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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해가 꾸는 꿈 (1992) The Moon Is What The Sun Dreams Of | |
감독 | 박찬욱 |
각본 | 김용태, 박찬욱 |
출연 | 이승철, 나현희, 송승환, 방은희, 이기열, 김동수 |
장르 | 범죄, 멜로 |
제작사 | M.&.R |
배급사 | 스튜디오 박스[1] |
촬영기간 | - |
개봉일 | 1992년 2월 29일 |
상영 시간 | 103분 |
총 관객수 | - |
국내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1 개요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1992년 2월 29일 개봉했다.
주연은 이승철(...)응?, 나현희, 송승환.
2 예고편
▲ 메인 예고편 |
3 시놉시스
패션사진 작가 하영(송승환)은 밤마다 사창가에 나가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어느 날 우연히 그는 자신의 이복동생 무훈(이승철)이 찾고 있는 은주(나현희)라는 여자의 모습을 포착하게 되고 무훈은 그것을 근거로 은주를 찾게 된다. 은주는 무훈이 몸 담고 있는 조직에서 보스의 여자였지만 무훈과 사랑에 빠져 둘은 함께 달아났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은주는 다시 보스의 손에 붙잡혀 가게 되었는데 바로 그 순간을 하영의 카메라가 포착한 것이었다. 하영은 동생 커플의 행복을 위해 은주에게 패션 모델 일을 권하고 그녀는 성공의 길에 접어들려 한다. 그러나 무훈은 보스로부터 살인 청부를 받게 되고 그의 손아귀에서 은주를 완전히 빼내기 위해 청부살인을 수락한다. 은주는 하영의 도움으로 얼굴의 상처도 성형수술로 고치고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의 패션쇼에서 데뷔를 하기에 이른다. 바로 그날 무훈은 청부살인을 감행하다 보스의 총에 맞게 되고, 불안함을 느낀 은주는 패션쇼장에서 도망치는데... |
(다음 영화 발췌)
4 등장 인물
- 무훈 (이승철)
- 은주 (나현희)
- 하영 (송승환)
- 수미 (방은희)
- 두목 (이기열)
- 만철 (김동수)
5 평가
20대 시절 박찬욱의 영화감독 데뷔작. 그러나 박찬욱이라는 말만 듣고 기대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박찬욱이 제 입으로 망할 만했다고 인정했고, 시간만 있으면 유통되는 비디오를 모두 수집해서 소각해버리고 싶어한다고 전해질 정도다. 스타워즈 홀리데이 스페셜?! 박찬욱 왈, '내 DVD 전집 세트는 절대 나올 수 없다.'제작사의 입김, 박찬욱의 B급 취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정이 혼재된 이 영화는 결국 박찬욱을 이후 10년 간 비디오 가게 주인의 길로 몰아넣었다.[2] 박찬욱 앞에서 이 영화 이야기를 하면 박찬욱이 3m 땅을 파고 그 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후문도 전해진다. 정성일과의 인터뷰에서 박찬욱은 자신이 이 작품을 찍을 때는 배우의 자율적인 영역에 자꾸만 침범하려고 했었다고 회고하기도 한다. 또 제목에 멋부리는 것도 아니라는걸 처절히 배웠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이후 박찬욱 영화 제목들은 직설적인게 많다.
언뜻 보면 내용은 평범(?)한 필름 누아르. 깡패 무훈(이승철)은 보스의 연인인 은주(나현희)와 사랑하게 된다. 두 사람의 사이가 발각되자 무훈은 조직에서부터 도망치고 은주는 팔려다니는 처지가 된다. 무훈은 은주를 구해서 이복형 하영(송승환)에게 맡기고, 하영 역시 은주를 사랑하게 된다. 무훈은 은주의 안전을 위해 보스로부터 살인청탁을 받지만 타겟이 친구임을 알자 살인하지 못하고 도망치고, 그 과정에서 총에 맞아 죽는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평범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게되면 사실상 희대의 괴작. 기획단계에서부터 홍콩 필름 누아르를 지향했다고 하며, <아비정전>의 장국영의 유명한 대사를 패러디한 영화의 프롤로그로 시작해 주인공이 문을 연 병원이 없어 동물병원에서 죽으며(...) 끝을 맺는다. 특히 동물병원에서 죽어가며 무훈이 남기는 "잔인해... 개처럼 살아온 내가... 이런데서 죽다니 말이야..."라는 대사는 오글거림의 극치. 이래저래 시도는 많이 한 것 같으나 결과물은 영 좋지 못하다. 지나치게 멋을 부린 대사, 액션, 기타 설정 등은 보는 이의 손발을 오글거리게 만든다. 글로 쓰는 것만으로는 그 병맛을 일일이 다 보여줄 수 없다. 여기에다가 직접 영상을 옮겨놓을 수 없음이 애석할 따름이다. 게다가 막판의 엔드 크레딧에서 기획자의 이름이 뜨는데, 기획자 이름이 무훈이다(...) 참 이래저래 안습하다.
박찬욱의 벽지에 대한 집착의 근원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 하겠다.
그래도 박찬욱의 흑역사를 보고 싶으니 보겠다면 가장 마지막에 보는 것을 추천. 그래도 당시 한국 영화 기준으로는 상당히 새로운 영화중 하나였고, 류승완 감독도 이 영화 보고 반해서 박찬욱의 제자로 들어갔다고 한다.
6 트리비아
- 영화 평론가인 이동진 기자가 이 영화의 비디오를 가지고 있어서(…) 몇몇 자리에서 틀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다. 실제로 이동진기자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출강 했던 적이 있는데 '창작을 위한 영화보기'라는 수업에서 이 영화를 틀어 준 바 있다.
희망을 가지라는 의도였던 거 같다일단은 한국영상자료원에 필름과 비디오가 있으니 거기서도 볼 수 있다. 영화당에서 한국의 대표감독 5인[3]의 데뷔작을 논할 때 김중혁이 그래도 신인의 패기가 돋보였다고 나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비해, 이동진은 어설프게 과잉되고 직설적인, 영화의 낮은 완성도를 (완곡하게나마) 비판했다.
- 슈퍼스타 k3 에서 뮤직 드라마 본선 때 이승철이 자신도 영화를 찍었었다고 언급했던 영화가 바로 이 녀석. 참고로 그 말을 하는 순간의 이승철의 표정은 여러모로 안습이다. 이 외에도 상상플러스와 해피투게더, 라디오 스타 등 예능에 게스트로 나왔을 때 자신이 박찬욱 감독 데뷔작을 찍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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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본인이 그리도 하지 말라던HD 리마스터링 발표가 떴다! #
- 슈가맨에 나현희가 출연, 가수데뷔와 관련해서 이승철과 영화를 찍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언급해 이 영화가 자료로 쓰였다.
- 박찬욱의 저서 '박찬욱의 몽타주'에 따르면 이승철이 첫 촬영 며칠 전에 박찬욱에게 처음으로 했던 질문이 '영화 줄거리가 뭐예여?'였다고 한다(...)그래도 촬영할땐 프로답게 열심히 해주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