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溪巖日錄. 조선 중기 경상북도 안동 출신의 문인이었던 계암(溪巖) 김령(金坽)이 1603년부터 1641년까지 39년동안 쓴 일기. 총 8책.
2 내용
선조 36년, 계묘년(1603) 7월 1일부터 인조 19년, 신사년(1641) 3월 12일까지의 매일의 생활상을 기록하고 있다.
전쟁 이후 쓰여진 일기이긴 하지만 저자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17세때부터 류성룡의 막하로 자진 종군했으며, 명나라의 총병사 오유충(吳維忠)과 유격장 노득공(盧得功) 두 사람으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았을 정도였기 때문에 단편적으로나마 임난 당시의 상황에 대해 알 수 있는 기록물이기도 하다. 정치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저자가 1618년 인목대비의 폐위 후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은거했는데 이 덕분에 당시 경북 지역의 민심과 민간인들의 생활, 초야의 상황에 대한 내용 또한 자세히 알 수 있다.
일상 생활의 내용과 함께 지방관의 가렴으로 인한 민생의 심각성, 향시의 폐단 등 당시 나라상황에 대한 기록, 광해군 치하 대북 정권의 전횡과 훈척세력에 의해 추대된 인조반정의 타당성에 대한 비판적 문제 제기도 이루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당대 사대부의 일상생활에서 사회정치적인 문제까지 남긴 자료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직접 겪었고, 광해군, 인조반정 기를 살았던 향촌 사대부의 비판적 사회의식과, 지방 사회에 자리잡은 선비의 생활 자세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