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무르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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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붉은 강가의 등장인물. 라디오 드라마 때의 성우는 이노우에 카즈히코.

히타이트 제국 황제의 세 번째 아들. 하지만 황태자는 자식이 없고 2왕자는 어머니의 신분이 낮은 데 비해, 그는 정비의 아들이며 능력이나 용모 역시 출중한 엄친아로 누구보다 차기 황제에 가까운 인물이다. 신관의 힘을 가진 데다가 인품 역시 손색이 없어 많은 사람들의 인망을 한 몸에 모으고 있다. 그 덕분에 제위를 노리는 나키아 황비의 눈엣가시. 호색한이었지만(...) 유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나서는 일편단심이 되었다. 그리고 길고 긴 금욕 기간이 시작된다

우연히 유리를 구해주게 되고, 황비의 목적을 알게 되어 측실이란 명목으로 그녀를 보호하고 곁에 두게 된다. 그 와중에 유리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가 자신이 생각해온 이상적인 황비의 자질을 가졌음을 알게 되어 갈등하게 된다. 수도 없이 둘이 키스를 해대며 마음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그리워하는 그녀를 배려해 더 이상 유리를 붙잡지도, 자신의 정쟁에 휘말리지도 않게 거리를 두려 노력한다. 그러나 유리가 돌아갈 수 있는 계절은 매년 봄 샛별이 뜨는 시기에만, 하투샤의 샘에서만 가능한데, 끌려온 그 달엔 돌려보내는 의식 중 나키아의 사병이 공격해와 카일을 돕다 실패. 이듬해엔 미탄니 정복전쟁 때 흑태자에게 납치당했다가 제때 귀환하지 못해[1] 실패. 마지막엔 히타이트의 양 사이드에서 전쟁이 발생해 카일과 유리가 각각 한쪽을 맡고, 유리는 기한 내에 하투샤까지 달려왔으나... 나키아가 그녀의 귀환을 막기 위해 샘을 메우려 들고, 이집트전 중이던 카일은 이를 저지하려고 병력의 반을 하투샤로 보낸 탓에 위기에 처한다. 하투샤를 목전에 둔 유리는 이 소식에 귀환을 포기, 카일에게 달려가 전세를 뒤집는다. 그녀가 가족도 고국도 포기하며 남은 것에 감동한 카일은 2년간의 금욕(...)[2]을 끊어내고 드디어 유리를 안게 된다. 본디 호색한이었던 탓인지, 2년의 금욕 탓인지 이후 나흘 밤낮을 방에서 나오지 않고 뒹군 듯... 이후 그녀를 정비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결말에서는 유리를 황비로 앉히고, 그녀와 함께 제국을 부흥시키게 되었다. 경사로세 경사로세.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인 데다가, 그의 모습을 담은 벽화도 존재하지만... 웬만하면 보지 마라. 보고 나면 깬다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사실 만화 속의 카일은 보정이 좀 심하다. 아니, 카일이라는 이름 자체도 허구. 실제 인물인 무르시리 2세는 키가 160cm도 안 되는 말더듬이였다고[3] 하니...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즉위해서[4] 모든 곤경을 타개하고 히타이트 제국의 전성기를 연 대단한 인물인 것은 사실이다. 신관이라는 설정은 무르시리 2세가 신전에 바친 기도문이 여럿 남아있는 점을 반영한 듯하다.

작품에 소개된 내용 중에는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시간적 배경을 약간 조정한 것도 있다. 예컨대 미탄니와의 전투에서 나온, 전차에 3명이 타도록 군제개혁을 한 것은 실제로는 수필룰리우마 1세의 시대가 아니라 무르시리 2세의 재위 기간이었던 듯하다. 반대로 미탄니를 히타이트의 제후국으로서 사티와자[5]에게 다스리게 한 것은 작품 속에서처럼 무르시리 2세가 아니라 그 부친인 수필룰리우마 1세였다.
  1. 흑태자가 탈출할 때 유리를 인질로 잡아 시간 지체+그녀를 카일 곁에 두기 위해 이르 바아니가 슬쩍 말을 흘려 우르히가 길목인 강가의 다리며 배를 전소.
  2. 키스며 애무는 꽤 잦았으나 결정적으로 취하진 않았다. 돌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탓.
  3. 번개를 맞은 후유증이었다고 한다.
  4. 작품 속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곤경에 빠진 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는 무르시리 2세가 즉위했을 때는 전염병이 창궐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데다, 사방에서 반란이 터져나오고 이집트 등의 주변국들이 공격을 개시한 사면초가의 상황이었다.
  5. 작품 내에서의 이름은 마티와자이며 '흑태자'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린다. 마티와자 부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