, 선발투수의 건강, 그리고 야구의 상식에 의거한[1] 투구수 관리까지 하는 현대의 야구에서는 "6 ~ 7회까지만 막아내면 이익이다"로 바뀌어서 어쩌다 한 번 발생하는 이벤트가 되었다. 실제로 2006년 이후 KBO에서는 한 경기도 완투한 투수가 없는 팀이 한두 팀 정도는 꼭 있다. 특히 두산/삼성 아주 드물게 전날 투수를 모두 소진해 버려서 신나게 쳐맞든 말든 그냥 내버려둬서 완투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지금도 150km대의 공을 100개 넘게 펑펑 뿌려댈 정도로 강력한 스태미너를 가진 완투형 투수는 드물긴 하지만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런 이닝 이터의 면모를 가진 선수들은 보통 팀의 에이스 자리를 맡으며, 불펜 소모를 줄이는 역할도 하게 된다. 외에도 어쩌다 한두 번 운빨로 완투를 하는 투수들도 있지만, 꾸준하게 완투 경기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 타자를 농락하는 두뇌, 투구수를 줄이는 경제적 투구 등이 뒷받침된다는 의미이므로 곧 그 투수의 실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2]

통산 1만패에 빛나는 모 메이저리그 팀의 경우 특정 에이스 세 명만 나오면 중간계투 따위 없는, 다시 말해 불펜 노는 날이 되어버린다. 더욱 무서운 건 그 세 명이 평균 투구수가 100~110구 정도이며 그렇게 던져도 구위나 제구력이 떨어지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3] 한국 선발투수들이 80구만 넘어도 헉헉대고 90구도 안되어 5이닝도 못채우고 강판당하는 것을 보면 애초에 동양인과 서양인의 피지컬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우생학 같아도 이게 현실이다.

프로와는 달리 선수층이 얇은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여전히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혹사의 대상이 되며, 이로 인해 정작 프로에 온 후로는 몸이 망가진 상태라 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미국도 유망주 풀이 워낙 넓기 때문에 눈에 잘 안 띌 뿐 아마추어 시절의 혹사로 선수생명이 일찍 끊어지는 이들이 꽤 된다.

3 완투와 관련된 기록

KBO 리그에서는 완투는 아닌데 완봉인 경기도 두 경기가 있었다. 선발투수가 한 타자를 상대하고 허리를 삐끗해 교체되어 올라온 선수가 나머지 27명의 타자를 전부 잡아 승리하기도. 공식적으로는 완투가 아니라 합작 완봉승으로 기록하고, 노히트 노런항목에도 나오지만 이런 식으로 합작 노히트 게임이 나온 적도 있다.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완투를 한 선수는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이자 현재 2군 감독인 윤학길이다. 무려 100완투를 했으며 통산 117승 중 75승이 완투승이다. 승리의 고무팔 2위는 최동원의 80완투. 롯데가 에이스를 얼마나 굴려먹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완투경기는 경기의 결과 및 투구내용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 완투승 : 점수를 내줬지만 끝까지 던지고 이겼다.
  • 완투패 : 끝까지 던졌는데 점수를 내주고 졌다. 선공인 경우 8이닝만 던지고도 패전을 기록할 수 있으니 안습, 그게 야수의 실책으로 인한 점수면 더 안습
  • 완봉승 : 안타는 맞았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고 이겼다. 단, 이는 구원 투수가 기록할 수도 있긴 하다. 선발이 달성한 경우 완투 완봉이라 한다.
  • 노히트 노런 : 안타를 맞지 않고 점수도 내주지 않고 이겼다. 안타가 아닌 방법의 출루는 허용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것을 공식 기록으로 넣지 않고 이것의 하위 개념인 노히터를 넣는다. 바로 아래 참조.
  • 노히터 : 9이닝 이상 진행된 경기에서 무안타로 틀어 막고 경기가 종료되었다. 승패는 무관하며 완투가 아니어도 가능하다.[4] 타자가 1루에 살아나가거나 점수를 내주긴 했지만, 그 방법이 안타가 아니면 된다. 다만, 특별히 언급이 없다면 노히터는 승리한 경우를 의미한다.
    • 노히터 패전 : 안타를 하나도 안맞았는데, 다른 방법으로 실점을 허용하고 졌다. 안습 그런데, 실점이 노히터 경기에서 나오고, 그 와중이 자신의 팀은 점수를 못내고 있다면....켄 존슨의 노히터 패전. 상대팀 입장에서는 무안타 승리 를 기록하게 된다.
    • 노히터 무승부 : 안타를 하나도 안맞고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참고로 MLB 에서는 원칙적으로 무승부가 없지만, 시범경기에서 노히터 무승부가 나왔다. 관련기사
  • 퍼펙트 게임 : 단 한명의 상대 선수도 1루로 보내지 않고 승리하는 경우. MLB 에서는 완투가 아니어도 성립...되긴 하는데 역대 퍼펙트게임 중 완투가 아닌 사례가 없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일본시리즈 역사상 가장 논란이 될 법한 경기인 야마이 다이스케-이와세 히토키 합작 퍼펙트게임이 있긴 하지만 일본에선 합작 기록을 인정하지 않기에 비공식이다.
  1. 100구 이상 던진 투수가 체력 소모때문에 안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 통계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2. 단적으로 일본의 시즌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와무라상의 수상 조건 중 하나가 10완투이다.
  3. 이들은 그라운드볼을 엄청나게 뽑아내면서도 9이닝당 많게는 8개 꼴로 삼진을 솎아내면서 9이닝당 볼넷이 1~2개밖에 안된다. 답이 없다.
  4. MLB에서 역대 최다투수 노히트는 200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양키스타디움에서 기록한 6명 합작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