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력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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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西曆紀元
기년법의 하나. 서구 문명의 영향력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연호가 되었다. 6세기 초, 신학자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우스[1]예수의 탄생했다고 추정한 해를 기원(紀元)으로 한다. 다만, 당시 디오니시우스가 사용한 자료들의 문제로 계산에 오류가 있어서, 현대 학자들은 예수가 아마 서력기원 원년이 아닌, 기원전에 출생했다고 본다. 기원전 4년부터 기원전 8년 사이이리라고 보지만, 굳이 연도를 좁히자면 기원전 4년쯤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 와서 원년을 바꾼다면 터무니없는 사회적 비용이 소모될 것이므로 그냥 무시한다.

우리말에서는 줄여서 '서기(西紀)'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표기

영어권에서는 약어로 기원후는 라틴어 약자인 AD(anno Domini)[2][3]라 표현하고, 기원전영어 약자인 BC(Before Christ)를 주로 써왔다. AD는 현재 라틴어 문장 내에서 쓸 때에는 주로 장음 표시 악센트인 마크론(¯)을 덧붙인 ‘annō Domini’로 표기한다. 반면에 영어에서는 앞서 보인 바와 같이 마크론을 떼는 게 일반적이며, 인쇄물이나 컴퓨터 문서에서는 이탤릭체로 입력하는 경우가 많다.

뜻은 '주님의 해에서'이며, 영어로는 'in the year of our Lord'로 직역된다. 과거 영어권 국가에서는 'in the year of our Lord', '(the) year of our Lord', '(in the) year of our Lord Jesus Christ(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해)'와 같은 표현이 대신 쓰이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는 보통 '서기(西紀)'라고 쓰지만, 개신교계 서적 등에서는 주후(主後) XXXX년이라는 식으로 사용한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지만, 한잣말을 자주 사용하던 시절에는 천주강생(天主降生) XXXX년이라고 사용하기도 하였다.

영어권에서는 최근 골치 아픈 라틴어를 치워버리기 위해 종교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기 위해[4] CE와 BCE(Before CE)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CE의 뜻으로는 'Common Era'와 'Christian Era' 2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Common Era'라는 표현은 이 역법이 현재 종교와 지역에 무관하게 전 세계에 퍼졌다는 점을 감안해 종교적 의미를 완전히 제거한 의미이다. 중국어에서 '서력기원' 대신 널리 쓰이는 '공력기원(公曆紀元)', '공력(公曆)', '공원(公元)'과 같은 용어는 보편적 시기라는 뜻의 Common Era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5]. 반대로 'Christian Era'라는 표현은 'anno Domini' 같은 특정 종교에서만 사용되는 숭배의 뉘앙스를 배제한 채 '기독교의 연호'라고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서기'라는 단어는 서쪽에서 온 기년법이라는 뜻이라서 종교적 색채가 전혀 없기 때문에 한국어 글쓰기에서는 영어권 국가의 동향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어에서 사용하는 '서기'가 이미 종교중립적이기도 하고, 한글로 쓰다가 문장 중간에서 로마자로 바꿔야 하는 불편함까지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서기'와 '기원전'이란 표현을 영문으로 옮겨 쓸 시에는 지금까지 사용되던 AD와 BC라는 종교적인 표현 대신 영어권의 추세에 맞춰 CE와 BCE라는 종교중립적인 표현으로 번역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다.[6]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서기'와 '기원전'이 이미 종교중립적인 것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그 번역어를 AD와 BC 대신 CE와 BCE로 대체하는 것이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물론 BC와 AD를 충실하게 번역하여 주전과 주후로 번역해 사용하는 개신교 신자들도 있지만, 그 밖의 사람들은 이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


서력기원 후는 '서기 xxxx년'이라고 쓰기도 하지만, 보통은 아무 수식어 없이 'xxxx년'이라고 쓴다.
서력기원 전은 보통은 '기원전 xxxx년'이라고 쓰지만, '서기전 xxxx년'이라고 쓰는 경우도 있다.

3 기타

천문학에서는 연도를 양수와 음수로 표현하기도 한다. 기원후는 양수로, 기원전은 숫자에서 1을 뺀 후 음의 부호를 붙인다. 기원전 1년은 0년, 기원전 2년은 -1년, 기원전 1000년이면 -999년. 기년법에는 0년은 없지만 덧셈과 뺄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1962년 1월 1일부터 이전까지 사용했던 단기를 법정 연호에서 폐지하고, 서기를 새로운 법정 연호로 채택하여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1. 2008년에 루마니아 정교회에서 성인으로 시성하였다.
  2. 외국인들도 After Death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3. AD를 AC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영어권 기준으로 다른 약자들이 많은데다, 비 영어권 유럽인들은 오히려 기원전(Ante Christum)과 헷갈려 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4. 그런 용도로 사용이 되고는 있는데, 애초에 유태인들이 이걸 만든 목적은 기독교에 적대하기 위해서라는게 아이러니.
  5. 그렇다고 중국어에서 서력기원이란 말을 안 쓰는 건 아니다. 특히 대만에서는 '서원(西元)'이란 말도 많이 보인다. 이것은 관점을 바꿔보면 알 수 있는데 중화민국의 공식 연호는 중화민국이고, 중화인민공화국의 공식 연호는 서기이기에 공적인 기원이란 뜻으로 서기를 公元이라 쓰지만 중화민국의 공식 연호는 아니기에 서쪽(유럽)에서 온 기원이라 西元을 주로 쓰는 것.
  6. 다만 AD를 CE로 바꾸는 움직임은 좀 있어도, BC를 BCE로 바꾸는 움직임은 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그다지 활발하지 못한 편. 그래서 아직까지는 BC의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