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순 우리말로서의 갈무리
1. "잘 정리하여 보관함"이라는 의미. (capture, store)
2. "잘 마무리하는 행위"라는 의미. (finish)
2 PC 통신 용어
주로 PC통신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야기, 새롬 데이타맨 등)이 제공하는 기능으로, 화면에 나타나는 내용을 모조리 텍스트파일로 저장하는 기능.
이 기능은 영어권에서 캡쳐(capture)라는 용어로 사용하던 것으로 PC통신 초창기에는 국내에서도 캡쳐한다고 불렀다. 그러나 통신 에뮬레이터 이야기의 제작자들이 극단적 한글화론자여서 다수의 PC용어들[1]을 순 한글화했는데 당시 PC통신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프로그램이 이야기였던 터라서 '갈무리'가 캡쳐를 대신해서 널리 사용되었던 것.
이야기 6.1 이하 버전이나 새롬 데이타맨은 .cap 확장자로, 이야기 7.x 이후 버전부터는 .gal 확장자(높은 버전은 다른 확장자로 설정 가능)로 저장한다. 확장자는 이렇지만 열어보면 그냥 일반적인 텍스트 파일이다. 단 이야기에서 생성한 갈무리 파일의 경우 윈도우 환경에서 메모장 등으로 그냥 열면 와장창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으면 조합형 코드로 저장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는 조합형을 지원하는 아래아 한글 등에서 읽으면 된다.
갈무리 기능을 한번 실행시켜두면 해제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기록을 하므로, 자신의 통신습관을 체크할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의 컴퓨터는 640x480 해상도의 jpg 파일도 무서워해야 할 정도의 저장용량을 자랑(?)하고 있는 편이었기 때문에 그냥 필요한 것만 뽑아내고 기능을 끄는 식으로 사용했다.
관련된 PC통신 명령어로 pr(하이텔의 경우. 다른 서비스는 누군가 추가바람)이 있다.
지금은 긴 글을 볼때 오른쪽에 스크롤바가 떠서 그냥 죽 내리면서 시원스럽게 볼 수 있으나, 당시 pc통신은 스크롤바가 뜨는 것이 아니고 20줄 보여주고 대기, 엔터를 누르면 다시 다음의 20줄을 보여주고 대기, 이런 형태로 장문을 읽어야 했기 때문에 감질나고 짜증났다.
pr 명령어는 이 장문의 글을 그냥 계속 내보내는 것.
PC통신은 100% 텍스트 기반 서비스였으므로 스크롤바는 있을 턱이 없으니,[2] 당연히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내보내기만 하면 사용자는 가장 끝부분밖에 못보지만, 갈무리 기능을 이용하면 이렇게 내보내어진 장문의 글도 텍스트파일로 저장이 가능했기 때문에 글을 읽으면서 엔터를 계속해서 눌러줘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또한, 텍스트파일로 저장하기 때문에 전화를 끊고 게시물을 볼 수 있게 되어 전화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컸다.
위에서 보듯 PC통신에서 '자료를 PC에 저장해둔다' 라는 개념으로 정립된 용어이기 때문에, 해당 세대에겐 인터넷 시절에 접어든 이후로도 한동안 스샷, 캡처라는 용어와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다. 아쉽게 없어진 좋은 순우리말의 예. PC통신 시대가 끝난지 오래인 지금에는, 뜬금없이 '갈무리'라고 말하면 대체 무슨 뜻으로 쓴 거냐는 반문이 돌아올 것이다. 어쩌면 여기서 유명한 캡쳐 프로그램인 칼무리의 이름이 따왔을지도?
3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념.
剥ぎ取り. 뜻은 '벗겨내다' 이며 한국어판이 정식 발매된 몬스터 헌터 G에서 '갈무리'로 의역되었다.
몬헌에서 몬스터의 소재는 퀘스트 달성시에 주워지는 메인보수+부위파괴보수+포획을 했다면 포획보수. 포획을 포기한다면, 몬스터를 토벌하고 나서 할 수 있는 이 갈무리로 얻을 수 있다.
죽인 몬스터의 사체에 가까운 데에서 특정 키(포터블의 경우 ○키)를 누르면 헌터가 허리에 차고있던 갈무리용 칼을 꺼내서 몬스터를 해체하는 듯한 모션과 '서걱서걱'대는 효과음이 나오고 몬스터의 소재가 인벤토리 안으로 들어온다.
몬스터의 사체가 있어야하기에 무기로 갑충종을 때려잡는거처럼 시체가 터지거나 시간이 지나서 사라지는 사체에 대해선 갈무리가 불가능. 또한 갈무리 도중 공격을 받으면 갈무리가 취소된다. 갈무리를 다한 사체는 사라지지만 보스몬스터의 경우에는 사체가 퀘스트 완료때까지 사라지지 않으므로 괜히 파티플할때 꼬리 갈무리하겠다고 전투에 이탈하지 말자. [3]
일반 잡 몬스터의 경우 갈무리 가능 횟수는 1번이며 초식몬스터의 경우 2번 갈무리가 가능.
육상 대형 조룡종[4]/키린의 경우 2번[5]
도스팡고부터 대부분의 몬스터는 3번.
그라비모스/가노토토스 등 몸집이 큰 몬스터는 4번.
라오샨롱/밀라보레아스 등 초거대 몬스터는 부위별로 3번씩 총 9번 갈무리가 가능하며, 라비엔테 는 몸 전체에 걸쳐 몇 개나 되는 갈무리 포인트를 가진다.
몬스터의 꼬리를 잘라내면 그 꼬리 역시 갈무리가 가능하며 대부분 1번이지만 모노블로스나 그라비모스, 아캄토름, 우캄루바스의 경우는 2번 갈무리가 가능.
가끔 보스몬스터가 죽으면서 맵의 이동하는 부분에 날아가서 분통을 터트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 경우는 원거리 무기로 가노토토스를 사냥할 때 많이 나타나는데, 물 속에 있는 놈을 쏴서 꺼내려고 하다가 물 속에서 죽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
관련스킬로 갈무리명인/달인이 있어 갈무리의 횟수를 늘려준다거나 갈무리 도중 가벼운 공격을 무시한다거나 하는 효능을 가졌다.
그 어떤 단단한 껍질을 가진 몬스터라도 조그마한 칼로 순식간에 갈무리하는 그 모습을 보고 많은 플레이어들이 저걸 쥐고 사냥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6]
아무래도 헌터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물건이다보니 헌터들 사이에선 갈무리용 칼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실제로 4G엔딩에선 스승이 떠나면서 필두리더에게 갈무리칼을 물려주는 장면이 있다.
상기된 최종병기스러운 이미지가 채용됐는지,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 시리즈에서 필살기 전용의 무시무시한 병기로 재탄생하고 있다. 업데이트 GG에서 추가된 비전 개안 오의- ↑ 이들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도 무른모, 굳은모 등의 순한글 용어를 만들거나 차용해서 자사의
무른모프로그램에서 사용했다. - ↑ 도스에서 원시적인 형태로 구현한 프로그램은 많았다.
- ↑ 단, 3세대 이후로는 대연속 수렵퀘나 10연속 수렵퀘, 채집퀘 등에서는 먼저 잡은 몬스터의 시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므로 유의할 것. 어디까지나 해당 몬스터가 '메인 타겟'일 경우에만 시체가 남아있는다. 또한 이블 조가 난입할 경우 그딴거 없이 시체고 꼬리고 죄다 먹어치울 확률이 있으니 주의.
- ↑ 도스~가 붙는 몬스터들
- ↑ 다만 3세대부터 육상 대형 조룡종도 3번으로 늘었으며, 4세대부터는 키린도 3번으로 횟수가 늘었다.
- ↑ 몬스터 헌터 4에서 단차 액션으로 몬스터의 등에 올라타면 헌터가 이 갈무리용 단검으로 등짝을 푹푹 쑤셔대는데, 갈무리칼의 명성(...)답게 육질따라 튕기는 일 없이 푹푹 쑤셔대며 이것이 성공하면 몬스터를 확정적으로 다운시킬 수 있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