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키아

10213667_f260.jpg

하늘은 붉은 강가의 등장인물이며 이 작품의 만악의 근원.

히타이트 황제인 수필룰리우마 1세의 황비. 원래는 바빌로니아의 왕녀였으나 정략 결혼으로 히타이트에 팔려왔다. 하찮은 말단(?) 후궁의 몸이었으나 야심만으로 카일 무르시리의 모후인 정비를 독살하고 그 자리에 들어앉은 무시무시한 근성의 여인.

카일처럼 신관의 힘을 가지고 있다. 바람의 힘을 가진 카일에 비해 그녀는 물의 힘을 다룰 수 있다. 작중에서는 물을 조종해서 수많은 사건을 일으키는 장본인.

자신의 저주에 제물로 쓰기 위해 유리를 고대로 불러들였지만 정작 유리 때문에 카일의 신망은 더해가고 결과적으로는 그녀도 패배, 아들인 쥬다 왕자가 변경의 지사로 파견될 때 함께 변경에 유폐되게 되었다.[1] 아이러니컬하게도 히타이트 제국이 몰락한 후에도 나키아가 유폐되면서 발전하게 된 변경이 히타이트의 중심부로서 존속되게 된다.

아들인 쥬다 왕자는 그녀에 비해 선량한 개념인.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지위를 계승하여 그곳의 태수가 되었으며, 카일과 유리의 사위가 된다. 카일과 유리의 외손녀이자 쥬다 왕자의 손녀는 람세스 2세와 정략 혼인했고, 수도 하투샤가 몰락한 뒤로 히타이트의 명맥은 쥬다 왕자의 후손들이 계승해 갔다고 한다.

실제 역사 속에서도 그녀가 물을 다스리는 주술을 썼다는 주장을 찾을 수 있다. 역사상의 이름은 말니갈이었던 듯하나 확실하지 않다. 바빌로니아와의 동맹을 위해 수필룰리우마 1세가 몸소 이혼하고 직접 결혼한 것이므로 작품에서처럼 낮은 지위로 팔려와서 어려움을 겪은 상황과는 상당히 달랐던 것 같다. 작품 내에서는 나키아가 정비인 힌티를 암살하고 비로소 정비가 된 것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실제 힌티 왕비는 수필룰리우마 1세의 정략 결혼을 위해 정비 지위에서만 폐위되었을 뿐 계속 살아서 존경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바빌로니아 출신 황후는 무르실리 2세의 첫 번째 아내인 가술라위야가 죽은 후 무르시리로부터 "주술을 이용해서 가술라위야에게 저주를 걸어서 죽였다"는 혐의로 고발당해서, 귀족 회의인 판쿠에서 타와난나 지위를 박탈당했다.[2]
  1. 쥬다 왕자가 일종의 감시역이자 돌보는 책임을 지는 것. 이 처사에서 유리와 카일이 얼마나 대인배인지 알 수 있다(...) 카일은 선 황제와 자난자를 비롯한 우애 깊던 형제들이 황태후 때문에 몇 명이나 죽어나갔으며, 유리는 아예 황태후 때문에 임신하고 있던 자신의 아이가 죽었다. 게다가 두 사람 본인도 황태후의 계락으로 몇 번이나 험한 꼴을 당하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걸 생각하면 황태후를 고문해서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도 시원찮을 지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황태후를 죽이지 않은 데다 아예 유리는 이 세계에 불러줘서 고마웠다고 감사 인사까지 한다(...) 그야말로 대인배 of 대인배.
  2. 작품에서 묘사된 대로 히타이트에는 왕-타와난나-판쿠로 권력이 분산되어 있어서, 타와난나의 즉위/퇴진은 판쿠에서 결정하는 사항이었기 때문에 왕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따라서 왕인 무르시리도 직접 타와난나를 폐위하지는 못하고 판쿠에 고발하는 방법을 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