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양

金致陽
(? ~ 1009)
miss Kimchi

1 개요

고려 초기의 권신.

2 역사

고려사에 의하면, 김치양은 천추태후의 외가 쪽 친척인데 승려를 사칭하면서 궁궐에 드나들며 당시 왕인 성종의 누이동생인 천추태후와 정을 통하다가, 성종이 이 사실을 알고 김치양을 귀양 보냈다고 한다.[1] 나중에 성종이 죽고 천추태후의 아들 목종이 즉위하자 김치양은 귀양지에서 돌아와 천추태후의 측근이자 연인으로 공공연히 궁궐을 드나들게 된다. 결국 둘 사이에 아들도 태어났다.

천추태후의 사랑을 받은 김치양은 그 권세가 대단해져 제멋대로 횡포를 부리고 재산을 축적하며 천추태후의 지위를 이용해 죄 없는 신하들을 많이 모함했다. 목종은 그런 김치양을 싫어했지만 어머니에게 약했기때문에 김치양을 쳐내지 못했다. 그러자 김치양의 행동은 점점 더 도를 넘어서서, 목종에게 자식이 없는 것을 기회로 자신과 천추태후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을 목종의 후계자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자 목종도 더는 안 되겠다는 생각하고 대책을 세우게 된다. 즉 북방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갖고 있던 장수 강조에게 비밀리에 연락해서, 군사를 이끌고 개경으로 와 자신을 보위하라고 했다. 그러나 강조는 아예 목종까지 폐위하는 이른바 강조의 정변을 일으키게 되고[2], 그 와중에 김치양과 그의 아들은 함부로 권세를 휘둘러 나라를 어지럽혔다 하여 처형당한다.

3 창작물

천추태후(드라마)에서 중요한 역할로 등장. 김석훈이 연기했다.
  1. 이를 불륜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현대적 관점에서는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천추태후의 남편 경종은 이미 죽은 지 오래고 김치양도 승려를 사칭했다고 하니 일단 정실부인은 없었던 듯 하지만 이건 지극히 현대적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볼때 생기는 오류이다. 당시 상황에 아무리 고려가 재혼이 자유로웠다 한들 왕실의 여인, 그것도 황후된 사람으로는 불륜이 맞다. 이는 권력 때문인데 왕의 어미인 태후가 재혼을 한다면 왕은 누구의 아들인가(핏줄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다.) 왕자신의 정통성과 권위 권력기반이 뿌리째 흔들리는 일이다 결국 천추태후와 김치양의 불륜으로 목종이 퇴위되는 강조의 정변이 일어 났다.
  2. 이 부분에 대한 고려사 기록이 무척 묘하다. 강조 아버지가 목종이 김치양일당에게 시해당했다는 헛소문을 진실로 믿고 강조에게 전달해서, 강조가 김치양일당을 없애려고 개경으로 진격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목종이 살아있어서 국왕의 허락없이 군대를 함부로 움직인 꼴이 되어 역적으로 처단될까봐 목종을 폐위앴다는 것이다. 진실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