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轍玄蘇
(1537 ~ 1611)
임제종의 승려로 치쿠젠 국 출신이고 호는 센즈(仙巣).
에이로쿠 연간에 하카타 쇼후쿠지, 교토 토후쿠지 등에서 주지로 지내다가 1580년에 소 요시시게의 초청으로 쓰시마 섬으로 가서 암자 이테이안을 건립해 그 곳에 거주했으며, 이후 주로 조선 관련 외교 활동으로 주로 활약했다.
1580년에 소 요시토시와 함께 조선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조선을 통해 명나라에 조공하려 했지만 거절당했으며, 1590년에 조선에서 선위사로 보낼 사람을 선발하려고 할 때 겐소는 문자를 알고 시 짓기를 좋아해 반드시 문장에 능해야 그에게 대응할 수 있으면서 그 나라에 전파되어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 했다. 1591년에는 통신사와 동행하기로 했지만 통신사가 일본에 도달하기 전에 조선에 먼저 와서 명나라를 치기 위해 조선에서 길을 내달라고 했으며, 이로 인해 조선에서 일본이 명나라를 침범할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명나라에 사신을 보냈다.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고니시 유키나가 휘하에서 참모로 종군했고 6월 9일에 조선에 강화를 요청하면서 이덕형을 파견하자 다이라 히라노부와 함께 이덕형을 만나 강화회담을 했지만 명나라를 침범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제안을 거절하자 강화협상은 결렬되었다. 1593년에 이여송이 이끄는 명나라의 군사가 평양을 공격해 일본의 군사를 물리치자 밤 중에 고니시 유키나가, 소 요시토시, 다이라 히라노부와 함께 얼음을 타고 대동강을 건너 철수했으며, 이후에는 고니시를 따라 종군하면서 조선, 명나라와의 강화 협상에서 논의하거나 통역하는 역할을 했다. 1595년에는 명나라에 건너가 외교 교섭을 하다가 1596년에 만력제에게서 본광국사(本光國師)라는 호를 받았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에 강화 교섭을 시도했고 1609년에는 조선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조선과 교역할 수 있도록 하는 기유약조를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