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E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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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너럴 모터스가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생산한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 전기자동차. 여러모로 비운의 차라 불리고 있다.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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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캘리포니아 대기자원국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무공해차 판매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당연히 자동차업계에 후폭풍이 몰아쳤고 그 무공해차 판매에 선두에 선게 당시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였던 GM이었다. EV1은 메이저급 자동차 메이커에서 첫 대량생산 전기차로 내놓은 물건이었다.[1]

EV1은 GM P-바디 플랫폼[2]을 기반으로 했고 중량을 줄이기 위해 132kg에 불과한 가벼운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한 2도어 2인승 소형 쿠페 바디를 가졌다. AC 전기모터와 납축전지의 조합은 1999년의 2세대 모델부터 가볍고 성능이 좋은 니켈수소 전지로 교체되었다. 장난감같아보이는 허술한 모양새지만 마그네슘 구조의 시트, 경량 강화플라스틱 바디 등, 고가의 경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고, 0.19Cd의 뛰어난 공기역학적 설계는 효율성을 극대화하였다. 0-100km/h 가속 10초 미만, 최고속 130km/h까지 가능하여 승차인원을 빼고는 일반 휘발유 소형차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실제 구입 대신 장기 리스만 가능하게 했지만, 33,995달러에 맞춘 가격은 2인승밖에 안되는 소형 바디를 차치하더라도 당시 최첨단을 달리던 EV1의 성격을 감안하면 마냥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도 아니었다.

EV1의 판매는 제한된 숫자만큼만 LA, 피닉스, 애리조나 등의 지역 거주자에게만 리스 형식으로 이뤄지다가 대상 지역이 점차 확대되었다. 월 399~549달러를 3년간 내는 리스 형식의 판매였는데다가 당시 150군데가 넘는 전기충전소 덕분에 충전이 불편하지만도 않아서, EV1의 소비자 반응은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었다. 하지만 고작 800대의 EV1 리스 판매로 인해 소모하게 되는 4년간 생산비는 백만 달러가 넘어 GM에게 있어서 도무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무공해차 정부지원이 나오고 있었지만, 전기차 등장으로 장기적으로 손해를 보게 될 정유업체들이 앞장서서 전기차 충전소를 명목으로 세금을 걷는 것에 대규모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자동차 메이커 연합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리하여 무공해차 판매 시기를 늦추고 '저공해차' 판매 조약을 대신 이끌어냈다. 돈이 많이 드는 순수 전기차에 비해 천연가스차,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는, 상대적으로 만만한 대안을 얻어낸 셈이다.

3 쇠락


전량 폐차된 EV1

결국 GM 혼자 개발하고 있던 전기차 프로그램은 2002년에 GM 본사 측에서 중단시켰고, 임차인이 EV1을 인수를 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 없이 전량 회수해버렸다. 회수한 은색, 진초록색, 빨간색의 EV1들은 일부 박물관이나 교육 시설에 기증된 것을 제외하고[3] 전량 폐차되었다.

EV1의 단종을 두고 지금까지도 말이 많다. 환경운동가들은 정부 규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가 발을 뺄 수 있는 상황이 되자 재빨리 EV1을 폐기처분해버린 GM, 그리고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의 감축을 우려해 무공해차 판매 규제 폐지 로비에 가담했을 석유 업체들에 EV1 멸망의 책임을 묻고 있다. 이미 '누가 전기차를 죽였는가'라는 영화도 나온 적이 있었고, GM은 그러한 음모론과 별개로 여전히 이익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다. 당시 부회장이였던 밥 루츠에 의하면, 이익 문제 외에도 운전 시 사고가 났을 때 책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법무부의 의견에 따라 전량 폐기를 결정했다고 하며, 홍보실에서 이를 누설하면서 지금과 같은 논란이 생겼다고 한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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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누가 전기차를 죽였는가"
  • 이렇게 사라진 EV1의 이야기를 모토로 나온 자우림의 "EV1"이라는 곡이 있다.
  1. 다만 세계 최초의 전기차는 19세기 후반에 등장했다. 대량 생산에 성공하기까지 100년이 넘게 걸린 셈.
  2. 폰티악 피에로에 썼던 동명의 플랫폼과는 전혀 상관 없다.
  3. 물론 이때도 공도에서 절대 주행하지 않고 시험용으로라도 전기 구동계를 켜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기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