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천장

裘千丈
<사조영웅전>의 등장인물.

철장방 방주 철장수상표 구천인쌍둥이 형. 하지만 동생과는 달리 무공은 별 볼일 없고, 닮은 외모를 이용해 구천인의 이름을 팔고 다니는 사기꾼이다. 완안열의 요청을 받고 금의 남송 침략을 위해 강남 영웅 호걸을 서로 이간질 시키려는 모략을 꾸미고 있었다.

동생과 함께 무공을 약간 배우기는 했지만 별로 수준이 높지 않으며, 속임수와 말빨로 헤쳐나가고 있다. 본래는 인품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구천인이 방주 자리에 오르게 되자 자괴감에 빠져 닮은 생김새를 이용해서 구천인의 이름을 사칭한 사기행각만 일삼게 되었다.

한때는 이 일로 구천인과 크게 말다툼을 벌여서, 구천장을 편들던 구천척철장방을 떠나 절정곡으로 가는 계기가 되었다. 구천척에게는 구천인보다 정이 두텁고 잘 챙겨주는 오빠였다고 한다.

나중에 구천인이 무공 수련을 위해 10년 동안 은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사기행각은 더욱 쉬웠다.

곽정황용, 강남칠괴육승풍육관영의 귀운장에 들렀을 때, 귀운장에 나타났다.

귀운장에서 금나라 군대가 남하할 것인데 금군은 강하니 금나라의 편을 들어서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주장을 하다가 주변의 분노를 산다. 그리고 곽정과 대결하여 현란한 초식으로 잠시 곽정을 위협했지만, 정작 무공 수준이 얕은 탓에 곽정에게 아무리 장법을 날려도 통하지 않아 낭패를 겪었다.

매초풍까지 나타나자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황약사전진칠자에게 공격당해 살해당했다는 거짓말을 했지만, 강남칠괴의 묘수선생 주총에게 속임수 밑천이 죄다 들통나고 만다.

반지에 금강석을 끼워서 술잔을 정확히 두동강 내거나, 밀가루로 만든 벽돌을 손으로 움켜쥐어 부숴 보이거나, 건초에 불을 붙여 그 연기로 심후한 내공심법을 쓰는 척 하는 등의 속임수를 썼다. 물이 가득찬 쇠 항아리를 들고 물 위를 달리는 것은, 사실 항아리는 얄팍한 쇠로 만들어 입구를 막고 물을 약간만 넣어도 가득찬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었으며 강 바닥에 말뚝을 박아 수면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위를 달린 것이다.

그 밖에도 칼날이 칼집으로 들어가는 칼을 써서 자신의 배에 칼집을 찔러도 멀쩡하거나 하는 속임수를 쓴다.

속임수가 들통나서 완전히 사기꾼으로 몰린 데다가, 한달 전에 황용과 곽정이 같이 있었던 홍칠공을 자신이 한달 전에 쓰러뜨렸다고 해서 거짓말까지 들통나자 도망친다. 임안부 우가촌에서는 전진칠자와 만나 주백통황약사에게 살해당했다고 거짓말을 하여 그들이 반목하게 만든다.

그리고 툴루이와 화쟁공주 일행을 사로잡고 있던 구양봉과 만나 뭔가 거짓말로 상황을 넘기고 있다가 곽정황용에게 따라잡혀 곤욕을 치르게 된다. 구양봉이 황약사와 싸우면서 한수 도와달라고 하자 무공이 없는 탓에 곤란하다고 생각해서 속임수를 써서 도망쳐버렷다.

여기저기서 수모를 당하다가 자신의 무공이 영 시원찮은 것 같아서 보검이라도 얻으면 적과 싸울때 도움이 될 것 같아 철장방의 역대 방주들이 묻히는 금지구역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곳에 도망친 곽정황용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금지구역에 들어가지 못하던 구천인이 산에 불을 지르자, 곽정과 황용이 수리를 타고 도망가는 데 다리를 붙잡다가 수리에게 머리를 쪼여서 땅으로 떨어져서 사망. 실로 불행한 일생이다. 문제는 그 불행을 대부분 자기가 자초했다는 것이다. 그 모든게 동생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