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우

1944년 1월 16일 ~ 2012년 2월 23일

한국인 출신 미국 관료였다. 1944년 경기도 양평군에서 태어났다.

13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이듬해 중학생이었는데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가 축구공에 눈을 맞아 시력을 잃었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났고, 몇 년 후에 의지하던 누나까지 죽는 바람에 10대 시각 장애인 가장으로 불우한 청소년기를 지냈다. 10대 후반에 시각장애인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니며 기술을 배우고 있었는데, 그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어하였으나 주변의 반대가 심하였다. 그럼에도 온갖 노력 끝에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이 때 나중에 부인이 된 연상의 여인 석은옥을 만나게 되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72년 국제 로터리 재단으로부터 장학생으로 뽑혀 미국 유학길에 올라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문교부(교육부의 전신)는 장애를 해외 유학의 결격 사유로 규정하였으나, 그의 유학으로 이 조항이 폐지되었다. 그리고 그는 대한민국에서 장애인 최초의 정규 유학생이 되었다.

이후 일리노이 대학교 교수, 일리노이 주 특수교육국장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2001년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의 장애인위원회 정책 차관보에 임명되었다. 이는 당시 한국인 100년 미국 이민사에서 최고위 공직이었다.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 중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 낸 것.

2011년 10월에 담석증으로 검사를 받았는데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한 달 후에 이상을 느껴 다시 검사한 결과 췌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2012년 2월 23일에 별세하였다. 그는 죽기 전에 그를 장학생으로 선발해 준 국제 로터리 재단에 감사의 뜻으로 평화장학금 25만 달러를 기부하였다.

여담으로 1994년 MBC에서 특집극으로 그의 인생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였는데, 제목이 눈먼 새의 노래다. 강영우 역은 안재욱, 석은옥 역은 김혜수가 연기하였다.

슬하에 2남을 두었다.

여담으로 2015년도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이 사람의 이야기가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