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절 자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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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LJ사가 만드는, 관절이 4개 있는 통짜철근이 기존의 와이어를 대체하는 형태의 자물쇠.

무시무시하게 튼튼하다. 슬렛지해머로 때려도 깨지지 않으며 절단기로도 날만 망가진다. 때문에 1kg가 넘을 정도로 꽤 무겁다. 무게 때문에 산악자전거로 산에 갈 때는 상성이 안 좋은 편. 무게와 생김새 때문에 거치대를 이용하는데, 이게 플라스틱이다보니 험한 길을 다니다보면 잃어버리거나 부러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아무리 4관절이라고 해도 절대 잘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라인더 등으로 쉽게 절단에 성공한(…) 사진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틀렸어 이젠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다만 절단기나 소음이 나면 의심받는 환경에 자전거를 보관한다면 털기 전에 잡을 수 있으니 걱정할 거 없다. 보통 사이즈의 4관절을 그라인더로 자르려면 최소한 10초 이상은 걸린다. 그리고 자르는데 필요한 날이 또 비싸다. 그라인더에 끼워서 사용하는 절단석의 경우엔, 쇳덩이 자체를 돌로 갈아버리는 느낌으로 자르는것이고, 일반 톱날 같은 경우엔 초경합금으로 만든 전용 쇠톱을 사용한다. 거기에 그라인더도 DIY 수준에서 쓰는 싸구려로 무리하게 절단하려다가는 오히려 그라인더나 쇠톱이 망가지기 때문에, 공사장에서 쓰는 본격적인 물건으로 잘라야 한다. 아니면 시간이 더럽게 오래 걸리거나.(그래봐야 1시간 안쪽이면 잘려나간다) 결국 이렇게 제대로 준비해서 털어가는 전문 털이범이야, 뭘로 잠궈놓든 다 잘라버리고 가져갈 것이니, 4관절락만 믿고 오래 방치하지 말자. 최대 30분 정도 시간을 끌어준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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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4관절만 맹신하는 것은 금물. 그래도 아직까지 다른 대안이 딱히 없으니 4관절이 최선이긴 하다.[1]관절부위가 제일 약하다고 하므로 노후화 되었을 경우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것은 독일 아부스사의 6관절을 카피한 물건이다. 6관절은 4관절보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접혀있을 때 네모 반듯하다. 그러나 무려 20만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보급이 널리 되지는 않았는데, 그 대체 수요로서 4관절이 나온것이다. 4관절이 유명해진 것은 6관절과 같은 성능이지만 좀 비싼 철근 와이어락 가격에 살 수 있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굽어있는 형상 때문에 잠그고 풀때 묘하게 편하다.

암튼 4관절이 입소문을 타고 너무나 유명해지다 보니, 중국산 짝퉁도 인터넷 등지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는 모양. 그런데 짝퉁은 정품과 달리 절단기로 잘리고 망치로 깨진다고 한다. 가급적 정품을 사자.

  • 사용 팁
처음에 살 때는 열쇠를 3개를 준다. 2개까지 잃어버리면 그 즉시 열쇠와 함께 자물쇠를 고물상에 팔아버리고 새걸 사는걸 추천한다. 열쇠 다 잃어버리면 답이 없으니까 본사에 시리얼 번호를 알려주고 하나 더 달라고 징징거리면 줄지도 모르지만 본사가 대만에 있는지라 상당히 귀찮다. 열쇠 복사도 가능하긴 하나 좀 발품을 팔아야 할 수 있다.

초창기 버전의 경우 잠금장치를 보안성이 별로 좋지 않은 tubular pin tumbler lock 을 사용하였으나 후에 Abloy를 사용한 신형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자물쇠 참조.
동그란 열쇠 구멍을 가진 것이 구형. 위의 사진의 1자 열쇠가 신형이다. 물론 두 모델 다 짝퉁이 있다.

LJ에서 나온 4관절의 정통(?) 업그레이드 버전은 13관절락이 있다. 참으로 크고 아름답다.사람도 묶어버릴 기세 두께만 해도 4관절의 1.5배에 달한다. 무게에 대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비싼 유명 자물쇠를 쓰는 이유는 안 잘려서가 아니다. 잘리는데 시간이 걸리도록 함으로써 그 시간에 차라리 옆 자전거를 대신 훔치라고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잠겨있으니 꼬꼬마들의 단순범행의지를 아예 상실시키는 위력이 있다. 솔직히 도둑이 마음 독하게 먹는다면 훔칠수 있다. 아예 자전거 묶는 철골을 잘라서 통째로 트럭에 실어서 훔쳐가는 도둑들도 있는 세상이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 휠보다 바디가 더 값이 나간다고 판단되면 앞 바퀴만 빠르게 해체해서 훔쳐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앞바퀴만 묶지 말자! 자전거는 뒷바퀴와 프레임을 같이 묶는게 최고의 방법이다. 앞바퀴만 묶으면 앞바퀴만 빼고 훔쳐가는 일이 생긴다. 가끔 자전거 묶는 곳에 바퀴만 자물쇠에 묶여 덩그러니 버려진 것을 볼 수 있을텐데, 이 바퀴들은 그렇게 해서 털린 불쌍한 자전거들이다. 자물쇠는 자전거에 쉴드를 쳐주는 마법의 물건이 아니다. 자물쇠를 맹신하지 말고 조심하자.

자전거 절도가 횡행하는 한국의 현실상 아무리 좋은 자물쇠를 채웠더라도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2] 여담으로, 4관절 자물쇠가 비교적 단순공구로 딸수 없는 수준의 열쇠이긴 해도, 열쇠 기술자 출신들의 전문 털이범들에게는 불가능하지 않은 수준이다. 오히려 전문꾼들에겐 고급 자전거 = 사관절 자물쇠 라는 등식이 성립하면서 그런 자전거를 골라 훔쳐가는 지경이 되었다. 물론 생활차는 4관절 자물쇠로 묶어놓았는데 옆에 있는 로드가 5천원짜리 자물쇠로 묶인 경우도 있다
  1. 어차피 비싼 아부스 제품도 그라인더를 동원하면 잘리기는 마찬가지다. 어차피 잘리는 거라면 그냥 4관절락 쓰는게 가성비상 최선이다.
  2. 앞뒤 바퀴 다 묶어놨더니 바퀴 살을 다 자르고 몸통만 빼갔다거나, 프레임을 기둥에다 묶어놨더니 앞뒤 바퀴만 빼 갔다거나.. 하는 사례가 비일 비재하다. 자전거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도둑들도 보는 눈이 생기고, 휠 한짝에 중고 시세가 400만원짜리 하는 종류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심지어는 한밤중에 트럭을 동원해서 자물쇠가 채워져 있든 말든 싹쓸이로 털어간 뒤, 아지트(?)에서 크고 아름다운 공구를 이용해 느긋하게 자물쇠를 해체하는 전문적인 털이범들마저도 존재한다. 그나마도 이 쪽은 과거 바이크 털이범들의 전형적인 수법. 이젠 화물차로 실어가서 부품별로 분해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