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
그리스의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1953년작 작품. 영문판은 1960년에 출간되었다.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보는 환영을 통해, 그리스도 자신이 인간으로서의 행복을 얻고 살아가는 모습 등을 보면서도 인류 전체의 대속을 위해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십자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이와 동시에 이스카리옷 유다의 행동을 과격한 독립주의자의 것으로 그리는 등, 독특한 해석을 통해 그리스도의 희생을 역사적이고 인간적인 면에서 조감하고 있다.
이 소설 자체의 내용이 그리스도의 희생을 더욱 강렬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내용에 있어서 예수의 신성보다는 그의 인간성을 강조하는 등 해석의 차이 때문에 보수적인 신학계에서는 이 책의 내용에 거부감을 보였다. 특히 동방정교회는 그가 죽는 날까지, 심지어 그 이후에도 비난하였는데, 그에 대해 카잔차키스는 이렇게 반응하였다.
"신부님들은 저에게 저주를 내리셨지만, 저는 여러분들에게 축복을 기원합니다. 여러분들의 양심이 저만큼 깨끗하고, 또한 저만큼 도덕적이고 종교적이시길 바랍니다."
2 1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
1988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제작했다. 예수 역으로는 윌럼 더포, 막달라 마리아 역에 바바러 허시, 이스카리옷 유다 역으로 하비 카이텔이 각각 출연했다.
2.1 줄거리
나사렛 예수는 젊은 목수다. 그는 이스라엘을 점령한 로마인들이 유태인 저항세력을 처형하는 데 사용할 십자가를 만들고 있다. 예수의 친구이자 유태인 저항세력의 일원인 이스카리옷 유다는 예수에게 동참할 것을 권유했지만, 무력저항보다 인류애에 호소하는 예수에 감화되어 오히려 그를 돕기로 결심한다.
예수는 군중들에 의해 돌에 맞아 죽을 위험에 놓인 막달라 마리아를 구해주었고, 이를 시작으로 설교 생활과 제자들을 모으는 공생활에 돌입했다. 그렇지만 아직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다. 예수는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았지만,[1] 이를 극복해낸 후 자신이 메시아임을 확신하고, 기적들을 행하면서 명성을 얻어 나간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3년만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지만, 인류 구원을 위해 자신이 희생해야 함을 깨닫고 유다에게 자신을 로마에 밀고하도록 지시했다. 그리하여 예수는 십자가에 못막힌다.
그런데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에게 한 소녀가 다가온다.[2] 소녀는 자신을 '천국에서 온 수호천사'라고 밝히면서,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다. 하느님은 이미 그동안 당신이 행해온 것들로 만족하고 계시며, 이제 인간으로서 행복해지길 바라신다"고 설득한다. 이 말을 믿은 예수는 십자가에서 내려오고, 막달라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며 그의 자매들과 생활하며 여러 아이들을 얻는 등 평범한 인간의 삶을 산다.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는 예수 댄 브라운이 좋아합니다)
수십년이 지나고, 늙은 예수는 죽음을 앞두고서 옛 제자들의 방문을 받는다. 여기서 유다로부터 "당신은 우리의 뜻을 저버렸다"는 원망을 받는다. 이에 예수는 메시아 대신 평범한 인간의 삶을 선택한 것이 수호천사의 설득 때문이었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유다는 "당신이 말하는 수호천사는 악마였다"고 말한다.[3]
뒤늦게 자신이 악마의 유혹에 속았음을 깨달은 예수는, 로마군의 잔인한 진압으로 폐허로 변하고 있는 예루살렘의 밤을 배경으로, 늙고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홀로 십자가에 못박혔던 골고타 언덕으로 올라가 하느님에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 당신의 아들일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절규한다.
그리고...
2.2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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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음 장면으로 전환하며, 예수는 깨어난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펴보니, 자신은 여전히 골고타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있었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평범한 인간으로서 예수의 삶'은 모두 악마의 마지막 유혹으로 인한 환영(幻映)이었던 것이다.
예수는 자신이 마지막 유혹을 이겨냈음을 깨닫고, "다 이루었도다!"라고 외치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숨을 거둔다.
2.3 평가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처음 개봉될 당시에는 상당한 논쟁을 일으켰다. 예수의 신성보다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고, 특히 막달라 마리아와의 결혼, 정사 등이 묘사된 것 때문에 종교계의 반발이 매우 거세었던 것. 이 때문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자살 고민까지 했을 정도였다고.
그러나 마지막 장면을 통해서도 알 수있듯이, 본 영화가 예수의 신성을 완전히 부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인간적 고뇌를 극복하면서 인류 구원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부각시켰다는 점이 진정한 의미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인정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우호적인 평이 더 많아졌다.
개봉 당시 세간의 논란과는 별개로, 마틴 스콜세지는 이 영화로 1989년의 제61회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고,[4] 막달라 마리아 역을 맡은 바바라 허시도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반면 이스카리옷 유다 역을 맡은 하비 카이텔은 골든 라즈베리상(...)의 최악의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수모를 겪었다.
3 관련 문서
- ↑ 극중에서는 불꽃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예수를 유혹하는 데 실패한 악마는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라며 광야를 떠난다.
- ↑ 예수에게만 보이고,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 ↑ 순간 예수의 머리 속에는 "내가 돌아올 거라고 말했지?"라는 악마의 목소리가 스쳐 지나간다.
- ↑ 수상자는 레인 맨의 베리 레빈슨 감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