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1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O(오) E(이거) M(만들어줘)
하청을 받아 제조하는 원 제조사를 의미한다. #

우리 나라에서는 왠지 모르게 '주문자 상표부착 제품생산자' 라는 알기 힘든 이름으로 불린다.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하는 제품의 생산자. 한국의 한자어 사용시 조사를 의도적으로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데, 간단히 이해하는것을 불가능하게 하기에 그다지 좋지 못한 습관이다)

시장에 나온 상표와 실제 제조사가 다른 경우, 상표를 가진 회사가 주문자, 실제 제조사가 OEM이다. 거기에 생산 뿐만 아니라 제품 설계까지 위탁하는 경우는 이를 ODM이라 한다. 예를 들어 애플폭스콘에 생산만을 의뢰하는데, 이 때의 폭스콘이 OEM. 강조하지만 제조사를 지칭하는 것이지, 생산 방식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퍼져있는 "***하는 방식이다" 라는 설명은 잘못된 것이다.

또한 유명 가전업체의 제품이 한국제, 일본제가 아닌 중국제, 인도네시아제라고 해서 무조건 OEM 생산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래와 같은 점이 있다는 것을 유념해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삼성이 어떤 제품을 중국의 한 하청업체에 생산을 맡긴다면 OEM 생산품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삼성이 중국에 직접 현지법인과 공장(즉, 직영공장)을 세워 생산한 것이라면 OEM 생산품이라고 보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산 삼성 노트북은 전량 쑤저우에 있는 중국 직영공장에서 생산되므로 중국산 삼성 노트북더러 OEM 제품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이는 제품 뒷면에 있는 제품사양 스티커를 봐도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LG전자 제품이라면, 거기에 표기된 '제조업자'는 해외 직영공장 생산품이라면 'PT LG Electronics Indonesia (Indonesia)', OEM 생산품이라면 'Fujian Electronics Ltd (China)' 이런 식으로 적혀있다고 볼 수 있다.

주문자의 경우에는 실제 생산설비와 인력을 갖추지 않아도 되고(특히 1회성 생산일 경우 더더욱)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하청 탓으로 돌릴 수 있으며, 생산자의 경우에는 유통경로를 확보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물건을 팔 수 있고, 제품에 문제가 생겨도 항의는 유통업체가 받으며 수출 상대국의 브랜드를 부착하여 수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하청업체측에서 제대로 품질관리(QC)를 안하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며, 품질관리를 까다롭게 하더라도 직영공장 생산품과 아주 사소한 품질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저가제품이나 카세트 테이프 등 사양산업에 놓인 제품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OEM 생산체제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다르게, 기술유출의 우려가 있고, 품질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일부 고가품(플래그쉽) 및 주력상품 만큼은 직영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예를 들자면 같은 냉장고라 하더라도 소형, 저가 기종은 OEM 생산이나 해외 직영공장 생산이지만 대형, 고가 기종은 국내에 있는 직영공장에서 생산한다. 하지만 주력상품이라 하더라도 소니처럼 대형 LCD TV마저도 중국 OEM 생산으로 돌리는 경우(...)나 애플처럼 회사 전략상 아이패드, 아이폰 등을 전량 OEM으로 맡기는 경우도 있다.

OEM 역할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도 있으며, Foxconn, TSMC 등이 유명하다. 개그계에는 최효종도 있다.

나중에는 OEM으로 쌓은 기술력으로 자체 브랜드를 달고 상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언급한 폭스콘 같은 경우가 그렇고, 815콜라 같은 경우도 원래 코카콜라의 OEM 업체였으나 코카콜라가 직영공장을 설립하자 그 생산설비를 이용하여 자체 브랜드를 만든 것.

OEM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국내기업으로는 화승그룹이 꼽힌다. 나이키의 OEM으로 성장 했지만 나이키와의 결별 후 르까프등의 자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그룹 연매출이 조 단위로까지 성장했다.

한국에서는 직영공장 생산이 아닌, 즉 하청받아 생산한 제품을 모두 OEM으로 뭉뚱그려 지칭하는 경향이 있다. 소니라디오의 경우처럼 회로 설계는 소니본사에서 하지만 생산은 한 협력업체에게 위임하는 경우라면 OEM으로 칭하는 것이 맞으나, 모 국내 라디오생산업체처럼 중국하청업체가 자체개발한 라디오를 그대로 도입하여 자기 상표만 붙여서 파는 경우[1]는 진정한 의미의 OEM이라고 할 수 없고 아래에 나온 ODM으로 봐야 할 것이다.

추가로 한국산, 일본산이라고 해서 OEM이 아니라는 법은 없다. 삼성전자는 PC생산시설을 전부 중국으로 옮긴 이후에도 한동안 데스크탑 PC는 국내 중소기업에게 OEM 생산을 위탁한 적이 있으며[2], 소니제 일본산 단파/일반라디오(현재는 ICF-SW7600GR, ICF-801 정도)를 아키타현에 있는 모 협력업체가 상당히 오래 전부터 OEM 생산해왔다.

OEM이라면 선진국 기업이 개도국 기업에 생산을 위탁하는 이미지가 짙으나, 개도국 기업이 고급상품의 생산을 선진국 기업에 위탁하는 경우도 있다. 90년대 중반까지의 한국 업체들도 그랬다.[3] 가령 한국 회사 제품인데 Made in Japan이라든가...[4] 1980년에 도입된 서울지하철 2000호대 전동차 최초도입분의 현대정공 도입분도 그러한 사례.

가끔 국내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판매자들이 이미테이션(짝퉁) 상품을 OEM제품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의 내용을 차분히 읽어보면 알겠지만 OEM제품은 정품을 말하는 것이다. 즉 이미테이션을 팔면서 이미테이션이라고 말하면 안 팔리니까 거짓말을 한것.짝퉁 축구유니폼에 진품인가요 하고 물으면 "네 OEM입니다^^"라고 답변이온다

노동자의 적으로 유명한 서산시 동희오토도 이런쪽 전문이다.

건덕후계에도 OEM은 꽤나 자주쓰이는말. 여기에서는 중소기업에서 제작된 악세서리를 대기업에 납품하는 걸 말한다. 그 유명한 맥풀도 OEM기업이다.

2 ODM

Original Design Manufacturer.

OEM은 하청업체가 생산만을 위탁받는다면, ODM은 하청업체가 제품 설계까지 위탁받는다. 다시 말하자면, 제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하청업체에게 떠넘기고 그 제품에 원청업체의 상표만 달아놓는 셈. 즉 주문자는 머리 아프게 설계 및 생산을 할 필요 없이 상표만 붙여서(사실 붙인 상태로 납품하지만) 팔면 된다. 예를 들어, 넥서스 원은 구글이 hTC에게 생산은 물론 하드웨어 설계까지 일임시켜 납품받은 것인데, 이 경우 hTC는 ODM 이다.

사세가 많이 기울어진 회사 아이리버라거나[5] 제품의 경우, 상당수는 OEM도 아닌 ODM인 경우도 많다. 상품 설계 비용도 버거워서

전자제품에서는 대만의 Compal과 Quanta, 화장품에서는 한국의 한국콜마코스맥스, 향수는 미국의 P&G가 ODM기업으로 유명하다.
  1. 그래서 주문업체의 라디오와 하청업체의 라디오의 디자인, 회로까지 동일하는 경우가 많다!
  2. 이런 제품은 Assembled in Korea라고 원산지가 표기되어 있었으며 생산자가 삼성전자(주)라고는 안써져있었다.
  3. 가전업체의 경우는 OEM보다는 KD생산, 즉 선진국 기업 제품을 부품형태로 들여와서 국내에서 조립만 하는 형식이 일반적이였다. OEM은 어쨌던 완제품을 들여오는것이니까. 참고로 이 생산방식은 한국의 자동차 기업이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아직 많이 하고 있다.
  4. 대표적으로 필름이 있다. 1970~80년대를 풍미한 현대칼라라는 필름인데 일본 코니카에 OEM으로 맡겨 들어온 것.
  5. 아이리버는 원래는 중국에 자체 직영공장을 가지고 있었으나 경영난으로 인해 2012년에 다른 곳에 매각했다(...). 카세트 오디오라든지 칫솔과 같은 잡다한 상품은 ODM이겠지만, AK시리즈는 아이리버가 직접 개발한 것이기에 ODM은 아니고 OE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