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붉은 강가

天は赤い河のほと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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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 라틴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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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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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하라 치에의 시간이동물 순정만화.

20세기 일본의 소녀가 고대 히타이트로 시간이동하여 왕 카일(무르시리 2세)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배경만 고대 히타이트로 바뀐 왕가의 문장의 아류작에 심지어 표절작(...)이라는 악평을 듣기도 한다. 사실 본작이 왕가의 문장의 영향을 엄청나게 받았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 못한다.

하지만 왕가의 문장과는 다른 의미에서 수작이다. 왕가의 문장처럼 질질 끌지도 않고, 장대한 스토리, 히로인인 유리의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모습만 해도 왕가의 문장에 비해서 낫다는 평가도 많다. 왕가의 문장은 50권 넘도록 스토리가 원패턴에 가까운 데다 주인공이 상당히 수동적인데 반해 본작은 주인공인 유리가 능동적인 자세로 활약한다. 무엇보다 완결이 났다는 점에서 왕가의 문장보다 낫다

다만, 왕가의 문장에 비해 여주인공 유리를 제외한 캐릭터 묘사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고, 캐릭터 간의 갈등 구조가 너무나도 단순하다고 까이기도 한다. 특히 남주와 여주간의 갈등 쪽이...

한 예로 왕가의 문장에서 히로인과 남주인공은 현대인과 고대 이집트 왕이라는 신분적 차이와 그로 인한 극명한 사고 방식의 차이 때문에 50권이 넘도록 지지고 볶고 싸운다. 반면에 하늘은 붉은 강가에서는 고대 히타이트의 풍습에 유리가 적응하지 못해서 여러 차례 트러블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인물 간의 사고방식 차이로 인한 갈등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물론 하늘은 붉은 강가의 히로인 유리는 현대로 돌아가는 것을 영원히 포기하고, 카일 무르시리와 함께 살며 히타이트에 적응하기를 선택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히로인이 현대를 오갈 수 있는 왕가의 문장보다는 자연스레 갈등 구조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는 부분을 고려해야겠지만, 유리가 완전히 일본행을 포기하고 히타이트민으로 살아가기로 결정한 건 스토리가 상당히 진행된 뒤인데 그 전에도 이런 갈등이 거의 안 나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받을 수 있는 부분. 왕가의 문장에서도 캐롤이 완전히 이집트에 적응하기로 한 이후로도 계속 사고방식 차이 때문에 고민하거나 트러블이 일어나는데, 상식적으로 이쪽이 더 현실적이다. 고대 히타이트 문명이 의외로 상당히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기는 해도.

그리고 세부적인 그림 퀄리티와 고증이라는 측면에서는 왕가의 문장에 비해 밀린다는 점에서 까이기도 한다. 사실 하늘은 붉은 강가도 그림 퀄리티도 뛰어나고 고증 면에서도 고대 히타이트의 문화나 복식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있었던 사건들을 제대로 넣어둔 걸 보면 대단히 충실한 작품인 것은 맞다. 하지만 왕가의 문장 쪽이 너무 토 나오는 레벨인지라... 중세 판타지 만화의 퀄리티와 고증이 베르세르크보다 떨어진다고 깔 수는 없는 법 심지어 히타이트 복식이나 소품 묘사도 왕가의 문장 쪽이 낫다는 말도 나올 지경.

이쪽이 왕가의 문장보다 이집트 고증에 앞선 부분도 있다. 바로... 당시 이집트인들의 스킨헤드 고증. 고대 이집트는 날씨가 하도 더운 탓에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머리를 스킨헤드로 밀고 가발을 썼다. 하늘은 붉은 강가에서는 이 부분을 꽤 충실하게 보여주는데 왕가의 문장에는 그런 거 없다. 심지어 남주인공 멤피스를 비롯 남캐 상당수가 장발족들이다... 근데 솔직히 순정만화 남주와 여주가 머리를 밀고 가발을 쓰고 다니는 건 좀...

작품 내의 묘사가 순정만화 치고는 상당히 과격한 편인데 일단 순정만화 쪽에서 상당히 많이 보이는 강간 묘사(...)는 둘째치더라도 수없이 나오는 세뇌 장면과 살인 장면이 있으며,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유리의 시종인 우르슬라의 처형과 유리를 위해 처음으로 죽은 티토는 살해당하고 피부가 벗겨져서 모자로 만들어졌을 정도.

추가로 주인공 보정이 매우 강하다. 검술 한 번 배워본 적이 없는 소녀가 검술로 어른 남자와 대치하고[1] 화살도 검으로 쳐낼 뿐만 아니라 처형장에서 사자와 대치한 상황에서 애마과 각목만으로 사자를 포획하기까지 한다. 거기에 민심을 장악하는 데에도 능하고 정치 및 군사 분야에서도 국가의 핵심 인물[2]로 자리잡아 여신 이슈타르의 이름을 얻게 되며 만백성에게 사랑받는 왕비로 성장한다.[3] 평범한 고등학생이. 이고깽?

스토리는 대체로 역사적인 흐름대로 히타이트 제국의 부흥을 그려가면서 유리가 그 역사 속에서 활약을 하는 식. 나키아 황비에 의한 내부의 위험과 강력한 주변국으로 인한 외부의 위험이 계속되어 주인공 유리는 고대 이집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변국은 다 돌아다닌다. 그리고 역하렘 성향이 있다보니 우세르 람세스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에게 납치를 당하거나 강간당할 위험에 처하기도 하는 등 여기저기서 심하게 고생하곤 한다. 단적인 예로 주인공은 결혼하여 임신한 상태에서도 이런 일을 당하다 못해, 유산까지 경험하게 된다.

엔딩 쪽은 역사적 흐름을 거스르지 않다보니 약간 암울한 느낌을 준다. 유리 대에는 히타이트의 최전성기였던 만큼 잘 먹고 잘 살았으나 그 이후부터는 제국의 몰락이 시작되기 때문. 거기에 유리의 손자 대에서 옆나라 이집트의 파라오는... 마지막 장면은 최전성기의 모습 다음에 지금 현재의 폐허와 양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서 더 쓸쓸한 것. 외전에서는 이러한 몰락의 전조를 손녀의 입을 통해서 언급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암시한다.

여담이지만 초기에는 '판타스틱 러버'라는 해적판 제목으로 국내에 유통된 적이 있었다. 이후,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고 양장판은 유리의 후일담과 자손들의 이야기를 넣은 3편의 외전을 추가했다. 2000년대부터 미국에도 소개되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독일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2 등장인물

2.1 주요 인물

2.2 조연

  1. 어른 남자와 어린 소녀의 완력 차이를 상기하자.
  2. 이전에 원정군 사령관 직책에 있었을 때, 그녀를 단순한 얼굴마담으로 생각했던 남성 군인들이 그녀의 능력에 데꿀멍한 경우가 많다. 거기다 왕비 등극 직전에 맡았던 직책이 지금으로 치면 국방부장관...
  3. 하지만 작품의 묘사로는 장군이 모두 왕자들이라 능력보다는 얼마나 통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