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남궁세가의 가주 낙일검제 남궁익의 딸이자 남궁수의 여동생으로 의기맹의 일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단명할 것이라고 예언한 승려의 말 때문에 제대로 된 무공을 익히지는 않았다. 이름인 유(柔)는 부드럽게 살아가라는 의미다. 원래 이름은 달랐다고 한다.
희디흰 피부와 가냘픈 허리를 가진 미녀로 적군양조차 남궁유에게 혹해 이혼대법을 시행하던 도중에 적군양이 새로운 육체로 강간하는 상상을 했을 정도였다.
2 작품 내 행보
육합권이나 삼재검 같은 간단한 무공만 익힌 상태기 때문에 이렇다 할 전투 같은 거에 참여하지 않고 의기맹의 본단에서 꽃이나 나무 키우면서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빠인 남궁수가 적군양에게 인질로 잡히고 아버지 남궁익을 비롯한 의기맹의 수뇌부가 적군양의 인간폭탄에 의해 날아가 버릴 즈음에 제갈혜에게 회풍무류검을 받아 익히게 된다.
적군양과의 첫 만남은 적군양이 내공을 모조리 이혼대법으로 옮길 육체에 불어넣고 난 뒤에 낙양의 쓰레기장으로 적군양이 죽였던 시녀의 아버지를 죽여버리고 쓰레기더미에 버릴 때, 적군양이 한 말을 듣고도 쓰레기더미를 뒤져 시체를 찾으려 했다.
두 번째 만남은 바로 하루 뒤에 적군양이 이혼대법 도중에 배신으로 내공을 잃고 버려졌을 때로 자살하려고 추운 곳에서 비를 맞아 쓰러졌던 적군양을 주워와 억지로 밥도 먹여주고 씻겨주면서(!) 삶의 의욕을 잃은 적군양을 거의 양육해줬다.
이후 칠성회의 암수가 미치자 적군양에게 삶의 의지를 되찾아준 뒤에 의기맹에 돌아와 제갈혜를 죽였다고 위장해서 칠성회에 참여한다. 제갈혜가 남궁유의 오빠인 남궁수를 반쯤 죽도록 방치한 거나 다름없었고, 칠성회도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이를 이용해 제갈혜를 죽였다고 꾸며 칠성호의 가입 동기를 제공했다.
칠성회에 참여해 여러 가지 임무를 맡으면서 점차 신임을 키워갔지만, 본단에 들어가기 직전에 제갈혜를 죽였다는 걸 위장했다는 것이 들킨다. 그걸 이미 눈치채고 있던 목기단이 본단으로 들어가려면 남궁유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은 적군양한테 심장을 맞는다. 하지만 제갈혜가 해준 충고 덕에 심장에 호심진기를 집중해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제갈혜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 적군양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면, 심장에 경력을 집중하라고 했다. 적군양의 성격상 사랑하는 이에게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배려가 고통 없이 죽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단에서 시험을 무사히 본 뒤에 조심홍과 대면하고 적군양의 방까지 들어갔던 적군양이 결국 모든 진실을 안 뒤에 번천대뢰장을 맞고 추락하는 적군양을 받아준 다음에 다시 적군양의 방으로 향하고 이쪽도 자신이 안고 있는 엽무명이라고 알고 있던 적군양과, 엽무명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 적군양이 동일인물이라는 걸 깨닫고 깜짝 놀란 나머지 적군양을 떨어트리지만 날아온 번천대뢰장을 적군양 대신 맞고 누각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처자로 결국 어렸을 때 본 승려가 예언한 세상의 가장 격렬한 싸움에 휘말려 세상을 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뒤에 죽을 거라고 말한 것이 들어맞고 말았다.
3 성격
유(柔)라는 이름답게 대단히 부드러운 성격이다. 어찌 보면 환환전기의 예가령과도 비슷한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지체 높으신 분의 자제답지 않게 숨어있던 곳은 낙양의 한 쓰레기장. 거기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잡부 역할을 맡던 다른 사람이 죽자 쓰레기더미를 뒤져서 시체라도 찾으려는 노력하는 것과 그 잡부가 죽기 전에 딸을 판 걸 후회한다는 말한 걸 믿어주는 걸 보면 남궁유가 적군양과는 정반대되는 부드럽고 착한 성품을 지닌 대인배라는 걸 잘 드러난다.
적군양의 외모를 보고 혐오감도 표현하지 않고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을 주어 와서 간호해주고, 밥도 먹여주고, 몸도 씻겨주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성녀. 아마 금시조 월드의 히로인들 중 성격이 제일 좋지 않나 싶다. 실제로 적군양이 처음 보는 사람 + 정체도 불분명함 + 얼굴도 추악하기까지 한 믿을 수 없는 부류의 인물임에도 끝까지 전폭적인 신뢰를 표했다.
그녀가 적군양에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작중에서 묘사되지 않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추악한 적군양을 구해주거나 정체를 알고서도 자신의 목숨으로 적군양을 구해준 걸 보면 남궁유가 누누이 말한 의기보다는 사랑에 좀 더 가까운 거 같지만, 제갈혜가 적군양이 남궁유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을 때 딱히 반응이 없는 것도 있어서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일단 적군양과 의기맹에 가입했을 때 남궁유가 적군양에게 보여준 감정은 칠성회에 맞서는 동료애 정도였다.
울고 싶어질 때면 하늘을 보고서 입을 약간 벌리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