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유리

14620.jpg

하늘은 붉은 강가의 주인공. 라디오 드라마 때의 성우는 타카야마 미나미.

이 바닥의 소녀만화 여주인공이 다 그렇고 그렇듯(...) 일본평범한 여고생.

어느 날 이상한 손길에 의해 고대 히타이트 제국으로 끌려오게 되는데, 그녀를 히타이트로 소환한 것은 다름아닌 나키아 황비였다. 황비는 자신의 소생인 왕자[1]를 황위에 올리기 위해 저주에 쓸 제물로 그녀를 불러온 것이었다. 그러나 소환 과정의 실패로 유리는 황비가 소환한 곳과 다른 샘에서 나타나고, 도망치던 도중 제3왕자 카일 무르시리와 마주친다. 이때 쫓는 자들이 황비의 사병인 걸 안 카일이 키스하는 척 하여 그녀를 숨겨주었고, 그 순간 유리는 고대 히타이트어를 알아듣게 되었다. 그 강제 키스에 놀란 유리가 다시금 도망가다 잡혀버렸고, 이 사실이 왕의 귀에도 들어가자 황비는 아예 '태양의 여신께 제물로 올릴 아이'라며 대대적으로 제사를 벌이려 든다. 이에 제물로 사형당하기 직전, 카일 왕자의 기지로 구출된다.[2] 사실 황비의 본 목적에 유리의 순결 따위는 아무 상관 없었기에 이후로도 유리의 목숨은 간당간당.

이후 카일 왕자의 측실[3]로써 왕자의 곁에 머무르게 된다. 이 때 자신을 동생을 닮은 소년 티토의 시중을 받게 되는데, 동생 삼아 귀여워한다. 황비에게 조종당한 티토가 자신을 죽이려 하고, 그 일로 사형을 당하게 되자 '권력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지키기 위해 써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그를 구해낸다. 그러나 유리가 나키아의 처소에 잠입했을 때, 티토는 유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며 그녀만을 내보내고 자신은 즈바에게 살해당한 채 거죽이 벗겨진 시체로 발견된다.

이후 샛별이 뜨는 마지막 날[4], 카일은 유리를 돌려보내려 할 때 나키아의 지시로 즈바가 방해를 하고, 그의 손목에서 티토의 목걸이를 발견한 유리는 차마 그대로 돌아갈 수 없어 남는다. 그리고 둘은 서로에게 미묘하게 감정이 발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이 시점 카일이 유리를 안으려 시도했지만, 히무로의 이름을 들먹이며 유리가 거부하자 그대로 놔준다. 그리고 2년간의 금욕이 시작되었다

이후 티토의 고향 아린나가 침공받자 카일이 군사를 이끌고 진군한다. 이 때 카일은 유리의 안전을 염려해 '샛별이 뜰 때 나타났으니 그녀는 전쟁의 여신 이슈타르'라는 궤변으로 그녀를 전쟁에 동반할 명분을 찾는다.[5] 그리고 아린나의 전투에서 유리 본인은 그저 미쳐 날뛰는 말등에 붙어 도망다녔을 뿐이지만, 어쨌든 카일과 교전 중이던 적의 후방을 교란해 전공을 세운다.

황비의 계략으로 하티 족[6]이 유리가 티토를 죽였다고 오해하여 즈바와 하티 족의 이중 위협을 받게 된다. 결국 세 자매가 침소를 습격하고, 오해가 풀리려던 찰나 우르히가 건넨 독을 유리에게 먹였고, 그대로 유리의 사체는 신전으로 옮겨진다.

...는 훼이크였고, 황비에게 필요한 건 살아있는 유리. 사실 독이 아니라 가사 상태로 만드는 약이었다. 탈출한 유리는 아직 오해를 풀지 못한 타로스와 마주치고, 그의 시험으로 철검을 든 채 즈바와 맞선다. 이때까지만 해도 검술은 안 배운 상태였지만, 템빨로(...) 즈바의 검을 부수고 심지어 즈바가 올라선 성벽을 박살내어 추락사시키고 티토의 원수를 갚았다.

이때부터 그녀의 사기캐 기질이 발동(...)했고, 유리=이슈타르설이 확실한 지지를 얻기 시작한다. 이 시점까지 오리엔트에서 철은 운석에서만 채취되는 귀한 물질로 여겨졌으나, 타로스가 유리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비밀로 지켜왔던 철기 제조법을 그녀에게 바친다. 그리고 히타이트는 개깡패 국가로 성장 그리고 황태자 다음가는 황위계승권자의 유일한 측실로서, 이슈타르로서 유리의 입지가 강해진다.

이 때 카일의 주선으로 하디 자매들을 여관으로 두게 되었으며, 유리에겐 이 세계에서 기댈 수 있는 친구이자 언니 같은 존재가 된다.[7]

주인공답게 현대의 여고생이 검술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체육은 자신 있다고 한다), 전략을 짜거나 정치적 카리스마, 빠른 판단능력, 대범함 등등 여러 모로 사기적인 보정을 받았다. 덧붙이자면 운도. 순정만화 주인공답게 꾸미면 예뻐진다는 것이 그대로 적용되어, 꾸미면 어지간한 미녀 이상으로 보인다.[8]

카일 왕자의 곁에 있는 동안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며, 이후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는 최후의 기회를 잡으나, 마지막 결단의 순간 위기에 빠진 왕자를 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왕자의 곁에 남았다. 결국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여 황제가 된 카일의 정비가 된다.

외전에선 나이를 거의 먹지 않는 불로 체질로 나왔으며[9], 후일담에서 언급되기로는 카일이 죽고 얼마 후에 죽었다고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카일보다 먼저 죽었다고 한다.

유리라는 캐릭터 자체는 허구였지만, 이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이 두 명 있다. 그 중 한 명은 무르시리 2세[10]의 정비인 '가술라위야'로 실제로 상아색 피부를 가진 여자로 기록되어 있다. 단, 가술라위야는 무르시리 2세보다 훨씬 일찍 죽었으며, 이는 작품 속의 나키아에 해당되는 바빌로니아 출신 황후를 폐위하는 계기가 된다.[11][12]

유리의 모티브가 된 두 번째 인물은 무르시리의 그 다음 왕비인 푸두헤파[13]로 무르시리 2세보다 훨씬 오래 살았다. 푸두헤파는 히타이트의 정치에도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집트와의 외교에도 직접 나섰기 때문에 고대 오리엔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권에서 잠시 언급되는 언니 마리에와 여동생 에이미가 있는데 비중은 공기. 다만 유리의 자손들 중에 언니와 여동생의 이름을 딴 황녀들이 외전에서 언급된다.

소환되기 전에 남자친구 히무로 사토시가 있었고 1권 첫 장면이 이 애인과의 첫 키스(...) 이후에는 애인에 대한 기억이 약간 있다가 잊혀졌다. 결말에서는 이 남자친구가 유리의 실종 후 상심했다가 유리의 동생과 결혼하고(...) 유명한 고고학자가 되어 히타이트 유적을 발굴하다가 유리의 일대기가 적힌 점토판을 해독한다.

  1. 황제의 아들이니까 황자여야 하지 않나 싶지만, 정발판에서는 왕자로 번역되어 있다.
  2. 제물은 순결해야 하는데, 자신이 이미 취한 여인이라 제사를 더럽힐 수 없다며 나섰다. '어제의 일을 잊었나?' 라는 말에 유리가 '그건 당신이 강제로...!'라고 반발하여 제사는 무산.
  3. 위장이라도 신분이 필요했고, 측실이어야 카일이 직접 보호하기 쉬웠기 때문.
  4. 유리가 본래 세계로 돌아가려면 나키아가 자신을 소환한 샘에서 샛별이 뜰 때 소환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있어야 했다.
  5. 여자를 전쟁에 데려갈 명분이 없어 둘러댄 소리였지만, 이후 유리의 캐사기적인 활약으로 주요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이슈타르로 부르게 된다. 공식 석상 등에서는 '유리 이슈타르'가 풀네임이 되었다.
  6. 티토의 부족으로, 철 제조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집단으로 묘사된다. 족장은 티토의 아버지 타로스이며, 위로 첫째 누나인 하디, 쌍둥이 누나인 류이와 샤라가 있다.
  7. 그녀들과 하티 족의 충성은 어디까지나 유리에게 바쳐진 것이라, 이 자매들은 히타이트의 안정보다도 유리 본인의 행복을 우선시한다. 유리가 황제가 된 카일에게 안기는 걸 거부하며 하디를 찾자 그 침실에 난입하여 유리를 구하려는 패기도 선보였다(!!). 이후 황태후의 계략으로 유리가 일본에 돌아가는 데 차질이 생길 뻔하자 유리가 자신들에게도, 히타이트에도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의 웃는 얼굴을 위해 기꺼이 돌려보내려 했다.
  8. 이 외모를 이용하여 전쟁에서는 무희로 변장해서 도시의 총책임자 곁에 접근해서 한방에 정복해버리는 짓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이게 몇 번이고 통하다보니 카일은 어처구니 없어할 지경.
  9. 그녀의 아들을 수행 중이던 시종들(키클리의 아들)들이 폐하를 처음 모신 이래 늙지 않는 괴물 운운했다가 한 대 맞기도... 시공간을 뛰어넘은 덕분에 불로? 이거 뭐 캡틴 잭 하크니스도 아니고
  10. 본작에서는 무르시리 2세에게 카일 무르시리란 본명이 있지만, 실제로는 무르시리 2세의 이름은 밝혀진 바가 없다.
  11. 정확히 말하면 타와난나의 지위에서 폐위할 것을 판쿠에 요구하여 관철시킨 것. 작품에 묘사되는 대로 히타이트는 타바르나(왕), 타와난나, 판쿠(귀족회의)에 권력을 분산되어 있었으며, 타바르나와 타와난나의 즉위와 폐위는 판쿠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12. 한때 유리를 사칭했던 우르슬라의 모티브로도 추정된다. 그녀의 죽음을 기점으로 나키아 황비의 몰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13. 혹은 무르시리 2세의 아들인 하투실리 3세의 왕비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