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양봉

1차 천하오절
중신통동사서독남제북개
왕중양황약사구양봉단지흥홍칠공


신조협려 2014판

歐陽鋒

1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의 등장인물

천하오절 중 하나로 서독(西毒), 혹은 노독물(老毒物)이라 불린다. 구(歐)씨가 아니라 구양(歐陽)씨다. 오절 중 유일한 악당이기도 하다.

서역 사람으로 백타산장의 주인. 본래 지나가던 행인을 급습하던 마적단 두령에 가까운 인물이었다고 하며, 조카이자 아들인 구양극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인명을 빼앗고 여자를 취하는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사람을 해치는 데에는 그야말로 정통하여 기괴한 무술을 구하고, 별명 그대로 특히 독술의 달인이기도 하다.[1] 대표적인 무공은 합마공, 영사권. 신타설산장, 영사장법 등 무기로는 종종 들고 다니는 영사장이라는 뱀이 장식이 만들어져 있는 지팡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지팡이의 뱀 장식에 강력한 독을 가진 독사들이 살고 있어서 암습에 종종 사용한다.

독사와 독충을 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엄청난 수의 독사를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2] 이쪽도 황약사처럼 여러가지에 능하다, 어찌보면 무공만을 뺀 황약사의 마이너카피. 단, 독에 있어서는 이쪽이 한수 위, 아니 한참 위다. 독을 무슨 전염병 수준으로도 퍼뜨릴 수 있는데, 바다의 상어에게 독을 하나 뭍히고 동족포식을 유도하여 떼죽음으로 몰아넣는 장면에서 아주 잘 나타난다.

황약사가 퉁소로 음공을 쓰는 것과 같이, 을 이용해서 음공을 쓸 수 있다.

늘 '구양봉은 천하의 아무에게도 도움받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이유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자들을 다 죽여버리기 때문.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비열한 짓이라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인물이다. 그 덕에 소탈하고 진솔한 홍칠공과는 사이가 나쁘며 무공 또한 비슷한 수준이라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다.[3] 다른 천하오절과의 관계도 매우 안 좋으며, 그나마 황약사와의 사이가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마음속으론 그를 질투하고 있어서 기회가 생기면 없애버릴 생각을 하고 있다.

구양극과는 조카와 작은아버지 사이이지만 사실은 형수와 간통하여 낳은 친자식. 그래서 구양극을 유난히 아끼지만 미쳐버린 뒤 아들을 아들이라 부르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양과를 양아들로 삼고 자신의 절기를 물려주는 것이다.

성격은 개판이지만 무공과 학식은 높기에 거꾸로 배운 구음진경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해해버려 온몸의 혈도를 바꿔버리는 역구음진경을 만들어 낼 정도. 게다가 천하제일의 봉법이라는 타구봉법 모든 초식의 파훼식을 실성한 상태에서 만들어낼 정도였다.

실성하기 전엔 막강한 악역이지만 실성한 후엔 개그캐릭터 기질이 넘쳐난다. 먼저 뭘 봤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갈리는데, 신조협려를 보고 사조영웅전을 보면 이런 인간이었어? 하면서 싫어지는 편이고, 사조영웅전을 보고 신조협려를 보면 아 개심했구나 라면서 좋아지는 편.

그리고 이러한 갭을 제법 그럴듯하게 풀어낸 것이 4번 동사서독의 구양봉이다. 무협인 특유의 호방함이나 대범함 없이 냉혈한 그가 어떻게 그러한 페르소나를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냉소의 가면 아래 남에게 거부당하는 것이 두려워 먼저 상대의 거절하는 심약함을 왕가위 특유의 분위기로 풀어내는 수작.

냉혈한을 연기하지만 동시에 소심한 인간의 고뇌를 비치는 동사서독의 구양봉은 이후 사조영웅전의 독랄한 악역 구양봉과 이후 실성해 현실의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거침없이 자신의 애정을 드러내는 구양봉을 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캐릭터 때문인지 김용월드의 악역 중에서도 특히 팬이 많다.

1.1 사조영웅전의 구양봉

사조영웅전에서 왕중양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전진교 본산에 쳐들어와 구음진경을 훔치러 왔지만 그것은 왕중양의 속임수로 자신이 죽으면 구양봉이 쳐들어 올 것을 알아 죽은 척을 한 것이었다.

주백통을 쓰러뜨리고 왕중양의 관이 있는 곳까지 왔지만, 관속에서 뛰쳐나온 왕중양에게 일양지를 정통으로 맞고 합마공의 무공을 잃어버린다. 서역으로 도망쳐 내공을 회복하고 다시 등장.

도화도에 찾아가 구양극황용과 결혼시켜려 하지만 실패한다. 홍칠공, 주백통, 곽정과는 다른 배를 타고 귀국하다가 황약사의 음모로 배가 망가져서 표류하게 된 세 명을 구조한다.

곽정과 주백통이 구음진경을 익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욕심이 나서 구음진경을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주백통은 속임수를 써서 바다에 뛰어들게 하고, 곽정을 협박하여 구음진경을 얻으려 했다. 하지만 홍칠공이 속임수를 써서 법문을 엉터리로 꾸며낸 가짜 구음진경을 얻게 된다.

이 가짜 구음진경을 연마하다가 2차 화산논검대회에서 결국 미쳐버리게 된다.

배에 불을 지르고 구양극과 자신은 작은 배로 도망쳐서, 곽정과 홍칠공을 죽이려 하지만 홍칠공에게 음모를 들켜서 오히려 자신들이 불타는 배에서 죽을 지경에 처한다. 하지만 곽정 일행을 도우러 온 황용을 인질로 잡고 구양극을 작은 배로 내려보낸 다음, 홍칠공과 불타는 배에서 사투를 벌인다.

비장의 무기로 삼고 있던 영사권까지 썼지만 홍칠공에게 패배하고,[4] 쓰러지는 돛대에 깔렸지만 차마 구양봉이 죽는 것을 보지 못한 홍칠공에게 구출된다. 그러나 그 직후 홍칠공을 암습하여 쓰러뜨리고, 분노하여 뛰어든 곽정과 대결하게 된다. 원래대로라면 구양봉의 무공이 압도적이었으나 곽정이 목숨을 돌보지 않고 너무 가까이 붙어 육탄전을 벌이고 구양봉이 모르는 몽골 씨름의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업치락 뒤치락 거리며 싸우다가 배가 침몰하여 곽정과 함께 물에 빠진다.

곽정과 함께 수영해서 무인도로 왔다가, 황용의 트랩으로 바위에 깔려 죽을 지경에 처한 구양극을 살리기 위해 황용과 곽정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배은망덕하게 이번에는 탈출용으로 만든 뗏목을 훔쳐서 먼저 도망쳐버린다. 황용이 배의 줄을 끊어놔서 물에 빠졌다가 다시 곽정에게 구출되는데, 이번에도 배은망덕하게 곽정과 황용, 홍칠공을 죽이려 들다가 완안열의 배에 구조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곽정일행을 죽이려 했지만 주백통이 갑자기 나타난 것 때문에 그의 무공을 걱정하여 곽정 일행을 풀어주게 된다. 그리고 영지상인이 자신의 무공을 몰라보고 건방지게 굴자 한수 본때를 보여준다. 기존 완안열 패거리 중에서는 가장 강한 축에 들던 영지상인을 어린애처럼 가지고 노는 그 솜씨를 보고 완안열은 그의 실력을 높이 사게 된다.

완안열이 무목유서를 훔치려는 일에 동참하는데, 황궁에서 곽정과 다시 만나 살아있는 구음진경이라 할 수 있는 곽정으로부터 구음진경의 무학을 훔치려고 시간을 끌며 대련을 했다. 하지만 양강의 난입으로 곽정이 부상을 입자 물러난다.

완안열이 무목유서의 단서가 되는 돌 상자를 찾기는 했지만 의미를 알지 못해서 당황해하고 있자, 다른 고수들과 함께 다시 황궁에 들어가서 탐색하다가 주백통과 만나 경공을 겨루게 된다. 마침 나타난 황약사와도 겨루다가, 주백통이 홍칠공을 지키기 위해 황궁으로 돌아가자 함께 우가촌의 주막으로 간다.

황약사천강북두진을 쓰는 전진칠자와 싸우고 있을 때, 뒤에서 합마공으로 암습을 가하여 전진칠자중 담처일을 죽이고 황약사를 대신하여 장력을 맞은 매초풍도 살해한다. 그리고 툴루이와 화쟁일행을 발견하고 호위하던 송나라 장수들을 때려죽이고 그들을 포박한다.

지나가던 구천장과 만나 그에게 무공을 선보이라며 이야기하고 있다가, 곽정, 황용황약사, 강남칠괴를 만나고 구양극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황약사가 "전진교 무공도 배우고 도화도의 무공도 배운 놈이 죽였다."고 한 말을 잘못 알아듣고 양강을 의미한 것을 곽정이 죽였다고 오해하게 된다.

황약사와 싸우려 했지만 구천장구천인으로 오해하고 전력으로 쳐버렸기 때문에, 구천장이 도망가버리자 자신이 불리한 형세에 놓였다고 생각하여 물러나게 된다.

완안열일당과 함께 도화도로 가서 강남칠괴를 죽이고 황약사에게 누명을 덮어씌웠다.

강남 연우루에서 황약사전진칠자, 곽정등이 싸우게 되자 끼어들어서 이익을 보려다가 홍칠공이 난입하자 물러선다. 안개가 끼자 비겁하게 뱀을 풀어서 모두를 위협하기도 했다.

철장묘에서 양강을 제자로 맞아들였다가, 황용에게 아들 구양극을 살해한 진범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황용을 공격했다가 연위갑의 가시에 찔려 자신의 독에 중독된 양강을 죽도록 내버려둬서 복수를 했다. 곽정이 엉터리로 적어준 구음진경의 의미를 알기 위해 황용을 납치했지만, 그녀가 도망치자 계속 추적하다가 육승풍의 귀운장을 불질러 없애고 몽골까지 쫓아온다.

몽골에서 곽정이 이끄는 군대의 서역인 부대 소속로 들어가서 위장하고 있다가 곽정에게 나타나 황용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며 대결했다. 그리고 곽정과 앞으로 위기에 처해도 곽정이 그의 목숨을 세번 구해주는 대신 황용을 해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리고 곽정을 습격하지만 그때마다 은밀히 도와주는 황용의 계략에 걸려 곤욕을 치른다.

처음에는 구덩이에 빠져서 흙속에 묻혔고, 두번째는 구덩이에 빠져 물을 붓자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얼음인간이 되었으며, 세번째는 절벽 위의 눈산인 독목봉(禿木峯) 꼭대기에 갇혔다가 입고 있던 옷을 전부벗어 낙하산으로 사용해 절벽에서 낙하하는 방법으로 겨우겨우 탈출한다.

곽정의 군영을 떠나는 황용을 추적하다가 모래수렁에 빠져서 곽정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곽정을 붙잡고 어느 돌집에 틀어박혀 함께 대련하여 곽정이 익히고 있는 구음진경의 무학을 훔치려 한다. 하지만 주백통구천인의 난입 때문에 실패한다.

그 후에는 다시 황용을 붙잡아 화산의 동굴에서 황용에게 구음진경의 요결의 뜻을 묻게 되는데, 황용이 엉터리로 해석하여 가르쳐 준 대로 수련을 하다가 점차 광기에 빠지게 된다.

화산에 나타난 홍칠공과 싸우다가 패배하여 도망친 다음, 엉터리로 배운 구음진경의 무공을 억지로 쓰려다가 완전히 주화입마에 걸려 광인이 된다. 그리고 다시 나타나 홍칠공과 재대결을 벌여 광기어린 무공으로 홍칠공에게 패배를 인정받고, 황약사에게도 이길수 없음을 인정받아 천하제일인이 되지만 이미 정신이 오락가락 하고 있었다.

그리고 황용의 말에 유도당해 완전히 정신이 나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되어버려서, 스스로의 그림자에 무서워하며 도망쳐다니는 어처구니 없는 최후를 맞는다.

성격은 사악하지만 부성애만큼은 지극한 인물, 그것은 미쳐버린 후에도 지속되어 양과구양극으로 알고 모든 걸 전해줄 정도였다.

사조영웅전 2008에선 홍콩의 이대근이라 불리는 서금강이 구양봉을 맡았는데 2008년 버전은 원작이 재해석된 관계로 악랄함은 여전하지만 구양극만큼은 끔찍이 아꼈던 구판관 달리 왕중양에게 합마공이 깨진 후 합마공의 속성법을 알고 있던 형수의 유혹에 의해 불륜을 맺은 후 낳은 자식이기 때문인지 자신의 진전을 잇게 하긴 했지만 아들로 인정치 않고 냉정히 대하며 구양극은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면서도 그의 쌀쌀맞은 태도에 고뇌하면서 정을 갈구하는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미쳐버린 후엔 예전에 아들을 귀히 여겨주지 못한 자신의 태도에 한이 맺혔는지 계속 죽어버린 구양극을 찾아다니며 결국 구양극을 죽인 양강을 찾아가 복수함으로서 은원을 끝낸다.

1.2 신조협려의 구양봉

신조협려에서는 실성한 채로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 그 이전과는 달리 사악함은 많이 줄었지만 괴팍함은 배가 되었다. 그리고 실성해 있는 동안 임조영의 제자이자 소용녀의 사부인 고묘파의 2대 사부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5]

몇년동안 역구음진경을 계속 연마하면서 내공이 크게 진보했고, 정신상태도 꽤 또렸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거꾸로 서서 돌아다니느 기인으로 지내고 있다. 다만 구음진경을 거꾸로 익힌 덕분에 온 몸의 혈도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이상한 기공을 얻게 됐다. 덕분에 사혈이 사혈자리에 없고 이상한 곳에 있어서 그런지 정수리를 바위에 박아도 멀쩡하다.

이막수빙백은침을 생각없이 만져서 중독되었던 양과를 도와주며, 양과를 양아들로 삼고 합마공까지 전수해주었다. 곽정, 황용과 만나 다시 싸우다가 중상을 입고, 가흥 철장묘에 숨었다. 가진악이 공격해와서 위기에 빠졌지만, 양과의 기지에 힘입어 살아나고 종(鐘) 안에 숨어서 내상을 치료하게 된다.

상처를 치료한 다음, 양과를 찾기 위해 배를 구해서 도화도로 갔다. 도화도에서는 곽정황용, 그리고 혹시 황약사가 있을지 두려워하여 낮에는 동굴 속에 숨어있고, 밤에는 몰래 나와 섬을 돌아다니며 양과를 찾았다. 1년간 신중하게 행동하다가 곽정이 양과를 전진교로 보낸 것을 알고, 그 길로 전진교를 찾아갔지만 도착했을때는 이미 양과는 고묘파에 들어간 뒤였다.

양과의 사건은 전진교에서는 수치스러운 일이라 모두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 소식이 알려지지 않아서 구양봉도 알 도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종남산 일대 수백리를 찾아다녔지만 양과는 고묘 안에 숨어 있으니 발견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막수가 고묘를 습격한 이후, 고묘에서 나와 수행을 하고 있던 양과소용녀를 만나게 된다. 구양봉은 기뻐서 양과에게 자신의 무공을 전수해주려 한다.

그리고 소용녀가 자기 무공을 볼까봐 두려워서 혈도를 막아 쓰러뜨려 둔 다음, 다음 무공을 가르쳐주기 위해 양과를 끌고간다.

하룻밤동안 양과에게 구음진경과 합마공의 요지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양과가 고묘에서 알게 된 구음진경의 구절을 가르쳐주자, 자신이 알고있던 역구음진경과는 완전히 반대라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다가 다시 정신이 나가 어디론가 가버린다.

그런데 구양봉에게 혈도가 눌려 있던 소용녀가 그 동안 윤지평견지병에게 검열삭제를 당해버려서…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신조협려 독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 NTR 사건의 원흉(?)이기도 하다. 단지 이때는 딱히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었는데 그게 이상하게 꼬여버린 케이스... 정말이지 양과의 박복함에는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릴 따름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양과를 찾아 화산에 올라왔다가 홍칠공과 무공 대결을 펼친 후 진기를 모두 사용하여 싸우기도 힘든상황에서 양과를 사이에 넣은 논검대결을 펼치게되는데, 타구봉법의 마지막 초식을 한나절을 고민한 끝에 파훼하는 장법을 만들고, 기력이 쇠한 상태[6]에서 홍칠공의 감탄에 마지막에야 제정신이 돌아와 자아를 되찾고 홍칠공과 끌어안고 웃다가 사망한다.[7] 이후 양과의 손에 매장되었다.

신조협려에서 등장하는 구양봉과 홍칠공의 대결은 각각 선과 악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두 고수가 마지막엔 서로 화해하고 만족스런 최후를 맞는 모습으로 끝나게 되는데, 정말 김용이 쓴 사조삼부작, 아니 전 작품을 통틀어 최고의 명장면이다. 특히 전작 사조영웅전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 장면에서 더욱더 벅찬 감동을 받을것이다. 여기서 수많은 구양봉 안티가 급팬으로 돌변했다.

여담으로 이 구양봉과 흥칠공의 대결은 원작에서 최고의 명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드라마화되었을 때는 연출이나 비중이 안습인 경우가 많다. 다만 95년도판 신조협려는 이 대결을 가장 멋드러지게 살려낸 작품. 게다가 사조영웅전 94가 신조협려 95와 동일배우 / 동일배역 캐스팅이라서 94년도 사조영웅전을 본뒤 이어서 95년도 신조협려를 본다면 더 큰 감동을 느낄수 있다. 당시 구양봉의 배역을 맡은 배우는 주철화(朱鐵和). 공교롭게도 1983년에 제작된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의 배우도 동일하다.[8]

양과가 무덤은 홍칠공 옆에 만들었지만, 나중에 제3차 화산논검에서 홍칠공이 제사를 받을 때 다른 사람은 아직 원한이 풀리지 않아서 절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과소용녀만은 과거의 인연을 생각하여 절을 올렸고, 주백통은 죽어서 홍칠공 옆에 묻힌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면서 농담을 했다.

무공도 뛰어났지만 특히 독물에 대한 조예는 천하에 이 사람을 당할 자가 없어서, 그가 만들었다는 독물인 화시분이 자그마치 수백 년이나 지난 후인 녹정기의 세계에 등장하기도 하고[9] 신조협려에서 거의 죽창과도 같은 위상을 가지는 이막수의 빙백은침을 해독시켜 버리기도 한다.

2 1을 바탕으로 한 영화 동사서독의 주인공

"지나치게 강한 질투심은 사람을 바꿔놓기도 하지.

그들이 뭐라고 하든 누군가가 나보다 행복한 것이 싫소."

배우는 장국영, 1에서 사악한 모습과는 달리 그저 냉정해 보이는 살인 청부업자. 산발에 덥수룩한 콧수염을 길러도 장국영의 꽃미모가 워낙 빛을 발하다보니 나의 구양봉은 이러지 않아 할지도 모른다.
살인도 자기 손으로 잘 하지 않으므로 무공을 보여주는 건 거의 초반부 뿐이다.
배우가 장국영이고 감독이 왕가위기에 1의 배경은 로맨틱하게 재해석되었다.
사랑한 여자가 홧김에 형의 아내가 되자 번민하여 백타산을 나와 사막에서 살인청부를 맡는다.

황약사와는 친구, 살인을 대신해줄 사람으로 홍칠공을 고용하는 등, 원작캐릭터와의 관계가 비틀렸으며 영화 뒷부분에 그들과 사조영웅전의 구도로 변해가는 것을 암시한다. 검으로 무공을 겨루었다는 화산논검에 착안해서 그런지 원작과는 달리 젊은 시절에는 검의 달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1. 독술에 관해서는 김용 소설 전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의천도룡기 시절의 왕난고나 소오강호의 남봉황 등등도 독의 대가들이기는 하지만, 구양봉에 비하면 처지는 감이 있다.
  2. 구양봉이 독사를 키우게된 이유는 자신의 세력이 없어서 인데 왕중앙에겐 전진교,단지흥에겐 대리국,홍칠공에겐 개방파 라는 자신의 세력이 있지만 구양봉에겐 이러한 세력이 없어서 도화도를 거점으로 기문둔갑진을 사용해 방어할수있는 황약사를 모방해 사진(蛇陣)을 만들게 되었다.
  3. 사실 악행을 저지른 것 빼면 홍칠공과 구양봉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래서 도화도에서의 싸움에서도 죽기살기로 싸운다기보단 서로의 실력을 검증해보고자 격돌했던 것. 진짜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건 침몰하는 배 위에서 홍칠공이 구양봉의 목숨을 살려줬음에도 구양봉은 그걸 기회로 라이벌을 제거하고자 홍칠공에게 독수를 쓴 이후부터다
  4. 영사권은 극비 중의 극비로 조카인 구양극에게도 전수하면서 생사의 기로가 아니면 절대로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놈의 구양극이 곽정을 이겨보고자 홍칠공이 보는 앞에서 이 권을 선보였고 홍칠공은 이 권이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도화도에서 곽정과 재회할 때까지 영사권의 파훼법을 연구했던 것. 그래서 구양봉이 영사권을 쓰자 쉽게 파훼해버렸으며 자신의 필생의 절기가 이렇게 또 깨져버리자 망연자실하다 불붙은 돛대를 피하지 못하고 휘말려서 죽을뻔했다
  5. 이막수를 무공으로 압도해 궁지로 몰아넣고, 혈도를 찍어도 소용이 없으며, 일격에 2대 고묘 장문인을 때려 죽일 수 있는 인물은 천하오절, 금륜, 주백통, 구천인 뿐이다. 하지만 금륜과 공손지는 이 당시 중원에 없었고 구천인은 일등대사를 따라 출가하였으며 주백통은 사형의 유지에 따라 고묘와 마찰을 빚을 리가 없고 나머지 오절도 이막수 같은 애송이를 상대하겠다고 쫓아와서 열 낼 사람들이 아니다. 따라서 남는 고수는 실성한 구양봉 뿐이므로 거의 확실하다.
  6. 희끗희끗하던 머리가 하룻밤에 백발이 되었다고 묘사된다
  7. "나는 구양봉이다, 나는 구양봉이야! 너는 늙은 거지 홍칠공이고!"
  8. 1970 ~ 1990년대에 홍콩 TV에서 활동했던 양택림(楊澤霖)이란 배우.
  9. 녹정기의 주인공 위소보가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체에 구양봉이 만든 독을 뿌렸더니 삽시간에 시체가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