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우리말로 표현하면 전사(全社)적 자원관리로 경영학이나 산업공학을 전공했다면 들어보았을 용어이다. 아님 회사원이거나
같은 용어이지만 산업공학에서 표현하는 ERP의 개념과 경영학에저 표현하는 ERP의 개념은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어찌되었건 같은 것이지만...
국가공인 민간 자격증으로 ERP 관리사라는 자격증이 존재한다.
1.1 ERP란 무엇인가?
전사적 자원관리라는 이름 자체만 들어보면 감이 안 잡힐 것이다. 물론 한자의 의미를 알아도 비전공자라면 알기 어렵다. 전사(全社), 즉 모든 회사의 자원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여기서 자원이란 원자재와 같은 자원뿐 아니라 인적자원, 금융자원, 심지어는 시간자원까지 광의적 개념의 모든 자원을 일컫는다.
이래저래 어렵게 설명했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인사관리, 회계관리, 생산관리, 조달(물류)관리등 회사 내부의 관리가 필요한 모든 부분의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으로 관리 부서간의 정보시스템이 다를때 일어나는 비효율성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원활한 회사의 자원 관리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시스템을 말한다.
ERP를 취급하는 회사는 SAP[1]와 오라클[2], 국산 제품으로 더존과 영림원[3]이 있으며, 이중 삼성그룹은 이건희회장의 지시 아래 적극적으로 SAP ERP를 도입했으며 LG그룹,현대그룹같은 굴지의 대기업들도 ERP를 현재는 대부분 도입한 상태다.
국산 ERP인 더존을 기준으로 크게 회계, 생산, 인사, 물류 4파트로 모듈화가 되어있다. 회사의 업종, 업태에 따라 필요한 모듈만 설치하는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SAP ERP처럼 아예 처음부터 회사에 맞추어 새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중소기업 정도라면야 그냥 솔루션을 사다가 그 프로그램에 회사를 맞추면 되지만, 삼성전자같이 거대한 그룹은 프로그램에 회사를 맞추기엔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
운용 자격증으로는 ERP 관리사가 있으나 이는 전산회계처럼 프로그램 활용 실무자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이쪽 분야의 전문가 자격증으론 SAP 자격증이 있다.
1.2 ERP는 만능의 도구인가?
2000년대 중반부터 웬만한 회사들이나 기관들이 ERP와 6 시그마를 도입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간 적이 있다. 심지어 기업과는 무관해 보이는 대학교도 이 ERP를 학사관리에 도입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었다.[4]
문제는 이 ERP의 실제 효용성이 도입하는 비용에 비해서 크게 효과를 볼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ERP시스템이 효과를 보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들인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 전제조건을 보면,
- 기업 전체의 인적, 물적 자원의 흐름이 사람의 손으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다수일 것.
- 재고관리나 물류관리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하면 할수록 재고비용을 절감 가능할 것[5]
- 조직 전체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자료 정리가 필요할 때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즉, 이걸 반대로 생각해 보면 간단한 점포 몇 가지고 있는 정도이거나 소수의 생산 라인 수준을 갖추고 있거나 대기업의 아웃소싱(쉽게 말해 하청)이거나 부품 업체인 경우에는 대기업의 ERP에 포함되거나 하는 식으로 구축이 된다면 모를까 별도로 자체 ERP를 구성하는 것은 비용만 과다하게 들어가고 별다른 효용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시스템인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이라도 ERP가 필요할 수 있다. 그냥 오더-자재-생산-납품 확인을 연계해서 전산화하면 그게 ERP다. 소량생산이라면 수기로 괜찮을 지 몰라도 부품 같은 것을 대량 생산한다면 ERP가 필요하다. 특히 거래량이 많은 중소규모 유통업체에서도 ERP를 사용하기도 한다. 견적서 하나만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거래명세서랑 세금계산서, 그리고 이걸 토대로 회계처리도 해야하는지라...[6]
2 Electronic Road Pricing
싱가포르의 ERP 게이트
ETC처럼 통행료 전자지불을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싱가포르의 통행료 전자 지불을 의미하는 단어로도 쓰인다. 대도시의 도로회사나 지방자치기관은 혼잡통행료라는 이름으로 일부 도로에 톨게이트를 설치해 통행료를 걷어가는데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이다보니 한 나라의 대부분에서 차량이 몰리는 경우가 흔하다. 통행료를 걷어가는 방식은 톨게이트 직원이 걷거나, 전자식으로 하는 것이 있는데, 싱가포르의 도로는 시내도로라고 해도 전자지불 게이트만 설치되어 있어 완전히 통행료 전자 지불 방식이다. 싱가포르에서 차량을 운전하려면 전용 태그를 설치하거나 전용 단말기를 설치하고 전용 카드를 전용 단말기에 장착한 다음에 운전해야 한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영어권 국가와 달리 자가용을 갖고 다니면 손해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돈이 더 깨진다. 물론 대중교통 따윈 장식인 미국에서 이 나라로 오면 말 그대로 천국이다! 주차 공간도 적고 자가용을 굳이 보유할 생각들을 하지 않는 분위기라[7] 교통체증도 없다시피 하다.
- ↑ 세계 1위 업체
- ↑ 이쪽은 다소 주춤하다
- ↑ 대기업은 전부 SAP를 쓴다고 보면 된다. 더존이나 영림원은 주로 중견기업 등에서 쓰고, 이보다 더 작은 중소기업은 보다 더 저렴한 ERP를 사용한다. 더존만 하더라도 100인 미만 기업에서 쉽게 도입하기 어려운 가격대...
- ↑ 국내에서는 2003년에 숭실대학교가 최초로 초기비용만 약 300억원, 이후 안정화 비용까지 포함하면 거의 500억이 들었다고 한다. 참고로 당시 숭실대의 재단 적립금이 800억원 수준이었다. 후덜덜...
- ↑ 여기에는 단순 창고관리비용 이외에도 재고고갈에 따른 상대적 손해도 포함된다.
- ↑ 이런 곳에서 쓰는 ERP는 월 4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 ↑ 비슷한 처지인 일본이나 홍콩보다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