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인생은 시험이다.
영화 "고死: 피의 중간고사" 中
우리를 시험[1]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주기도문 中
재능이나 실력 따위를 일정한 절차에 따라 검사하고 평가하는 일. 사람이 반드시 해야할 것들 중 하나이자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시험출제자로부터 평가받는 과정.이라고 쓰고 지옥이라고 읽는다, 지옥을 빨리 발음하자.
일반적으로 한국의 학교에서는(초등학교 제외[5]) 공식적으로 한 학기에 두 번의 시험을 본다. 학기 중간에 한 번, 학기말에 한 번. 각각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라고 부른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한 학기에 시험을 3번 본다 카더라 보통 시험 한 달 전부터를 시험기간이라고 부른다. 어차피 고등학교 가면 모의고사 때문에 항상 시험기간이겠지만 특히 고3때 만약 고등학생이라면 중간에 모의고사도 몇 번 친다. 그리고 고3을 포함하는 수험생들은 매년 11월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친다. 지역에 따라서는 중3도 고입선발고사를 치르기도 한다.
물론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당신의 인생에서 시험이 떠나가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대학입시를 치뤄야 하며, 대학에 들어가면 다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봐야하고 취직을 위해서 입사시험 준비를 해야한다. 중간중간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한 시험들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취직한 이후에도 회사에서 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고, 시험이 없더라도 시험에 준하는 심사가 당신을 반갑게 맞아준다. 고로 인생에서 시험의 끝은 없다고 봐도 좋다. 게다가 지식시험, 종이시험, 컴퓨터시험과 같은 시험만이 존재하는게 아니라 지혜시험, 구두시험, 무형의 시험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형태의 시험들을 겪으니 인생 자체가 시험인 셈이다. 사실 3억 대 1의 경쟁을 뚫는 것부터 시작해서 임종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 자체가 시험이다. 편히 죽는 데에까지 시험이 필요치 않은 것에 감사하자 근데 우리나라 설화에 따르면 죽어서도 시험을 받는 듯 하다.
시험의 힘이 최대로 발휘되는 곳이라면 일단 진학(고입, 대입, 편입, 대학원 등), 취업(공무원, 입사시험 등), 결혼, 승진 등이 있겠다. 이 네가지 과정은 시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된다.
시험 중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시험은 단연 운전면허.[6]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따는 경우가 꽤 많다. 그리고 살다보면 차는 거의 필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는 경우도 있고, 그냥 남들 따니까 따는 경우도 있고, 운수업에 취업하기 위해 따는 경우도 있고, 입대하는 사람이라면 운전병으로 입대하기 위해 따는 경우도 있고 해서 가장 많은 인원이 응시한다. 난이도가 다른 시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것도 원인이다.
다음으론 TOEIC이다. 웬만한곳 입사시엔 토익점수를 내도록 되어 있다. 심지어 대학편입 시에도 토익을 보는 경우도 있다. 사실 토익보다 중요한건 회화같은 실용영어인데. 아무튼 토익도 그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난이도를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많이들 응시한다. 수능 영어영역을 능숙하게 풀 줄 안다면, 여기에서 좀만 더 공부 해주면 고득점 할 수 있다.[7] 그리고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이 영어 하면 토익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연령대도 다양해서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골고루 분포해있다.
그 다음으론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능력. 단 예외로 컴퓨터활용능력 1급은 난이도가 하위급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라 응시자수가 많지는 않고 2급을 많이 딴다. 어쨌든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능력 역시 컴퓨터 자격증 중에선 상대적으로 쉽고, 특히 2000년을 전후로 불었던 IT열풍과 맞물려서 응시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사실 이 자격증도 최근에는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한다. 너무 흔한데다가 요즘 젊은 세대는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쯤은 워드 1급, 컴활 2급 수준정도는 몇번만 해보면 된다. 그래서 일부러 안 따는 사람도 종종 있다.
정리하자면 운전면허>토익>워드프로세서≒컴퓨터활용능력이다.
참고로 수능은 수요는 위 네가지 시험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나라 전체가 영향을 미칠정도로 굉장히 큰 시험이다. 거의 명절급 행사다. 아마 한국에서 치르는 모든 시험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시험일 것이다. 부정행위에도 가장 민감한 시험이고, 수능 수험생을 제외한 일반적인 사람들은 출근, 등교 시간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듣기시험때는 비행기 이착륙, 자동차 경적도 금지되는데 그 이유를 들자면 아래와 같다.
1. 국가기관의 직접적 영향력
2. 국민으로서 필수적으로 배워야하는 12+n년(!) 커리큘럼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험
3. 인생의 최대 전환점인 10대와 20대의 경계에서 보는 시험
4. 수능이 대학을 결정하고 대학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대다수 국민들의 사고방식
사실 수능은 국가차원에선 가장 큰 시험이지만, 개개인의 인생에 있어서는 매우 작은 시험일 뿐이다. 오히려 수능 치고 난 후가 더 험난한 공부와 시험의 연속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수능 끝났다고 좋아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수능 망쳤다고 인생 망한 것처럼 굴 필요도 없다.
시험도 공부와 마찬가지로 좁은 의미의 시험과 넓은 의미의 시험이 있는데, 좁은 의미의 시험은 학교시험(중간고사, 기말고사, 쪽지시험 등), 모의고사, 수능, 자격증 시험, 어학 시험, 인적성 검사 등 습득한 내용을 토대로 성취도(점수화)를 측정하는 것이지만, 넓은 의미의 시험은 인생에서 수 없이 많이 일어나는 일 대부분이다. 입사면접도 취업을 위한 시험이며, 소개팅 및 미팅 또한 연애 및 결혼에 성공하기 위한 시험이다. 더 나아가서, 뭔가를 성취하거나 성공하기 위한 일련의 행위들 역시 크든 작든, 힘들든 쉽든 시험은 시험이다. 결론적으로, 시험이 없는 인생은 없다.
객관식의 경우는 답을 정확히 모를 때 찍기를 생각할 수 있는데 연필굴리기라든지로 무조건 찍지 말고 확실히 아닌 건 제껴놓고 찍으면 아무래도 맞을 확률이 더 올라간다. 그런데 제껴서 1/2확률인데도 언제나 틀린다. 아니면 제꼈던거 중에 답인게 있다던가 하지만 모두 고르시오가 출동하면 어떨까? 다른 찍기 요령으로 문제 1~2문제를 모를경우에는 보통 선생님들이 객관식 답 갯수 밸런스를 맞추려고 한다는 가정하에 잘 안나온 답을 고르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지간한 고등학교 위로 올라가면 잘 안통한다. 애초에 다른거 다 아는 사람이 찍는 확률 많을까? 생각보다 많다.
참고로 시험은 사람만 보는게 아니라 물건도 시험을 한다. 인증을 받아야하거나 원하는 성능에 맞게 제작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시제품을 시험연구원에 보내고, 적합/부적합 판정에 따라 운명이 결정나게된다.
여담으로 시험보는날에는 대부분 일찍끝내준다.점심먹고 바로 집으로 보낸다. 하지만 공부를 빡세게 시키는 학원이 있다면 학교가 끝나자마자 그곳으로 끌려가게 된다.안돼에에에에에에에[8]
2 시험이란 무엇인가
시험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관점이 존재한다.[9] 물론 시험의 성격을 한가지 관점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으며 여러가지 복합적 특징을 갖고 있다.
- 교육과정의 일부
- '목표-내용-평가'라는 일련의 교육과정 속에서 평가란 목표가 온전히 달성되었는지를 재는 과정이며, 여기서 시험이란 성적을 확정하기 위한 측정도구이고, 성적은 그 측정도구를 사용하여 밝혀낸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의 수준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가장 주요한 문제는 시험의 객관성이다. 따라서 객관성을 높여줄 수 있는 장치로 시험의 타당도, 신뢰도를 어떻게 측정하며, 이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를 논제로 삼는다. 다만 이런 관점은 시험이 교실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 교육정책의 도구
- 시험이 교육 행위 자체가 아니라 교육 정책을 세우기 위한 도구라는 관점이다. 시험은 '처벌과 보상'을 통해 학생으로 하여금 더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학생을 격려하여 성취의 질을 높이고,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보충수업이나 재평가를 거치게 하며, 성적 정보의 공개를 통해 주민, 교장, 교사들에 대한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정책 메커니즘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관점에서는 고득점이 학교교육의 목표가 되어버린다든가 성취가 낮은 학생들은 계속 좌절을 겪는 등의 부작용이 위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 사회평등화의 장치
- 시험이 신분이 아닌 객관적인 능력을 재어 선발할 수 있는 도구로서 근대화의 과정으로 보는 관점이다. 이는 신분이 유일한 선발의 이유였던 시대에 비해 오로지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선발한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그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측면에서 시험이 사회평등에 기여하는 제도라는 관점이다. 물론 근대화 이전에도 과거시험이 있었으나 기회의 측면에서 제한적이었고 일상적 행위라 보기에는 어려웠다.
- 불평등 재생산 장치
- 사회는 지배와 피지배로 구조화되어 있고 지배자들은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하거나 지배를 재생산하고자 한다. 여기에 시험은 여러가지 불평등을 숨기는 역할을 한다는 관점이다. 즉,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시험에 나오는 내용을 의심이나 비판없이 수용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는 지배계급의 지식을 공식화하는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또 시험을 통해 선발하는 능력의 기준은 지배계급이 요구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리고 시험이 노리는 것은 시험을 준비하기까지의 순응과 통제이며, 시험에 떨어진 사람은 자신의 능력과 성실성이 부족함을 인정하고 차별에 동의하게 된다.
- 규율화 장치
- 시험이란 권력자가 개인들을 감시하고 분류하여 규율화하는 장치라는 관점이다. 시험을 통해 개인들에 대한 섬세하고 정밀한 모든 기록이 남아 감시망 안에 포착되며 개인은 다른 개인과의 비교 대상으로 권력의 포획물이 된다.
3 시험 잘 보는 법
아쉽게도 여기에는 시험을 잘보는 방법이 상세하게 적혀있지 않다. 아시다시피 시험을 잘보는 방법은 열심히 공부하는 길 밖에 없기 때문이다.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따라서 지금이 시험기간이라면, 그나마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 창을 닫고 한 페이지라도 더 공부하는 것. 사실 방법이 있다. 특히 수능같은 오지선다형표준화 시험에서는 더욱 심하다. 이미 미국 등 서방에서는 test wiseness라는 학문도 있을 정도. 자세한 사항은 추가 바람.
또 시험 잘보는 유전자도 있다!! 콤트 유전자가 그것인데, 이것이 전사형이면 뇌속 도파민 조절이 잘 돼서 시험시간에 긴장을 안 하니 시험을 잘 보고, 이게 걱정쟁이형이면 도파민 조절이 안 돼서 시험시간에 지나치게 긴장한다고. 참고로 이렇게 오차가 나는 점수, 즉 오차점수가 ±10점 정도라고 한다. 흠좀무 공부하고 쉬는 경우에 들어오는 경우는요? 뜨끔 나갈게요.. 그래도 어느 정도 팁은 있으니 수험생 유의사항을 참고 해보면 좋을 듯 하다.
물론 모든 시험의 기본적인 바탕은 노력과 암기력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한들 단순하게 외우질 못하면 소용이 없다.
4 위키에 등재된 각종 시험 일람
5 유의사항
공부방법 문서 참고.
6 관련 문서
- ↑ 원어로 πειρασμός. '試驗' 또는 '유혹'이라는 뜻. 풀이하면, '사람의 됨됨이를 알기 위하여 떠보는 일. 또는 그런 상황'
- ↑ 정말 간단하게 보는 쪽지시험보다 규모가 작은 시험
- ↑ 쪽지시험 등 규모가 작은 시험
- ↑ 중간고사 등 규모가 큰 시험
- ↑ 하지만 초등학교에선 단원평가라는게 따로 있어서 심하면 일주일에 두세번씩 볼때도 있다. 모 위키러의 학교는 수학학력평가라는게 있어서 개학 다음날에 대대적으로 수학시험을 치른다고.
누가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뇌가 없나보다. 일반인도 그런생각은 안하는데...개학날부터 분반시험을 치르는 학교도 있다. - ↑ 단, 1종과 2종보통 면허에 한함.
- ↑ 물론 듣기는 노력이 좀 필요하다.
- ↑ 아무리 시험을 끝냈어도 얄짤없을것이다. 바로 학원으로 끌려가서 그 시험지를 뺏기기 떼문. 그 시험지가 학원에서 보충수업을 할지 안할지 결정할수도 있다.게다가 운이 나쁘면 밤 10시까지 안내보내주기도 한다.
- ↑ 이경숙, '일제시대 시험의 사회사', 2007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