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안열

完顔洪烈

사조영웅전의 등장인물. 금나라의 여섯번째 왕자로 작위는 조왕(趙王).

재간이 뛰어난 미남자.

남송이 금나라에 매년 바치도록 약속되어 있는 세공을 독촉하기 위해 사신의 임무를 띠고 금국에서 파견되었다. 사실 이 정도의 일은 굳이 왕자인 완안열이 올 필요도 없었지만, 송나라의 번화함이나 산천을 구경하고 풍속이나 인물됨을 염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또 송나라의 고관들을 비밀리에 매수하여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려는 음모도 꾸미고 있었으며, 연경에서 부터 자신을 수행해온 송나라의 사신 왕도건(王道乾)을 매수해두고 있었다. 하지만 왕도건이 구처기에게 살해당하자 음모가 발각 된 것이 아닐까 두려워 임안부의 포졸과 자신의 부하들을 데리고 우가촌까지 뒤쫓게 된다.

하지만 구처기의 무공이 너무나 뛰어났기 때문에 부하들이 전멸하고 자신도 부상을 입고 기절하여 눈밭에 쓰러진다. 허무하게 목숨을 잃을 위기였지만 포석약이 도와준 덕분에 살아났으며,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포석약의 상냥함과 미모에 반하게 된다.

완안열은 계략을 써서 양철심의 아내였던 그녀를 강탈하여 자신의 아내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완안열이 바람잡이로 동원한 남송의 무관인 단천덕과 그 군사들에게 양철심의 의형제이자 주인공 곽정의 아버지인 곽소천이 죽었기 때문에, 곽정은 완안열을 아버지의 원수라 하여 증오하게 되었다.

비록 계책을 써서 강탈하기는 했지만 포석약에 대한 사랑은 극진했던 모양으로, 그녀가 배고 있었던 양철심의 아들 양강을 자신의 친아들처럼 키우기도 하였다.

포석약을 강탈한 직후에 객잔에 묶었다가 여자를 보쌈한 제비놈으로 오해받아 강남칠괴의 묘수서생 주총에게 재산을 깡그리 털렸지만, 금나라 왕자의 위세를 보여서 근처의 송나라 관리로부터 금전을 뜯어냈다. 그리고 역시 강남칠괴의 한보구의 명마과 마술(馬術)에 눈독을 들여서 취선루에 갔다가 구처기강남칠괴가 대결하는 것을 목격하고 신변의 위협을 느껴 포석약을 데리고 연경으로 올라간다.

형인 삼남 영왕(榮王) 완안희(完顔熙)와 함께 칭기즈 칸 테무친에게 관직을 책봉하는 사신으로 몽골에 갔다. 생각없고 오만하기만한 형과는 달리 개념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칭기즈 칸이 통일한다면 금나라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칭기즈 칸을 제거하기 위해 황하사귀를 데리고 몽골에 와서, 원래 칭기즈 칸을 싫어하던 왕칸의 아들 상곤을 부추겨 칭기즈 칸과 싸우게 했다. 자신도 황하사귀를 시켜서 상곤의 세력을 지원했다. 하지만 곽정강남칠괴가 황하사귀를 패퇴시리고, 칭기즈 칸은 상곤을 쓰러뜨리고 왕칸을 쓰러뜨렸기 때문에 황하사귀의 호위를 받으며 금나라로 도망쳤다.

한보구의 마술(馬術)을 보고 눈독을 들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재주있는 사람을 휘하에 두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금나라 왕자인 그의 신분상 협의지사는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영지상인, 양자옹, 구양극같이 중원의 다툼과는 거리가 먼 세외의 인사나 팽련호, 사통천같은 악당들만이 휘하에 있다.

금나라가 몽골에게 연전연패하고 칭기즈 칸이 툴루이를 남송에 보내 동맹을 맺으려 하자 황하사귀를 데리고 툴루이 일행을 추격한다. 하지만 황하사귀가 곽정에게 패하고 자신도 목숨이 위험하자 도망쳤다가 양강을 만나 그에게 부귀영화를 약속하고 그의 도움으로 도망친다.

완안열은 남송의 명장 악비가 죽을 때 남긴 암호를 해독하여, 그가 남긴 병법서가 악비의 무덤에 묻혀 있다고 추측한다. 그리고 암호 해독 결과 송나라 황궁에 있는 폭포 뒤에 숨겨져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자기 휘하의 고수들을 데리고 배를 타고 남하한다. 도중에 곽정 일행과 구양봉, 주백통, 황약사 등과 만났다가 구양봉을 아군으로 끌어들였으며, 황궁의 폭포 뒤에 숨겨져 있던 작은 돌상자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지 못했다.

구천장을 이용해 전진칠자황약사가 서로 오해하여 싸우게 만들고, 강남 연우루에서 병사들과 구양봉의 독사를 동원해 전진칠자, 황약사, 홍칠공, 곽정등을 모두 없애려다가 실패했다.

아들 양강구양봉황용에게 죽고, 금나라가 몽골군에 연전연패하여 있을 곳이 없게 되자 서역의 호라즘 왕국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여기까지 몽골군이 쫓아오니 사마르칸트 성에서 호라즘 군과 함께 싸우다가 곽정의 기지로 성이 함락되고 그에게 붙잡혀 칭기즈 칸 앞으로 끌려간다.

결국 몽골칭기즈 칸에 의해 처형당한다.
08년 사조영웅전에선 아들이라 굳게 믿었던 양강에게 찔려 죽는다... 안습이다.

드라마로 방영된 <사조영웅전>에서는 이름이 완안홍렬로 등장하며 나라의 왕자이기 때문인지 실존인물이냐는 떡밥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송사>에는 금나라 사람인 완안열이 내빙했다는 기록이 있고 금장종의 아들이 6명이 있는데 그 중 5명이 모두 홍(洪)을 돌림으로 쓰는 것 때문에 실존인물인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금사>에는 언급이 없는데다가 금장종의 아들 중에 5명만 이름이 나오고 나머지 마지막 왕자는 이름이 없는 점으로 볼 때 이를 교묘하게 섞어서 창작해 낸 인물로 여겨진다.

김영사판 <사조영웅전>에서 완안홍렬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 이외에는 모두 같다.

원판에선 포석약을 위해 조왕부에 우가촌의 집과 똑같은 형태의 집을 지어줬다고 하는데 08년 사조영웅전에선 무려 집채로 옮겨놓았다!! 양강과 목염자가 양친의 유골을 묻어주러 우가촌으로 갔을 때 곽소천이 살던 집은 멀쩡히 있는데 양철심이 살던 집은 터만 남았다. 마을사람이 이야기하길 금나라 병사들이 수십년전에 집째로 옮겨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