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1 개요

축구선수들에겐 에이스침대 보다도 안락한 침대.
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이다. 잔디속에 속하며 중국, 일본, 한국, 그리고 오스트랄라시아에 걸쳐 서식한다. 속의 학명(Zoysia)은 식물학자 카를 폰 조이스의 성에서 따온 것.

공원의 잔디밭에서 보거나 경기장 잔디밭에서 보는 등 실생활에서 자주 부딪히는 식물이며 관상 이외에 고라니 같은 초식성 야생동물이나 님, 님과 님이 좋아하시는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무덤 봉분이나 그 주변에 심기도 했다.참고로 잔디 포장이 보편화된 건 일제시기부터이기 때문에 혹자는 전통 한옥 바닥에 잔디를 포장하는 건 일제 잔재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애초에 전통적인 한국 건축에서 마당은 서구권이나 일본처럼 식물을 심어놓고 감상하는 용도가 아니라 한여름에 평상을 놓고 쉬거나 야외 행사 등을 하기 위한 실용적인 용도가 강하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상태로 두는 것이 정상적인 형태이다.

잔디와 가까운 식물 중에 금잔디가 존재한다.(Zoysia matrella) 금잔디 또한 아시아에 광범위하게 서식하여 Korean grass, Manila templegrass, siglap grass 등의 다양한 이름들이 많다(...)

골프장에서 쓰는 사시사철 푸르른 양잔디는 정확히 말하면 잔디가 아니라 왕포아풀(Poa pratensis)이다. 영어로는 Meadow grass, Kentucky bluegrass등으로 불린다. 이 외에도 흔히 '김의털'로 불리는 Festuca속 풀들도 쓰이지만 일반적이지는 않으며 유럽권에서 잔디라고 하면 그냥 포아풀이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풀들은 골프장이나 대형 운동장등을 제외하면 잔디로는 잘 쓰지 않고 주로 냇가나 언덕의 비탈진 곳의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사방공사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다.

동양잔디와 서양잔디는 질감으로도 구별할 수 있지만 종 자체가 다르므로 이삭이 팬 것을 보면 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검정색 이삭이 패면 동양잔디, 여러 갈래로 갈라진 초록색 이삭이 패면 서양잔디이다.

일본어로는 しば()다. 욕으로 쓰이는 단어와 비슷하니 들을 때 주의하자. 양잔디는 洋シバ라고 부를때도 있지만 간혹 いちごつなぎ라고도 부른다. 왕포아풀이나 새포아풀의 줄기로 딸기를 꿸 수 있기 때문.

미국드라마영화에서는 이걸 깎아주는 걸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나온다. 길어지면 쥐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것 등, 생각보다 중요한 이유에서 열심히 깎는 것이다. 길이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잔디깎기에 관련된 영화가 론머맨.[1] 꼭 직업까지는 아니어도 십대들도 아르바이트 삼아서 용돈벌이를 한다. 위기의 주부들에서 유부녀 가브리엘이 자기 집 잔디를 깎던 남고생과 바람피는 내용이 나온다.

2 스포츠 용도

축구, 야구, 럭비, 미식축구, 크리켓, 골프, 테니스, 필드하키등 넓은 야외필드를 사용하는 스포츠의 경우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관람객 눈의 피로 경감을 위해 잔디를 깐다. 이들 스포츠의 경기장은 넓기도 하거니와 잔디를 전 필드에 덮어야 하는 특징상 경기장 유지비에 엄청난 인력이 든다.

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가 있으며 부상 방지 효과는 천연잔디가 월등히 앞선다. 여자 월드컵에 인조잔디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성차별 논란이 일고, 선수들 또한 인조 잔디에 대해 부상 위험이 더 크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기사

골프는 경기장 특성상 인조 잔디를 전혀 쓰지 않고, 크리켓,럭비,축구등은 인조 잔디구장을 자제하는 편. 실질적으로 인조잔디 구장을 프로레벨에서 쓰는 스포츠는 야구와 테니스, 미식축구 뿐이다. 사실 야구 역시 인조잔디 구장을 쓰는 이유는 야구가 경기수가 많기 때문에 아래 언급될 유지비 문제때문에 쓰는 편. 역으로 필드하키는 규정상 인조잔디 구장에서만 경기한다.

3 천연잔디

3.1 장점

천연잔디는 초기 공사비가 인조잔디보다 저렴하다. 또한 식물이기 때문에 경기장 표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선수들 부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낮다. 또한 플라스틱(PP)계열의 인조잔디는 아무래도 거칠다 보니 슬라이딩시 피부쓸림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천연잔디의 경우 슬라이딩만 잘 하면 이런 위험이 거의 없고 계속 자라나다 보니 자외선으로 인한 탈색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동양잔디의 경우 생각보다 인조잔디 수준으로 관리가 편하다.

3.2 단점

  • 동양잔디(Zoysia속)
아래의 서양잔디와 특징이 정반대라 저온에 약하다. 겨울에 냇가나 공원에서 잔디가 누렇게 말라죽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애초에 섭씨 24도 이상에서 자라는 종이기 때문에 한국, 일본정도를 제외하면 Zoysia속에 속하는 잔디는 대부분 아열대~열대 혹은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서 많이 심는 편이다.[2] 그리고 억세기 때문에 촉감이 인조잔디와 별 다를게 없다(...) 한국에서 잔디밭에 앉을때 서양과 달리 돗자리가 필수인 이유.(물론 진드기 탓도 있다)
  • 서양잔디(Poa속, Festuca속, Eragrostis속)
초기 설치비만 저렴하지 유지비는 서양잔디가 압도적으로 높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여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해 줘야 하고, 잔디의 병해충 및 잡초를 제거해주고 매년 배토, 갱신, 보파, 보식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공원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동양잔디는 겨을에 누렇게 말라죽으므로 골프장 등에서는 위에서 말한 왕포아풀을 양잔디라는 이름으로 쓰는데 겨울철에도 초록색을 유지 할 수 있지만 반대로 고온에는 약해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줘야 하고 그에 따라 배수도 신경을 써 줘야 한다. 더군다나 동양잔디와 달리 그냥 놔두면 생각보다 매우 크게 자라기 때문에 자주 깎아주어야 한다. 특히 한국의 골프장은 이 문제 때문에 잔디에 농약을 많이 치는 편이다. 해충 관리는 물론 그린의 주적 두더지를 막기 위한 수단.

또한, 생육문제 때문에 돔경기장에는 제한적으로 쓸 수 밖에 없다. 뚜껑을 열고 닫을수 있다면 가능하지만 그 뚜껑 여닫는데 드는 돈때문에 시밤쾅하는 일이 대부분.

4 인조잔디

4.1 장점

아무래도 천연잔디의 관리가 매우 까다롭고 돈도 많이 들기 때문에 첫 손에 꼽히는 것이 저럼한 유지관리비다. 동일 면적시 적게는 10배, 많게는 40배 까지 차이가 난다. 또한 합성소재이므로 저렴한 유지비로 반영구적인 사용기한이 매력적이다. 천연잔디의 경우 계속된 충격으로 잔디의 유실이 발생 할 수 있지만 인조잔디의 경우 그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발생하더라도 금방 보수가 가능하다. 그리고 비가 내렸을 경우, 인조잔디의 경우 배수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물이 쉽게 고이지 않는 반면에 천연잔디는 흙 때문에 적은 비에도 물이 금방 고여 흙탕물이 되는 경우가 빈번해 경기 취소의 비율이 인조잔디 구장에 비해 높다. 또한 어떠한 기후에서도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잔디가 자라기 어려운 추운 기후의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며 잔디가 자랄 수 없는 폐쇄형 돔구장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특히 일본프로야구의 경우는 가 인조잔디.

4.2 단점

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여름철 표면온도가 올라가면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스스로 생장하는 천연잔디와 달리 일정 수준 사용하면 마모되어 충격흡수능력이 떨어지고 부상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특히 경기가 잦은 아마-프로 겸용구장들[3]이 이런 문제가 심각한 편인데, 인조잔디의 쿠션감이나 마찰시 발열 문제 등은 그럭저럭 해결되었지만 마찰에 의해 마모되는 특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마모 속도가 빠르다. 그렇다고 자주 인조잔디를 갈아줄 정도로 예산이 충분하다면 애초에 프로구장을 하나 더 지어버리는 게 낫고(....) 철거시에는 별도의 폐기물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관리나 제조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많이 들어간다는 의혹이 많다.
  1. 원래는 스티븐 킹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으나, 영화화 되면서 전혀 다른 스토리가 되었다. 잔디깎는 기계로 사람을 갈아죽이는 장면도 있다.
  2. 미국 남부에서도 동양잔디를 심는다.
  3.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아마 겸용구장으로 쓰였던 목동 야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