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蜜柑(마루미캉)이라는 필명을 지닌 작가의 1인 서클이다. 1990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200여편이 넘는 동인지를 낸,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팀.
오리지날 동인지와 판권물 동인지 양쪽을 소화하는데, 천지무용 같은 고전부터 시작해 오! 나의 여신님, 에반게리온같은 유명작품부터 상당히 마이너한 작품까지 망라한다. 하야테처럼! 관련 동인지를 많이 내며, 그 외에는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나 하트 캐치 프리큐어!,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등 여러 작품의 동인지를 내고 있는 중. 낸 동인지가 많은 만큼 건드린 작품만 해도 수가 많고, 엄청나게 다양한 장르나 온갖 마이너한 작품을 맛깔나게 소화해내는 게 특징이다. 일례로 기동전사 건담의 신 마츠나가가 소재인 동인지가 있을 정도니...(물론 주역은 여성)
에반게리온 동인지는 특이하게도 아스카나 레이가 아니라 이부키 마야가 히로인이었다. 그 외에는 당연히 주로 인기있는 히로인을 내세운다. 로리지온과 누님연방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몇 안되는 서클이기도 하다.
작화는 수많은 동인팀 내에서도 톱클래스. 특히 빛을 발하는 부분은 인체구도로, 그 어떤 까다로운 자세나 표현도 어색함 없이 그려낸다. 크림슨처럼 같은 자세를 여러 번 우려먹는 것도 아니라서 더더욱 그 실력이 돋보이는 부분. 그렇다고 다른 부분을 못 그리는 것도 아니다. bolze.의 트레이트 마크라고도 할 만한, '반쯤 절정에 달한 히로인의 표정'은 그야말로 장인 정신이라 할 만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또한 동인지의 본분이라 할 수 있는 2차 창작적인 스토리 전개도 일품이라, 원작을 잘 이해한 상태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오리지날 스토리는 해당 작품의 팬에게도 꽤나 큰 즐거움을 주기에 이런 이유로 선호하는 팬이 많기도 하다. 덕분에 판권물 동인지가 아닌 작가 오리지날 캐릭터의 동인지도 인기가 많고, bolze.의 동인지를 다시 2차 창작하는 동인지도 꽤 보일 정도.
대신 상당수의 작품이 칸을 나누지 않고, 펜선을 정리하지 않아서 좀 산만하고 어지러운 편이다.(후기 작품일수록 심해지고 있어 싫어하는 사람이 꽤 늘었다). 게다가 모든 글씨가 빽빽하고 작은 손글씨인 데다 자그마한 말칸 때문에 활자를 읽기 매우 까다로운 편이고, 번역자들도 기피하기 때문에 번역도 거의 되지 않았다. 그런 탓인지 한국에서의 인지도도 매우 낮은 편...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는 사람은 아는 작품인 듯.
해외사이트에서는 어째서인지 검색불가로 나오는 일이 잦다.
만력이 쩔어서 다른 서클이 간신히 작품 하나 준비하는 기간 동안 3개를 완성해서 코미케에 판매하는 일이 많다.
본인도 자기 작품이 스캔본으로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걸 아는지 마지막 페이지에 영어로 스캔하지 말라고 써두긴 하지만... 지키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