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백

무협소설북궁남가》의 등장인물.

1 개요

북궁남가 시점에서 30년 전에 일어났던 뇌정마교의 혈겁에서 다른 강호오불범의 후계자와 힘을 합쳐 뇌정군림마제 카뮬을 무찌른 영웅. 별호는 무적검제지만, 첫째 아들인 검무린 말로는 다른 이에게서 무적검제라는 이름을 강탈했으며 유적검졸이 맞는 별호라고 깐다. 현시점에서는 제검세가의 가주 자리를 둘째 아들 검군에게 물려주고 은거하고 있다. 젊을 적의 외모는 검무린과 판박이처럼 닮았다고 한다.

2 작품 내 행보

두 명의 아들처럼 천재 기질이 다분한 인물. 14살에 제검세가의 모든 검법을 익혀서 주변을 놀라게 했고, 17살에 사형 천지검 연호천의 도움을 받아 균천검과 열지검이라는 자신만의 검법을 창안했고, 32살에 뇌정마교와 싸워 승리했다. 단자하의 회상으로는 다른 강호오불범의 일원들이 카뮬을 보고 공포에 빠졌을 때 유일하게 겁먹지 않고 카뮬을 상대했다고 한다.

전성기 때는 이렇게 개념 박힌 사람이었지만, 뇌정마교를 무찌르고 맛이 간 건지 아들 두 명은 엄청나게 혹독하게 키웠고, 검무린과 검군의 어머니는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해서 검무린이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검무린이 말하길 검에 미쳐서 검 말고는 다른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고 할 만큼 가족에게 무관심했던 모양.

나중에는 오직 하나의 검을 얻겠다는 핑계로 생사검투를 개최하여 서로 죽고 죽이는 미친 비무를 벌이게 한다. 이 생사검투 때문에 검무린은 자신의 약혼녀였던 주시연을 죽였으며, 자신만 사라져주면 검군과의 생사검투를 벌일 일도 없을 테고, 생사검투도 끌날 거라는 생각에 가문을 떠났다. 이때 분노한 나머지 검무린을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검무린이 떠난 뒤에도 신임 가주로 취임한 검군의 장려로 생사검투는 계속 진행되었고, 때마침 밀천곡의 멸문 소식을 들은 검무린은 가문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하여간 검무린은 이 때문인지 검백을 아버지라고 안 부르고 나으리, 괴물이라고 호칭한다.

역혈대법을 익히느라 제검세가의 언덕 내에 있는 동굴에서 아편을 씹으면서 매일 저녁에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기에 처음 제검세가로 온 연취취는 그 소리를 듣고 쫄았다. 검무린이 다시 돌아왔다고 검군이 보고하자 너에게 형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검무린연취취를 공격하는 데 이때 흩어진 낙엽에 검기를 담아 낙엽을 수천 개의 검처럼 느껴지게 할 만큼 드높은 경지를 이룩했다는 걸 드러낸다.

천지검투가 일어나기 전에 진화려가 쓴 독에 중독된 연취취와, 연취취를 습격한 진화려를 동굴로 데리고 와서 진화려는 독충에게 물어뜯겨 끔찍한 고통을 느끼도록 내버려뒀다가 검군을 시켜 데리고 가게 하고, 연취취에게는 모종의 조치를 취한 뒤에 다시 검무린이 있던 곳으로 되돌려 보내고 천지검투에 참여해서 균천검주 검무린과 열지검주 검군의 대결을 지켜본다.

검군과 검무린 사이에서 일어난 대우주파극검의 여파가 관중석까지 미치자 몸에 묶어놨던 쇠사슬로 제검세가의 소속원을 보호한다. 그리고 연취취에게 말한 대로 검무린이 자신을 공격하자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가 검군이 대신 공격을 맞고 쓰러지자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깨달은 검무린이 공격을 막으러 떠나는 걸 보고 본인은 동굴로 귀환. 자신에게 원한을 품은 신녀문주 유벽군과 대화 끝에 완성된 대우주파극검을 이용하여 유벽군과 대결하고, 마지막에 유벽군의 심장을 꿰뚫을 수 있었지만, 미안한 감정 때문인지 그녀를 살려준다. 이윽고 죽음을 앞두기 직전에 비밀 통로를 타고 찾아온 검무린에게 모든 진실을 밝히고 진원진기를 전해주고 사망한다.

유벽군과의 대화에서 나온 바로는 뇌정마교와 함께 북궁남가 내의 의도치는 않았지만 만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인물로 본래 강호오불범의 후계자였던 신녀문주 유벽군이 연모하는 상대였지만, 본인은 유벽군이 소개해준 단자하에게 반했다. 친구에게 사랑하던 사람을 빼앗긴 유벽군은 충격받고 돌아다니다가 충동적으로 운예정을 낳았고, 아직 멸망하지 않았던 뇌정마교와 손을 잡고 복수를 계획하여 밀천곡을 멸망시키고, 봉황궁을 흉수로 몬 뒤에 제검세가와 팔마당조차 세상에서 지울 생각이었다. 검백은 이런 유벽군에게 미안한 생각을 품고 있었지만, 복수에 미친 유벽군에게 그런 게 눈에 돌아올 리가 있나. 결국,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데 이런 말도 잘 안 하는 검백의 성격을 알고 있던 유벽군은 자신은 끝까지 검백의 연인이 아닌 친구일 수밖에 없었다는 걸 깨닫고 분노했다.

3 성격

진중할 때의 검무린과 흡사한 성격이다. 무척이나 고집스러운 사람으로 오해를 산다고 해도 절대 변명 따위는 하지 않는 우직한 성품의 소유자. 그 덕에 오해도 많이 사고, 적도 많이 만들었다. 대장부의 표본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북궁남가 내의 분란 중 반 이상을 초래하게 했다. 대표적으로 검무린의 약혼녀 주시연이 자신의 아버지 연호천을 검백이 죽이고 그 명성을 가로챘다고 생각해서 무영지독을 맞고 중독되었다. 다만 자기 자신의 안위보다 가문을 더 중시한다는 게 문제. 작중에서 검군과 함께 세운 계획도 전부 가문을 위해서였다. 무인으로써 더 높은 경지를 추구하는 건 친구인 유벽군과 닮았다고 한다. 일단 초반에 검무린이 말할 검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얼추 들어맞는다.

이렇게 보면 가문만 중시하고 자식은 생각도 않는 무정한 아버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내색은 안 해도 검군검무린을 굉장히 아꼈다. 검군과 검무린을 혹사 수준으로 가르친 것도 언젠가 다시 나타날 뇌정마교와 그로 일어날 혼란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처였고, 검군과 나눈 대화나, 검무린과 죽기 전에 나눈 대화를 보면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이긴 했다.

4 무공 목록

  • 대우주파극검 - 천상오절의 무공 중 하나. 그토록 검백이 추구했던 오직 하나의 검으로 작중에서 검백은 약해진 상태로도 유벽군의 매서운 신녀강림을 돌파했다. 작중 묘사로는 부드럽고 신비로운 한 줄기의 검기를 날린다고 한다.
  • 천수천영천검 - 무서운 검기를 주변의 물체에 씌워서 날리는 무공. 이 검기에 쓰인 물체는 검백의 경지가 높아서인지, 아니면 무공 자체의 능력인지는 몰라도 상대방이 진짜 검으로 인식할 만큼 무시무시하다.
  • 역혈대법 - 피의 흐름을 거꾸로 돌려서 내공을 증진해주는 대법. 그만큼 고통이 엄청난 탓에 검백은 언제나 생아편을 씹어서 고통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무영지독에 중독되었기에 안 쓸 수도 없는 상황.
  • 그 외 균천검법, 열지검법을 포함한 제검세가의 모든 무공.

5 기타

검백의 이야기에서 제일 불쌍한 건 바로 검무린검군의 친모. 검무린과 검군은 나중에야 아버지의 사랑을 알기라도 했지, 이쪽은 뭐 단자하에 밀려서 사랑도 못 받고, 나중에 한을 토하면서 죽었다고 하니. 거기다가 검백도 이 여자를 언급한 게 딱 한 번밖에 없다. 여하튼 검씨 형제의 친모, 단자하, 유벽군까지 합치면 여자가 무려 3명이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