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勝負. 문자 그대로 끝장을 볼 때까지(=승부가 날 때까지) 경기를 하는 것. 주로 야구계에서 사용되는 말이다.
1 야구에서의 끝장승부
끝장승부를 시행하는 대표적인 리그로는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의 메이저리그(MLB)가 있다.[1] 한국의 고교야구에서도 끝장승부를 시행하고 있다.
KBO 리그[2]나 일본프로야구[3], 대만프로야구에서는 12회 연장 제한 룰을 채택하여 12회가 종료되었는데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된다.
1.1 논란
한국프로야구에서는 2008년 단 한 해 끝장승부가 시행된 적 있으나, 이듬해인 2009년 다시 12회 연장 제한 룰로 회귀했다.[4]
2008 시즌 중에도 끝장승부 실시에 대해 꽤 논란이 많았으며 현장에서는 경기가 길어지는 날마다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결국 시즌이 끝난 후 KBO는 단장 회의에서 쿨하게 끝장승부 폐지를 결정했다. 여담으로 유지 찬성하던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뿐이었는데 이건 당시 롯데 감독이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참고로 이 해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자정을 넘긴 경기가 나왔는데 2008년 6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KIA 타이거즈 경기로 경기가 다음날인 6월 13일 0시 49분에 끝이 났다. 후덜덜
이 외에도 903 대첩이 이 룰로 인해 일어났다.
끝장승부의 시행 유무는 꽤 큰 차이를 불러오는데, 가장 큰 효과는 바로 무승부의 존재 여부이다. 사실 이 무승부의 존재가 프로야구의 골치아픈 문제 중 하나이다.[5] 야구의 무승부는 원래 없다시피 하던 제도를 만든 케이스[6][7]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어떠한 제도를 만들어도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 끝장승부는 대체로 투수들의 이닝을 길게 하는 효과가 있다. 연장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8]에서 선발이건 불펜이건 투수를 마구 교체하기에는 꽤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1.1.1 장점
일단 무승부의 처리를 고민할 필요가 거의 없어진다. 당장 KBO에서도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무승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9]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몇년마다 승률계산 방식을 뜯어고치지만, 결국에는 무승부가 있는 이상 잡음이 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끝장승부 하에서는 무승부 없이 승률=승수/경기수로 계산되므로 이런 불만이 나올 건덕지가 없다.[10]
야구팬들은 대체로 끝장승부를 찬성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 대다수의 팬들은 찝찝함을 느끼게 마련이니... 오죽하면 시간초과가 없는 시합의 재미라는 말이 나왔을까? 사실 두산이 903때 관객들에게 햄버거 세트 쿠폰을 줘서 그렇다.
1.1.2 단점
한국프로야구에서 끝장승부를 꺼리는 주 이유는 아무래도 전반적인 인프라(...) 문제가 크다. 당장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끝장승부를 하게 되면 양질의 경기를 펼치지 못하게 된다는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불펜 위주의 야구를 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끝장승부는 투수 운용을 곤란하게 하는 면이 있다.
현실적으로는 관객들의 교통문제도 골칫거리가 된다. 주말은 경기가 일찍 시작하니 별 문제가 없다쳐도 평일에 끝장승부에 들어가게 되면 때때로 자정 넘어서까지 경기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때에는 막차 시간이 지나버리기 때문에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곤란해진다.
- ↑ 덕분에 이 동네에서는 연장 15회 경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한 경우는 20회를 넘기는 경우도 아주 가끔씩 생긴다. 뭐 최고 기록은 1984년 5월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연장 25회 장장 8시간 6분의 혈투였다고... 흠좀무
- ↑ 이쪽은 포스트시즌에서는 15회 제한이다. 3이닝 더 시킬 테니 포스트시즌에선 어떻게든 승부를 내라는 의미인 듯.
- ↑ 여기는 포스트시즌에도 12이닝 제한.
- ↑ 여담으로 이 해와 이 다음해인 2010년에는 무승부=패로 계산하는 요상한 승률제가 도입되었다. 사실 이 제도는 끝장승부를 못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한 감이 있다.
- ↑ 다른 스포츠를 예로 들면, 축구의 경우 무승부가 비교적 흔한 스포츠인데다 승점제라는 일종의 변형 승률 규칙이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농구는 한국에서도 역시 끝장승부(4쿼터 종료시 연장이면 연장전에 돌입한다. 연장전 종료시에도 동점이면 또 연장을 한다. 이렇게 승부가 날 때까지 경기한다)를 하는지라 무승부가 나올 일이 없어 역시 논란이 일 일이 없다.
- ↑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말 드물긴 하지만 무승부가 있긴 하다.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경우 정말 드물게 무승부가 나오는데 이 양반들은 무승부가 나오면 무승부를 가지고 골치 싸매는 대신 쿨하게 경기를 한번 더 하기 때문에 무승부가 승률에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다.
- ↑ 단 메이저리그는 조명을 설치해서 야간경기 시대로 접어든 1930년대 이전에는 모두다 낮경기라서 일몰로 인한 무승부가 적용되었는데 이때 선수의 개인기록은 인정하되 팀의 승패에는 적용시키지 않았다. 따라서 이 당시 154게임중에서 승패를 합해도 경기수에 모자란 경우가 보이는데 이건 전부다 일몰 무승부라고 보면 된다.
- ↑ 그러나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오래 치른 경기는 끝장승부가 있던 2008년에 있던 경기가 아니다.
- ↑ 2013년 한국프로야구에서 채택한 승률 계산 방식은 무승부를 아예 계산에 넣지 않는 것인데(일본도 이 방식을 사용한다), 이 방식은 겉으로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팀마다 무승부의 가치가 다르게 측정된다는 문제가 있다. 즉, 성적이 좋은 팀일수록 무승부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 ↑ 다만 강우콜드로 인한 무승부가 종종 나올 수 있으므로 이것이 논란이 될 여지는 있다. 몇년마다 한번 나오는 정도이지만...
사실 2004년 KS 9차전 같은 경우 강우콜드 되고도 남았지만 9차전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됐으므로 강우콜드를 씹을 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