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Attachment/Microdrive/IBM-Microdrive-340MB-USB.jpg
사진만 보면 괜히 갖고 싶다.
1998년에 IBM에서 발표한 메모리 카드를 빙자한 하드디스크 규격. CF 카드와 호환되기 때문에 CF 카드가 호환되는 기기에서는 거의 호환이 된다고 보면 된다. 정확히는 CF Type II로 5 mm의 두꺼운 규격이다. 실제 출시는 발표부터 1년 뒤인 1999년에 되었다. IBM에서 개발하였지만 막상 IBM은 소비자 대상으로 대용량 CF 카드 대용품을 파는 것은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2003년 사업을 히타치로 넘겼다.[1] 이후 히타치,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 소니 등 여러 회사에서 생산하였다.
최초에는 170MB와 340MB 제품으로 시장에 등장하여 용량이 큰 RAW 이미지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필수품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이 당시 LG전자의 MP3 플레이어 MPfree PD-330이 16MB MMC 2장을 써서 32MB 메모리에 18만원 정도에 팔리던 시절이었으며, 340MB의 임팩트는 충격과 공포였다. CF 메모리 카드도 낸드 플래시를 사용하는 제품은 128MB가 넘으면 수십만원. 근데 적절한 가격에 더 많은 용량을 가졌으니... 이후 2000년대 중반 아이리버, 애플등의 MP3 플레이어에 채택되어 잠깐 대박을 날려주었다. 한때는 단품으로 구하는 것보다 MP3P가 더 저렴하여 MP3P를 분해하여 MD만 추출하여 쓰던 시절도 있었다(...). MP3는 아까우니 아무 CF 메모리 카드나 넣어서 쓰고... 나중에 가서 해당 제조업체는 MD의 인터페이스를 벗겨 직접 와이어로 연결하여 제품이 분해되는 사태를 막았다(...).
용량의 경우 일반적으로 1~6GB 제품이 흔했다. 씨게이트에서 12GB 용량까지 나왔고 히타치에서 2005년에 20GB의 마이크로드라이브를 출시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가성비로 앞서던 마이크로드라이브는 2005년도부터 급속히 발달하기 시작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밀리기 시작하여 몇년이 지나기도 전에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용량만 앞서고 하드디스크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마이크로드라이브의 한계 때문. 일단 하드디스크이기 때문에 충격과 자기장에 약하고 전력 소모가 심했다. 휴대형 기기로서 CF 메모리의 형태를 가진 MD로선 치명적인 단점. 특히 위에서의 압력에 약해서 메모리 카드에 꽂아둔 상태에서 카드 중간을 너무 누르면 갈리는 소리가 났었다. 5mm에 달하는 두께도 제품 설계 시 휴대성을 훼손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MD가 사장된 지금은 Type I(3.3mm)에만 맞춰서 나오는 카메라가 대부분이다.
어찌 보면 최초로 낸드 플래시가 하드디스크 미디어를 몰아낸 규격이라고 볼 수도 있다. 1.8인치 하드디스크도 320GB 이후로 더 고용량으로는 안 나오고 있으며 가성비도 SSD 보다 떨어져 결국 2014년에 단종 되었으며, 2.5인치는 4TB 하드디스크가 나오고 있으므로 교전 중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지금에 와선 절대 사지 말아야 할 물건.- ↑ 마이크로드라이브만이 아니라 모든 하드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