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식

문제. 나무위키의 '객관식' 문서에 내 의견과 다른 부분이 있다. 이 경우 가장 적절한 대응책은?

A. 이뭐병을 외치며 문서를 지운다.
B. 나무위키의 이슈 트래커에 들어가서 글을 남긴다.
C. 객관식 문서의 토론 탭에 들어가 새 주제를 만든다.
D. 디시인사이드 위키 갤러리에 들어가 나무위키 뒷담화를 한다.
E. 나무위키 따위는 개나 줘 버리고 디시위키를 사용한다.

1 개요

Multiple-choice question, 客觀式.

시험 문제의 유형 중 하나. 답지를 여러 개 주고 그 중에서 고르게 하는 것이다. 반댓말은 주관식으로, 답지를 고르는 게 아니라 답을 직접 쓰게 하는 방식. 선다형(選多形)이라고도 한다.

한자어다보니 객관식과 주관식을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아, 가능하면 '선택형'과 '서술형'으로 순화하려고 한다.[1]

2 특징

한국 학생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시험 방식으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부분의 정기 시험은 이 방식으로 보게 되며, 최종보스인 수능시험도 객관식 문제로 출제된다.[2] 객관식 시험은 장점도 있지만 교사들이 지나치게 이것에만 의존한다는 느낌도 강해서, 정부에서도 객관식을 줄이고 주관식 문제의 비중을 늘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객관식 문제를 많이 내는 건 주목 할만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객관식 문제는 채점하기가 매우 편하다. 한 학년에 학생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0명이 넘는다. 그 학생들이 쓴 내용을 모두 일일이 살펴보며 채점 기준에 맞는지 검사하는 건 매우 어렵다. 반면, 객관식은 학생이 답한 답지만을 체크하면 바로 채점할 수 있으니까 매우 편하다. 특히 수능, 토익 같은 수십~수백만 명이 보는 대규모의 시험의 경우는...

답 시비가 적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주관식 문항을 채점하다 보면 출제의도를 벗어나 온갖 창의적인(또는 엉뚱한) 답이 난무해서 이걸 답으로 쳐 줘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깊어진다. 사슴이 거울을 보는 그림이 주어진 문제에서 학생이 '사슴이 (미쳤나) 봅니다' 라고 답을 쓴 짤방이 인터넷 상에서 떠돈 적이 있는데, 이런 오답이 수준만 높아져서 마구 쏟아져 나온다고 보면 된다. 시험 결과가 발표된 후 교사에게 이의제기하러 온 학생들의 긴 행렬은 덤. 반면 객관식은 이미 주어진 문장에서 고르기만 하면 되니까 학생들이 출제한 의도대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문항의 통계 처리가 쉽다는 것도 소소한 장점. 예를 들어 어떤 문제의 답은 3번인데 학생들이 5번을 많이 골랐다면 이런 게 한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무슨 오개념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서 가르치는 데 참조하거나, 어떤 특정한 문제가 너무 어려웠는지 파악해서 다음에는 좀 더 쉽게 낸다거나 이런 피드백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반면 객관식 문제에는 단점도 많다. 주관식 문제가 채점하기가 어렵다면 객관식 문제는 출제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주관식 문제라면 <XXX에 대해 서술하시오> 라고 문제를 만들면 끝인 반면, 객관식 문제를 만드는 경우에는 <XXX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이라고 문제를 만든 후 선지까지 개발해야 한다. 오답 시비가 붙지 않도록 선지를 체크하고 한번 더 체크하는 것은 필수 중 필수. 결국 객관식 문제든 주관식 문제든 교사들은 고생이다. 객관식 문제가 좀 덜 고생이어서 더 선호될 뿐.

이 뿐만 아니라 객관식 문제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 취급을 받는데, 이는 객관식 문제가 소위 말하는 '주입식 교육'과 문제풀이 기계를 만드는 교육의 주범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객관식 문제는 출제자의 의도대로 생각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의도 외의 다른 생각은 할 수 없게 만든다. 반면 주관식 문제의 경우 출제자의 의도에서 벗어난 엉뚱한 응답을 하는 학생도 나오는데 이것은 채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성가신 것일 뿐이겠지만, 그 학생은 학생 나름대로 출제자가 정한 틀 밖에서의 타당한 생각이 표출된 것일 수 있다. 따라서 배운 내용 이외의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객관식 시험은 창의력을 말살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객관식 시험은 출제자의 의도에 순응해야 문제를 풀 수 있는 만큼, 문제의 핀트를 잘못 잡으면 헤매게 된다. 그래서 객관식 시험을 대비하는 경우 문제풀이식 공부법이 특히 효과를 발휘하는데, 결과적으로 객관식 시험은 학생들의 지식 뿐만 아니라 문제 풀이의 능숙함도 함께 요구하는 꼴이 된다. 이런 공부법이 교육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객관식 시험은 장점도 많지만 그만큼 단점도 많기 때문에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문제 유형이 요구된다.

답을 표시한 시험지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OMR 카드라는 별도의 종이에 답을 표시하게 한다. 이걸 처음 보는 학생들은 대부분 어색해하고, 답을 표기할 때 밀려쓰는 등 실수도 많이 한다. 애초에 이름부터가 뭔가 낯설어서 처음 듣는 학생은 오회말카드라고 듣는 경우도 있다. 이건 아예 유머 소재가 될 정도(일진어라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OMR 문서를 참조할 것.

한편, 대학교 정기고사는 상위권대학으로 갈수록 객관식 비중이 줄어든다.

3 유형

객관식 문제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단순히 어떤 문장의 참/거짓을 판단하는 진위판정형, 알맞은 것을 고르는 일반적인 문제, 틀린 것을 고르는 부정형 문제, 빈칸을 채우는 문제, 하나 이상을 고르는 다답형과 합답형 문제 등이 있다.

문제1. '객관식'문서가 링크되어 있는 다른 문서의 목록을 보고 싶다면 나무위키의 ( )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 )에 들어갈 내용은?

1) 역링크 2) 삭제 3) 토론 4)역사 5) 고립된 문서

이는 빈칸 채우기형 문제의 예시이다.

문제2-1. 다음 중 미디어위키를 위키엔진으로 사용하는 위키를 모두 고르시오.(단, 답이 2개 이상일 수 있다.)

1) 나무위키 2) 한국어 위키백과 3)리그베다 위키 4) 백괴사전 5) 리브레 위키
문제2-2. 다음 중 미디어 위키를 위키엔진으로 사용하는 위키를 있는 대로 고른 것은?

A. 나무위키 B. 한국어 위키백과 C. 누리위키 D. 포켓몬 위키

1) A,B 2) A,C 3) A,D 4) B,C 5) B,D

위의 문제가 다답형, 밑의 문제가 합답형이다. 차이가 보이는가?

4 찍기

객관식 문제는 주어진 선지 중에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보니 아예 문제가 묻는 내용을 모르더라도 맞힐 수 있기도 하다. 이건 마치 가위바위보에서 심리싸움을 통해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자신 없으면 그냥 한 번호로 미는 게 제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시험을 잘 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너무 기대는 말고 보자.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름아닌 최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방법이다.

1. 한 번호가 너무 많이 나오면 의심하라.
한 시험의 모든 문제의 답이 2번일 리는 절대로 없다. 왜냐하면 하나도 모르고 2번으로 민 학생과 전부 푼 학생들을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제자는 객관식 문제의 답의 분포를 고르게 할 수 밖에 없다. 어떤 문제를 모르겠는데 한 번호가 많이 나왔으면 그 번호는 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좀 짓궂은 출제자는 그래도 한 선지가 눈에 띄게 많게 출제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그 경우에도 전체의 절반 이상을 한 선지로 차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수능 같은 중요한 시험에는 단언컨대 없다.

2. 출제자는 학생들이 선지를 모두 보게 하고 싶어한다.
기껏 5가지 선택지를 공들여 만들어 놨는데 학생이 1번 선지만을 보고 답이라고 체크하고 넘어가면 출제자는 허탈할 것이다. 객관식 시험은 출제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이므로 무의미한 선택지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걸 역으로 이용하면, 일반적 객관식 문제는 1~2번보다 4~5번에 답이 있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합답형 문제 같은 경우, 예를 들어 A와 B모두 참인데 둘 다 있는 선택지는 1번 뿐이라서 1번을 선택하고 C와D는 보지도 않고 넘어간다... 이런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을 것이다. 이번 법칙의 경우 문장형 선지인 경우가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선지 개발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하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3. 유난히 튀는 선지, 답인가, 아닌가?
왜 튀는지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튀는 선지는 아예 터무니없거나, 아니면 답이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당신이 어느정도 공부를 했을 경우 맞나, 틀리나 고민하고 있다면 튀는 선택지는 답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문장형 선지의 경우 유난히 길거나 짧은 선지가 눈에 띄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역시 이게 답일 가능성이 높다.

4. 1과 0, 그리고 -1. 단순한 값이 정답이다.
3번 원칙을 수학에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피험자가 초등학생이 아니라면 출제자는 연산력보다는 문제풀이 능력에 초점을 두고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결국에는 간단한 연산으로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기 마련인데, 그 결과 결괏값도 단순해진다.

5. 이의 있음! 그러면 모순이 생깁니다.
보통 2개 이상 고르라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그래서 만약 1번 선지가 맞다면 자동으로 2번 선지가 맞을 수 밖에 없다면 1번은 틀린 것으로 취급해도 된다. 또한 좀 드문 경우긴 하지만 다른 문제에서 이와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6. 찍신님께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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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만', '반드시', '전혀', '무조건', '절대' 와 같은 말이 붙은 선지는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 수능 수학영역은 한 번호가 5개, 나머지 번호가 4개씩 나온다. '특히 21번 고난도 문제를 찍기방지용으로 많이 낸다.[3]
  • 수능 수학영역 합답형의 경우 찍기 공식이 따로 있다. 단, 과학탐구영역에서는 이 방법이 먹히지 않을 때도 많다. 이 영역은 대부분 합답형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 수능 영어영역 한정으로 맞는 것을 순서대로 고르는 문제는 높은 확률로 3-3-2(같은 것이 3개-3개-2개)를 따라가면 맞는 경우가 많다. 가끔 3-3-3(2010 수능에서), 3-2-3인 경우도 있다.[4] 그 이유는 출제진들이 학생들에 C까지 모두 풀라는 의도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만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이 방식을 사용하는 학생들에 뒤통수를 쳤다. 덕분에 EBS 기준 오답률 1위, 타사 사이트에서 오답률 최소 3위 안에 들었다.
  • 모르면 제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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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관련 문서

  1. 교육부 지침으로 학교에서는 후자를 쓰는 경우가 많다.
  2. 수학 영역 30문제 중 9문제는 주관식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보기가 1000가지인 객관식이다. 실제로 이걸 찍어서 맞추는 사람도 가끔씩 있다.
  3. 농담이 아니라 1번부터 20번까지 답이 각각 4개씩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면 당연히 아마도 가장 어려울 21번을 함부로 찍지 못한다.
  4. 이 경우는 3개를 먼저 고른 후 남은 3개 중에서 많이 있는 것을 고르는 케이스가 많다. 1. A-C-E / 2. A-C-F / 3. A-D-E / 4. B-D-E / 5. B-D-F라는 선지에서는 1번을 고르면 90%이상의 확률로 정답을 맞출 수 있다. 2012학년도 6평 20번 및 수능 20번이 대표적인 예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