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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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두번째 장편 영화. 이경영, 김민종, 정선경 주연. 1997년 개봉.

1 즐거리

삼류 나이트 클럽에서 색소폰을 불며 생계를 이어가는 악사 한(이경영 분)은 생활고 때문에 색소폰을 전당포에 맡기게 된다. 따분한 협객 생활을 참다 못한 문(김민종 분)은 보스를 배신하고 총기류를 훔쳐와 한에게 은행을 털자고 제안한다. 한편 수녀를 꿈꾸었던 마리아(정선경 분)는 미혼모로 아이를 낳고 그 아이 마저 잃어버린다. 어느 날 카페에서 총을 들고 난입한 한과 문을 보고 마리아는 아이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두 사람과 뜻을 합쳐 세상을 향해 총구를 겨누게 된다.

2 트리비아

박찬욱이 첫 작품인 달은… 해가 꾸는 꿈을 말아먹고 비디오 가게 점원일을 하며 영화 평론가로 활동하던 시절 만든 작품으로 전작처럼 역시나 B무비스러움을 지향하고 있으며 박찬욱 본인이 좋아하는 스즈키 세이준의 영향도 많이 보이는 본격 로드 무비+액션+코미디+드라마.
요즘으로 치면 초저예산 인디 영화였던 전작과는 다르게 당시 나름 잘나가던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등[1]상업영화적인 측면이 꽤 고려된 영화로 보인다.
본래는 매우 난폭한 영화로 기획이 되었으나 전작의 처참한 사례그리고 무수히 생산된 박찬욱과 이승철의 흑역사로 인해 대중성을 의식해서 수위를 많이 낮춰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덕분에 영화가 매우 어중간해져 박찬욱이 저서에서 매우 안타까워 했다.
일단 자타공인 흑역사인 달은 해가 꾸는 꿈과 비교했을 때 많이 발전했다는 평이 많으나 위의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보았듯 기획시 컨셉을 어중간히 잡아 영화가 상당히 애매해 졌다... 게다가 김민종, 정선경의 어설픈 연기도 크게 두드러진다.[2]

덕분에 이 영화 역시 흥행, 비평에서 모두 대참패를 겪게 된다. 그리고 박찬욱은 jsa를 찍을 때 까지 3년 더 고생하게 된다.눈물 좀 닦고ㅠㅠ
감독 본인도 흑역사 취급하는 전작과는 달리 이 작품은 감독도 꽤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 라스트 신은 자기 영화들의 여러 장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로 꼽는다. 이 장면을 상당히 좋아해서 그의 2016년작 아가씨에도 이와 매우 유사한 장면이 등장한다.
오늘날 흔히 팬들이 떠올리는 박찬욱의 개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며 특유의 하드보일드함이 대사, 화면 구성 등 전체에 깊이 배여있다.

어정쩡한 완성도덕에 이 영화를 달은 해가 꾸는 꿈 만큼 흑역사로 여기는 팬들도 있으나 B무비스러움, 특유의 하드보일드함으로 이 영화를 꽤 높이 평가하는 팬들도 존재한다.

류승완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음악은 기존에 있던 음악들이 사용되었는데, 후반부엔 전인권의 사랑한후에가 등장한다.
  1. 전작에서는 마약으로 구속되어 TV에 못나오던 아이돌 가수 이승철과 얼굴 좀 알려진 무명의 모델이었던 나현희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걸 생각해보면...
  2. 그와중에 이경영은 상당히 안정적이고 프로다운 연기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