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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에서 소개한 사건 개요
[2]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 보여준 장물.
[3]
한국일보에서 보여준 장물.
혹시 단서를 알고 있다면 광주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 (062-609-2572)으로 연락하여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도록 하자.
1 개요
2008년 광주광역시 대인동의 식당 주인이 잔혹하게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 사건. 용의자를 장기간 추적하여 2015년 10월 검거하였으나 범인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현재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2 잔혹하게 살해된 피해자
사건은 지난 2008년 10월 20일 오전 10시 50분께, 광주 동구 대인동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남성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결혼한 딸의 이삿짐을 옮기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있던 최씨의 부인은 다음날 아침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자 인근 여관 사장 김모(65)씨에게 남편이 잘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씨는 가게에서 좀처럼 자리를 비우지 않는 식당 주인 최 아무개 씨(당시 66)가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즉시 해당 식당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는 잠겨 있는 식당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다 깜짝 놀라 뒤로 주저앉고 말았다. 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식당 바닥에 쓰러져 있는 최 씨를 발견한 것. 누군가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최 씨의 후두부가 함몰된 상태였다. 범인은 가게 뒤편 화장실 쪽 통로로 침입한 다음 식당에 있던 장도리로 최씨의 뒤통수와 오른쪽 귀 부분을 8차례 가격했고, 최씨가 차고 있던 금반지와 금시곗줄(당시 시가 360만원)을 훔쳐 같은 곳을 통해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의 몸에서 반항한 흔적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술을 마신 뒤 잠든 최씨는 범인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당한 것으로 보였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은 전날인 지난 2008년 10월 19일 오후 10시 50분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길을 지나던 이웃이 혼자 가게에서 술을 마시던 최 씨를 목격한 것.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식당은 대인동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었지만, CCTV도 없었고 늦은 밤에는 인적이 드문 골목이라 추가 목격자 역시 없었다. 사건 현장 또한 깨끗했다. 단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망치와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 등 두 개의 증거만 발견됐다. 하지만 현장에 떨어져 있던 망치는 물에 씻은 듯 혈흔이 일부 지워져 있었고, 실제로 국과수 분석 결과 피해자의 혈흔을 제외하면 지문 등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3 용의자
경찰 수사 결과 일단 돈이 궁했던 누군가가 금품을 노려 저지른 강도 사건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 사건 현장은 과거 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여관과 모텔이 밀집해 있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었다. 게다가 사건이 발생한 일요일이면 근처 스크린경마장에 수천명이 모여들기도 했다. 혼자 식당을 지키던 60대 식당 주인이 당장 현금이 급한 강도의 표적이 됐을 개연성도 있다. 장갑을 끼고 들어와 지문 하나 남기지 않은 지능적인 강도범일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현장에서 360만 원 상당의 금시계와 반지, 현금 등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손님을 가장해 침입한 강도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실제로 경찰은 주변 탐문수사와 동종 전과자들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단순 강도 살인 사건만으로 보기엔 이상한 점이 많았다. 식당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망치는 식당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숨진 최 씨에게선 반항을 하거나 몸싸움을 벌인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특히 범인이 최 씨의 후두부를 8차례나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볼 때,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은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강도 짓을 하려다 들켜서 저지른 우발 범행이라면 2,3차례만 가격해도 충분한데 범인은 마치 증오했던 사람을 죽이듯 최씨를 처참하게 살해했다. 범인이 식당 계산대를 뒤진 흔적도 없고, 피해자 바지 주머니 현금도 챙겨가지 않았다. 강도로 위장한 원한 살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최씨를 살해할 만한 원한과 동기를 가진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된 수사 결과 범인으로 의심할 만한 인물이 나타났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숨진 최 씨와 과거 말다툼을 벌였던 이웃이 있었던 것. 그는 식당 위 2층에 위치한 모텔에서 6년 동안 속칭 ‘달방’ 생활을 하던 장기 투숙자 김 아무개 씨(62)였다. 최 씨는 과거 뇌종양 수술로 인해 눈이 침침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종종 인상을 찌푸리며 사람을 보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모르는 김 씨가 “기분 나쁘게 본다”는 이유로 최 씨와 다퉜던 것으로 조사 됐다. 여기에 김 씨는 최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된 날 오후 6시께 모텔에서 나섰다가 20시께 돌아왔고, 곧바로 다시 모텔을 떠난 뒤 자취를 감췄다.
당시 경찰 수사기록을 보면, 사라진 김 씨는 ‘보부상’처럼 인근 다방과 업소 여종업원들을 상대로 치약과 양말을 팔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김 씨는 그동안 본명이 아닌 자신이 머물던 모텔 업주 이름을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김창용 광주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 형사는 “김 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치약 거래에서도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업체와 거래를 했는데 카드나 ATM기를 사용하지 않고 무통장 입금을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도 가명을 썼으며, 택배를 받는 수취인의 이름도 가명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의 치약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인근에 있는 한 은행에서 무통장입금 전표와 은행 창구 CCTV에 찍힌 김 씨의 사진을 확보했다. 당시 김 씨는 백발을 하고 있었으며 170cm가량의 건장한 체격이었다. 하지만 김 씨에 대한 단서는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김 씨의 본명조차 알 수 없어 더 이상의 추적은 불가능했다. 결국 경찰은 사건 발생 2개월 뒤인 지난 2008년 12월 16일 살인 혐의로 김 씨를 공개수배하고 전단 4000장을 제작해 전국에 배포했지만, 의미 있는 제보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제자리만 맴돌던 수사는 4년이 지난 2012년 광주지방경찰청에 미제사건전담팀이 꾸려지며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담당 경찰관에 의하면, "미제팀이 생긴 이후 지난 2013년부터 광주청에 있는 미제살인사건을 모두 모아서 기록을 검토했다. 해결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추리는 과정에서 ‘이 사건은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제팀은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확보한 무통장 입금 전표에 주목했다. 김 씨가 직접 작성한 전표에서 지문이라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경찰은 김 씨가 이용하던 은행 지점 23곳을 모두 방문해 그가 작성한 전표 119장을 모두 수거했다. 앞서의 김 형사는 “다행히도 해당 은행에서 과거 무통장 입금 전표를 보관하고 있었다. ‘사건이 해결되려고 운도 따라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해결의 실마리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난항은 계속 됐다. 미제팀은 수거한 전표를 모두 국과수로 분석 의뢰했지만, 국과수에서 ‘감식 불가’라는 답을 보내온 것. 용의자 특정까지 한 걸음만 남겨둔 상태에서 포기할 수 없었던 미제팀은 수소문 끝에 한 대학 종이지문감식 전문가를 찾아, 젖은 종이류에 남은 지문을 채취하는 ‘피지컬 디벨로프’ 방식과 2013년 개발된 지문판독시스템을 통해 김 씨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에도 발생했다. 이번엔 김 씨의 신원을 특정했지만, 주민등록이 말소돼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 이에 더해 김 씨는 수년간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등 사용 내역도 전혀 나오지 않아 생사 여부조차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미제팀은 과거 수배 전단보다 구체적인 김 씨의 정보를 담아 다시 전국에 공개 수배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드디어 김 씨가 미제팀에 의해 검거됐다. 수배 전단지를 본 한 시민이 “김 씨를 본 것 같다”는 제보 전화를 걸어온 것. 경찰은 즉시 신고가 접수된 곳으로 출동해 김 씨 검거에 성공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씨는 사건 당일 도주한 이유에 대해 뜻밖에 진술을 했다. 지난 1998년까지 인쇄업을 하며 부족함 없이 지내던 김 씨가 IMF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나며 아내와 갈등이 생겼다는 것.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자신이 “아내가 2억 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한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숨진 최 씨가 발견되고 현장 주변에 경찰들이 오가자, 자신의 사기 혐의도 드러날까 도망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씨는 사건 당시 수배가 된 상태는 맞았다. 하지만 2억 원대 사기 혐의는 아니고 향군법(향토예비군설치법) 위반으로 20만 원가량의 벌금만 내면 되는 것이었다. 김씨는 “수배 중이라 경찰이 날 찾아온 것으로 오해해 달아난 뒤 7년 동안 숨어 지냈다”고 진술했으며, 여기에 거짓말 탐지기 반응도 ‘진실’ 반응이 나왔다. 국내 프로파일러 귄위자와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했지만 김씨가 최씨를 죽일만한 동기나 증거를 밝힐 수 없었다.
마지막 남은 유일한 단서는 족적. 경찰은 여기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이 역시도 무산됐다. 사건 현장에 남아있던 족적은 265㎜, 김 씨의 신발 크기는 255㎜였다. 경찰은 발 크기가 현장에 남은 족적보다 크다면 일부만 찍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족적에 비해 발 크기가 작다면 애초에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일부러 큰 신발을 신고 다녔을 가능성도 있지만, 증명할 길은 없었다. 결국 경찰은 김 씨와 살인사건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고, 향군법 위반에 대한 공소시효도 지나 김 씨를 석방했다.
4 현황
결국 대인동 식당 주인 살인사건은 피해자는 있으나 범인은 없는 ‘찜찜한’ 사건으로 남았다. 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이 생긴 뒤 기록 검토만으로 용의자 검거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지만, 결국 사건은 해결하지 못했다. 현재 이 사건은 유력한 용의자가 사라진 ‘강도 살인 사건’으로 분류돼 있다.
경찰의 심증대로 김 씨가 대인동 살인사건의 범인일까, 아니면 김 씨의 주장처럼 진범은 따로 숨어 있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5 그것이 알고싶다의 추측
2016년 4월 30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 그것이 알고싶다/2016년 방영 목록 참조. 추측에 따르면, 범인은 용의주도하게 사건 현장을 빠져나간 만큼 식당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라고 한다. 또한 피해자가 살해당하기 몇년 전 뇌수술을 한 탓에 성격이 괴팍해져서 이웃들 간에 충돌이 상당히 잦았다고 한다.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자주 화투를 치곤 했는데, 돈을 잃었다고 자기 마음대로 판을 엎어버리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마지막에 식당에서 같이 유흥을 즐기던 사람 중 한 명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