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루츠


(2008년 10월에 촬영된 밥 루츠의 모습. 당시 그는 GM의 부회장으로 있었다.)

1 개요

로버트 앤서니 루츠(Robert Anthony Lutz), 줄여서 밥 루츠(Bob Lutz)는 미국기업인이다.

2 생애 및 상세

1932년 2월 12일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나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스위스계 미국인으로,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경영대학원을 석사로 졸업했다가 미국 해군의 United States Marine Corps Reserve에서 제4해병비행단으로 복무한 뒤, 청소기 판매 사업을 시작으로 기업인으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는 1963년에 제너럴 모터스유럽 지사를 시작으로 자동차 분야에 손을 대기 시작했으며, 1971년에는 BMW에 의해 스카우트되어 판매 부회장으로서 BMW 3시리즈의 개발 과정과 모터스포츠 팀에 기여했다. 그 다음인 1974년에는 포드로 넘어가 부회장을 지내면서 포드 시에라포드 익스플로러의 개발 과정에 참여했고, 포드 내부의 이사회 인원 중 하나로 일하기도 했다. 1986년부터는 크라이슬러로 넘어가 사실상 크라이슬러의 전성기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1] 크라이슬러가 벤츠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1998년에 은퇴해 엑사이드 테크놀러지스(Exide Technologies)라는 납 축전지 회사로 넘어갔다.

그러다가 당시 GM의 회장이었던 릭 웨고너의 요청으로 2002년에 GM의 부회장으로 복귀했으며, 그가 있었던 8년동안 1970년대부터 재무부서에 의해 질서와 비용절감, 소위 숫자놀이가 남용되던 GM 내부, 특히 당시 GM의 꽉 막힌 풍토 때문에 경쟁력 없는 제품들만 만들어 내던 제품개발 부서의 개혁에 들어가면서, 은퇴 때까지 GM을 어느 정도 정상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2]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부의 차인 홀덴 모나로폰티악 GTO로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통해, 해외 지부들이 따로 놀면서 같은 급의 플랫폼이 여러 종류 존재하던 과거 사례에서 탈피해 동급 플랫폼으로 전 세계를 겨냥한 다양한 차들을 개발할 수 있을 정도로 해외 지부들을 이끌어 낸 경험과, 제품 개발 과정에서까지 온갖 복잡한 절차들을 거치도록 하고 비용절감 및 제품 개발기한, 심지어는 "제품혁신"까지 수치화해 "목표"로 설정해 달성하는 데 집중하느라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들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제품개발 부서를 혁신해낸 경험, 또한 전기차인 GM EV1의 전량 폐차 이후의 혹평과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 성공기, 그리고 이에 대한 GM의 도전 실패를 계기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인 쉐보레 볼트의 개발을 이끌어낸 경험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그는 2010년에 GM에서 은퇴한 뒤 "루츠 커뮤니케이션스"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의 VIA 모터스와 2013년의 VL 오토모티브의 회장과 공동 창립자로 참여해 자동차 분야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전형적인 미국 우파[3]라는 평가와 함께, 자신의 본분이었던 자동차 분야에 있어서 매우 박식한 "자동차 업계의 전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4] 특이하게도 대부분 사람들이 떠올리곤 하는 소위 "우파"들의 모습답지 않게, 좋은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업이 질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국가의료보험체계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특이사항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그는 "고객들을 향한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가 중요하며, 비용절감과 숫자놀이에 빠지다 보면 반드시 몰락한다"고 말하면서 해당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에 의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빈 카운터즈(2011년)" 등의 자서전들을 쓴 적이 있고, 언론 및 미디어에 자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5] 여담으로 그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 회의적인 성향을 띄고 있어, 이쪽 분야에서도 일부 다뤄진 바가 있다. 최근에는 Road and Track 사이트를 통해, 최근 자동차산업의 이슈들에 대해 칼럼을 올리고 있다. 또한 루츠 스스로도 클래식카 및 오토바이들을 수집하는 자동차 애호가 중 한 사람이다.

테슬라 모터스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가 논란을 빚고 있다. 본인 입장에 의하면 는 훌륭하지만, 회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테슬라를 지적하는 이유라고 한다. 심지어 테슬라 모델 X는 "팰컨 도어가 작동하지 않을 것"[6]이라고 하는 등, 논란 속에서도 테슬라에 대해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계속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회의적인 성향과 GM 파산 당시에 경영진으로 있었다는 점이 논란과 엮인 체로 네티즌들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나머지 내용은 추가바람.

3 관련 문서

  1. 당시 그가 개발에 관여한 차량중 하나가 1992년에 등장한 닷지 바이퍼였다. 1990년대에는 로버트 이튼 회장과 더불어 크라이슬러를 지휘하다시피 했다.
  2. 당시 루츠가 GM으로 돌아온 계기 중 하나가 폰티악 아즈텍이라는 최악의 결과물이었다.
  3. 특히 그의 자서전에서 그러한 모습이 많이 드러난다. 가령 일본 업체와 미국 언론에 대해서는 미국 업체들이 삽질을 계속했던 것 못지않게 미국 제조업에 악영향을 끼친 면이 있다고 평가했으며, 자서전에서도 좌파, 우파라는 단어를 거침없이 사용하기도 했다. 대신 그도 토요타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기업구조와 배경이 부러웠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4. 캐딜락 CTS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고성능 버전인 CTS-V의 개발에 루츠가 엔지니어로서 관여했다는 일화가 있다.
  5. 이는 한때 루츠가 몸담고 있던 시절의 크라이슬러 회장인 리 아이아코카가 미국 국민들의 신뢰를 얻은 비결이기도 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Bob Lutz로 검색을 해 보면, 루츠가 인터뷰나 토크소에 직접 참여한 영상들이 가득하다.
  6. 일단 공개된 시험차에서는 문이 제대로 작동했다. 양산차 판매를 비롯한 차후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