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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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완구 사진이잖아
1975~1978년에 방영된 공상과학 영국 드라마이다. 시즌 2까지 방영되었다. [1] 에피소드 수는 48편.
대한민국에서는 1981~1982 MBC에서 주말 낮에 방영하였다. 사다리 모양이 달린 독특한 모양의 이글 우주선으로 꽤 인상이 깊게 남아 있다.
space: 2099로 제목을 바꾸어 리메이크 계획이 있다고 한다.
1 개요
1999년 9월 13일, 지구의 핵폐기물을 보관하던 달 핵폐기물 처리장에서 대폭발이 일어난다. 이 충격으로 달은 지구 궤도를 이탈하고(...), 달기지 알파 (Moonbase Alpha)에 주둔하던 수많은 기지원들은 달에 몸을 실은 채 우주를 표류하게 된다. 그리하여 생존을 위한 이런저런 사건이 벌어지고 외계인과도 접촉하게 되는데..
상당히 절망적인 상황으로 여겨지지만, 알파 기지는 원래 자급자족을 목표로 건설된 곳이라 의외로 잘 버틴다. 게다가 달이 엄청난 속도로 이동을 하는 것인지 매주 새로운 항성계에 접근하며, 찾아가는 항성계마다 생물, 그것도 대개 지적 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외계인들은 알파 기지의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유혹하거나, 기타 다양한 방식으로 시험을 한다.
영국 특촬계의 거물인 앤더슨 부부[2]의 작품답게 (당시로서는) 화려한 특수효과와 정교한 미니어쳐 액션이 일품이었으며, 과격한 특수분장을 이용한 호러스러운 연출도 많았다. 예를 들어 사람이 통채로 우주괴물에게 잡아먹힌 후 소화되어 뼈만 남은 채 나오는 장면, 추운 행성에서 오래 산 인간이 따뜻한 환경으로 돌아오자 신체가 발화하여 앉은 자리에서 불타죽는 장면, 인간이 맨몸으로 원자로를 열고 핵연료를 끄집어내 방사능을 뒤집어쓰고 녹아내리는 장면, 멀쩡하게 비행기 모형 취미생활을 하던 사람이 외계인의 농간으로 미치광이가 되어 피투성이 상태로 비행기 모형으로 자해를 하는 장면 등등, SF 고어물이라 해도 거짓말이 아닐 정도였다.
2 등장인물
- 존 쾨닉 - 달기지 문베이스 알파의 사령관. 알파 기지에서 발생하는 의문사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에서 파견된 신임 사령관이다. 부임하자마자 핵폭발 사고가 나고 달이 통째로 지구궤도를 이탈한다. 정말 운이 없는 남자.
- 폴 머로 - 부사령관. 행정관으로 알파 기지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근무한 베테랑이다.
- 알란 카터 - 부-부사령관. 우주비행사 출신으로 이글 수송선의 뛰어난 파일럿이기도 하다.
- 빅터 버그만 교수 - 알파기지 수석 과학자. 쾨닉 사령관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나이는 버그만 교수 쪽이 한참 많다).
- 샌드라 베네스 - 데이터 분석관. 귀여운 느낌의 유럽-버마 혼혈 여성.
- 헬레나 러셀 박사 - 의무장교. 쾨닉과 썸을 타는 사이. 사실 유부녀인데 남편은 오래 전에 심우주 탐사에서 실종되었다. 러셀 박사의 남편이 나타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육체가 통째로 반물질로 바뀌어버린 상태였다.(...)
- 마야 - 과학담당 (pschon족 외계인). 변신 능력을 가졌으며 엄청난 지능을 가진 미모의 젊은 여성이다. 종족이 아버지와 마야 둘만 남아 종족 보존을 위해 인간들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문베이스 알파에 접근했으나 인간들에게 호감을 느껴, 인간들을 지배하려던 아버지가 죽은 후 문베이스 알파에 동참하였다. 인류와는 달리 십진법이 아니라 "타원 진법"이라는 수 체계를 사용한다고 한다(...). 때문에 수 계산은 컴퓨터보다 빠르다.
영국 드라마인데도 주연인 코닉(마틴 랜다우)과 러셀(바바라 베인스)을 미국 배우들이 맡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BBC가 이 시리즈를 미국에 팔아보려고 일부러 미국인들이 잘 아는 배우들을 채용한 것(저 두사람은 실제 부부로서 미션 임파서블 TV 시리즈에도 함께 출연했었다).
3 우주선
"이글 수송선(Eagle Transport)"이라고 불리는 우주선이 나온다. 한국방영시에는 "독수리"라고 했다. (위 그림 참조) 설정이 (당시로선) 근미래인 1999년이라서 그런지 워프같은 것도 없고 수송기 정도의 정도의 크기이며, 독수리라기보다는 거북이와 비슷한 모양이다. 특징은 완전히 모듈식이라는 점으로, 콕핏과 엔진 등을 통째로 갈아끼울 수도 있다. (콕핏 모듈은 이글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당시 표준형 모듈인 듯, 극중 등장하는 다른 우주선에도 똑같은 콕핏이 장착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글 선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화물 모듈은 탈착식이라, 화물 모듈을 내려놓은 뒤 본체는 수직 상승하는 방식으로 화물 운반을 한다. 화물 모듈이라고는 하지만 사람 탈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화물 모듈 대신에 실험실 모듈을 탑재한 과학실험실 이글도 있으며, 1화에 등장하는 핵폐기물 운반용 이글의 경우 화물 모듈 대신 크레인이 달린 폐기물 전용 운반장치를 달고 있었다.
이글은 보기엔 미덥지 못하지만 현실의 우주선과는 상대도 되지 않는 고성능 우주선이다. 어느 정도냐하면 지구 표면에서 이륙해 그대로 달까지 직행할 수 있고(그것도 부스터 로켓 없이 자체 추진력만으로), 필요할 경우 지구에서 태양계 내행성까지는 왕복 여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글에는 기본적으로는 무기가 전혀 없지만, 레이저 발진기를 장착한 레이저 이글이라는 파생형도 있다. 극중에서도 몇번 등장했는데, 작중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전부 과학기술수준이 넘사벽이라, 레이저 정도로는 턱도 없었다.
여담으로 이글 우주선은 상당히 현실적인 디자인이라 2015년 현재까지도 양덕후 들에게 은근히 인기가 높은 편이며, 모형도 여러 종류가 나와 있다. 방영 당시 한국에서도 프라모델로 나왔을 정도.
이글과 관련하여 한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이 드라마가 처음 방영될 당시 스타워즈가 한참 제작중이었다. 그런데 이 이글의 외형이 밀레니엄 팰콘의 초기 디자인과 너무 닮아서(이름도 이글과 팰콘으로 비슷하다), 기분이 나빠진 조지 루카스는 팰콘의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밀레니엄 팰콘의 비대칭 원반형 선체는 그렇게 태어난 것.
그런데 원래 밀레니엄 팰콘으로 쓰려고 공들여 만든 모형을 버릴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그 모형은 "탄티브 IV"[3]라고 이름을 바꾸고 극의 오프닝에 등장하였다. 스타 디스트로이어에게 나포되는 바로 그 배다. 탄티브 IV는 이처럼 주역이 될뻔한 배인지라, 그 모형은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모형 중 가장 크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