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사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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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려대학교의 유명한 전통을 빙자한 악습으로, 사발 가득 담은 막걸리를 빠른 시간 안에 다 마셔버리는 행사이다. 모든 고대생들은 신입생 시절 선배들 앞에서 자기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고, 막걸리찬가가 울려퍼질 동안 한 사발의 막걸리를 다 마셔버리는 이 행사를 다 거치게 돼있다.

이런 사발식은 신입생 환영회때만이 아니라 군대 갔다 복학했을 때, 누군가 어떤 모임의 회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을 때, 아니면 그냥 재미로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거행하게 된다. 이 사발식을 거치지 않으면 그는 고대생이라고 인정받지도 못하고, 사발식을 두려워 하다가는 고대 내에서 그 어떤 모임에도 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사발식은 고대 내에서 아주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점점 사고도 터지고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분위기가 형성됨으로서 사발식은 그냥 똥군기 내지는 악폐습이라는 의견이 나오고있다. 아무리 나무위키에 강제성이 없고 불참하거나 적게 마셔도 된다고 쓰여있지만 과연 그게 현실에서는 가능하기 쉬울까?

2 유래

일제강점기보성전문학교 선배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종로경찰서 앞에서 구토한 것을 기리는 행사라고 한다. 물론 현재는 저항의식의 표출이라기보다 주입식 교육의 잔재와 그 외 자신이 버리고 싶은 것들[1]을 토해버리라는 의미로 행해진다. 즉, 마시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마신 후 '토해내는 행위'가 중요한 행사다. "어차피 도로 꺼낼 걸 뭣하러 그렇게 집어넣나..."

3 진행방식

제발 막걸리 양을 가지고 수정줄 전쟁 벌이지 말자. 애초에 개인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강조했었다. 자신의 경험담을 무차별적으로 달지 말자.

분위기나 내용은 단과대나 혹은 과별로 현저히 다르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대체적으로 순화되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과하지 않은 사발식을 권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단과대 총학생회에서 이를 따르는 분위기이다.

진행방식과 사발식에서의 막걸리의 양은 학과별로 굉장히 다양하다. 아래의 글들은 고려대 출신의 편집자들의 개인의 경험을 기초로 다양한 예시를 설명한 것이니 읽는 사람이 스스로 판단하면서 읽어가면 된다.

막걸리 양은 보통 남학생 2병 여학생 1.5병. 여기에 이공계열은 +1병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남학생 4~5병 여학생 2~3병을 기본으로 한다는 말도 있다. 공대 일부 학과에서는 8~10병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2] 동아리에서도 양을 대폭 줄여서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고등학교 동문회에서도 하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일부 학과는 2번씩 하기도 한다.[3] 이것도 버거워할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서는 다 못 마시면 남은 막걸리를 양동이째로 자신에게 들이부어야 한다. 추가로, 마해영의 야구본색에서 마해영은 90년대 고려대 야구부 사발식은 "사발이 아닌 김장에 쓰이는 커다란 그릇"에 막걸리를 넣었다고 했다.[4] 정말 이건 인간이 할 수준이 아닌데

사발식은 안 마시는 사람 혹은 선배들이 막걸리 찬가를 가르쳐주고 새내기들이 따라 불러주면서 진행된다.[5] 막걸리[6]가 가득한 사발 밑에 그릇을 하나 대며, 혼자 들기 어려우므로 선배가 앞에 서서 잡아준다. 2010년대로 오면서 대부분의 학과에서는 더 이상 사발식을 강요하지 않으며, 참여는 하고 싶은데 막걸리는 도저히 못 마시겠다면 아침햇살이나 요구르트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침햇살이나 요구르트로 사발식을 하면 2년간은 냄새만 맡아도 돌아버리게 된다는 모양이다.[7] 물론 막걸리도 2년간은 먹고 싶지 않아진다. [8] 마시든, 아래의 그릇에 부어버리든 그건 자기 자유이다.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남학생의 경우 흐르는 액체를 받아 다시 사발에 넣어준다는 몇몇 학우들의 증언이 들려온다. 시주를 하는 반도 있는데,[9] 상황을 보아서 1~2병 정도로 양을 많이 줄여서 한다.

몇몇 학과는 종로경찰서에서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서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기도 한다.[10] 고사도 지낸다. 또한 사발식 전에 막걸리 찬가와 함께 사발식의 유래와 목적을 가르치는 OT를 열기도 한다. 정경대에서는 이것이 인습인지 전통인지 간담회를 열어 토론을 벌이기도 하지만, 항상 전통을 지켜나가자는 쪽이 압승이라고 한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다른 몇몇 학과에서도 사발식이 폐지되었다가, 투표에서 하자는 쪽이 승리를 거두면서 전통이 부활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는 모양이다. 그런데 어차피 전부 과마다 달라서 구색만 맞추는 정도로 끝내거나 1인당 작은 사발 그릇 하나로 전원이 각자 마시는 '어울식' 등 변형 모델이 탄생한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문대 서문반의 경우('12년) 본래 사발식의 의미의 연장선상에서 각자 '버리고 싶은 것'을 종이에 써서 제출한 뒤 사발식 행사를 치렀다고 한다. 매우 건전하고 아름다운 전통이 아닌가! 그리고 상술했듯 같은 문대인 악칠반('07년)은 술을 못마시는 사람은 아침햇살로 대체하도록 해서 아예 술을 마시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쨋든 결론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사발식의 자세하고 세세한 사항은 공석에서 잘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11] 다른 곳과의 교류(?)가 없다. 고대생끼리 사발식을 이야기하면 '그냥 우리가 더 많이 먹고 토했으니까 우리가 더 짱임' 같은 대화이다(...). 그러므로 학과마다 반마다 완전히 천차만별(시주, 막걸리 양, 진행 순서, 분위기, 시간, 인원 등등 사발식의 모든 것)이라 여기에 작성된 내용은 그런 경우도 있구나, 사발식은 대충 저런 형태겠구나 정도로 참고하면 된다.

덤으로 과거에는 사발식이 한창일 3월에는 고대의료원 응급실의 수액세트 소요가 늘어난다는 말도 있었다.[12] 또한 3월에는 사발식을 포함하여 각종 행사로 엄청나게 술 소비가 많기 때문에[13] 행사기간에 고려대에 술을 공급하는 주류 도매상들의 3,4월 매출은 각 단과대학 학생회와의 공급계약을 얼마나 맺었는가에 달려있다고 봐도 된다(...) 5월 축제는 약하고, 고연전 때 마지막 날 뒷풀이를 고려대에서 한다면 그 다음 날 아침 고려대를 방문하는 사람은 캠퍼스 전체가 술내에 쩔어 있는 걸 보게 된다. 소주와 막걸리 술병과 남은 술과 토사물과 술먹은 사람들이 밤새 호흡하며 내놓은 술기 가득한 공기가 온 학교에 진하게 가라앉아있다. 매년 봐오는 고려대생은 그러려니 하는데, 외부인에게는 꽤 역겨운진기한 경험일지도 모른다

구토를 강요했던 예전과는 달리 구토는 개인의 선택에 따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많은 양의 막걸리를 사발 그릇으로 먹으면 막걸리가 아래로 흘러 넘칠 수 밖에 없어서, 이를 받아주는 받침이 있다. 원래는 이 받침을 다시 먹이는 식으로 하여서 어떻게든 정해진 양의 막걸리를 신입생들에게 먹이는 문화가 있었으나, 현재는 흘린 막걸리를 신입생의 의사에따라 선배들이 버려준다.이렇게 신입생 스스로 먹을 막걸리의 양을 선택할 수 있다. 과도한 막걸리 마시기와 구토를 중심으로 했던 과거의 남성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자율적으로 막걸리를 마시고 즐겁게 취하는 수준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물론 초남초현상을 보이는 이공계 학과에서는 구토는 물론, 많은 양의 막걸리를 마시게 하는 문화가 남아있기는 하나, 개인이 힘들어하면 열외시켜 주는 문화이다. 어쩌라고 이게 문화냐? 악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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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제로 대자보에 쓰일 정도로 큰 종이에다가 자신이 버리고 싶은 것을 한두 개씩 적을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 실례로 한 신입 학우는 '모태솔로 내 인생'이라 적었다 카더라
  2. 다른 학과처럼 1.2 L 기준이 아니라 당연히 750 mL 기준이다. 아니, 그 전에 이미 사람 위의 용량을 넘었다! 사실상 저렇게 과도한 양은 마시고 토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다. 저 정도를 소화시키면...
  3. 그 성격상 입학 후 사발식은 1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야 학과에서 1번이지만, 고등학교 동문회, 지방 출신이면 지방 동문회에서 하기도 한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는 1-2간담회, 1-3간담회, 1-4간담회에서.. 이런 자리는 더 위험할 수 있는데, 맥주잔에 소주를 채워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 하숙이거나 기숙사에 입사했거나 동아리에 들었으면 그것도 당연히.. 하지만 다 과거 일이다(?)
  4. 공장에서 말통으로 나오는 막걸리를 준비했고, 고무다라이 제일 깊고 큰 것을 받쳤으며, 식기 말고 바가지를 사용했지만 요즘은 보통 양철그릇을 사용한다, 공대는 목욕탕에서 쓰는 바가지를 사용한다
  5. 새내기가 6~70명이라고 잡았을때 참석율이 100%에 근접하고 술을 좀 마실 경우 보통 2시간 정도, 다들 잘 못마시면 3,4시간은 걸린다.
  6. 이미 준비하면서 가스를 다 빼놓은. 혹은 아침햇살 이나 요구르트.
  7. 일부러 학기 초에 치르는 신입생 대상 영어 시험 전날에 맞추는 짓궂은 경우도 있었다. 시험을 치루다가 퇴실해서 우웩..
  8. 그러다가 4학년이되면 왠지 그리워서 다시 먹기 시작
  9. "간혹 시주가 없는 반도 있는데"가 정확한 표현인듯 하다(...)
  10. 그도 그렇고 술에 익숙하지 못한 신입생들의 불의의 사고를 막으려는 이유도 크다.
  11. 실제로 사발식을 진행할 때에는 당연히 사진을 못 찍게 한다. 혹시 몰래 찍었더라도 인터넷 같은 곳에 올리지 않는 것이 당연히 기본 예의이다.
  12. 잘 토하지 못한 학생들은 응급실에 실려가는 경우가 꼭 하나씩은 있다.
  13. 특히나 술 잘마시기로 소문난 학교라는 것을 감안해보면. 헌데 소문이 아니라 진짜 많이 마시고 잘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