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서한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호접몽(胡蝶夢)』에 나오는 모용세가의 쌍절(雙絶) 중 한 명으로, 검마(劍魔)라 불리운다. 모용세가에 속한 냉씨가문의 가주이기도 하며 냉천휘가 하나 뿐인 아들이다.

그도 모용호, 냉천휘, 고소월, 유백당처럼 모용성, 유장룡과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죽마고우(竹馬故友)이다. 냉서한이 어릴 때에는 아버지인 냉약충의 모용세가에서 나와서 냉씨가문을 일으켜야 한다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모용성, 유장룡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세상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말에도 공감한다. 그러나 같이 커 온 모용성의 모습을 계속 곁에서 지켜보고 싶었기에 그는 모용세가에서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아들인 냉천휘에게 기대를 걸지만, 냉천휘 역시 자신처럼 모용호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아지자 모용세가를 무너뜨릴 결심을 하고는 내분을 획책한다.

내분이 극에 이르자 십칠 년 전에 아들인 냉천휘가 모용호를 살리기 위해 강제로 세가 밖으로 쫓아내며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려 했으나, 모용호는 결코 그의 손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냉서한은 잔인하게 모용호의 사지를 자르고, 심장을 파내어 죽여버린다. 남은 세가주인 모용성은 워낙 무공이 뛰어나서 독이나 암살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없었기에 지병으로 죽기 만을 기다린다. 끝내 모용성도 사 년 전에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으면서 모용세가에는 모용이라는 성을 사용하는 직계는 아무도 남지 않고, 냉씨가문과 유씨가문으로 갈라지기 일보 직전이 된다.

이리 분열 된 상황 속에서 십 년 마다 열리는 논검회(論劍會)가 열릴 시기가 다가오는데, 냉서한은 이 기회를 빌어 모용세가의 몰락을 공표하고 냉씨가문을 화려하게 일으키는 것을 다른 오대세가에 보여주고자 한다. 그래서 모용세가의 명성을 깎아내리기 위해 무림오염라(武林五閻羅)에게 청부를 넣어 주서호의 거래를 훼방놓게 하거나 총관 하청청을 시켜 많은 돈을 사용케 해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아들인 냉천휘는 모용성, 모용호가 없음에도 아버지인 냉서한의 뜻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모용세가를 지속시키려 한다. 냉천휘는 잠력을 격발시키면서까지 수라섬혼검법(修羅閃魂劍法)을 억지로 펼치면서 냉씨가문이 아닌 모용세가의 힘을 논검회에서 증명한다. 이에 냉서한은 몹시 분노하지만, 아들을 잃을까 염려하여 냉천휘를 크게 몰아붙이지는 못한다. 이미 모용세가의 직계는 아무도 남지 않았고,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냉천휘는 자신의 아들임이 분명하기에 냉서한은 천천히 갈등을 봉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모용세가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었는데, 바로 묵린영(墨燐影)이 모용호의 쌍둥이 형이었던 것이다. 묵린영은 십칠 년 전에 냉서한이 모용호를 잔인하게 죽이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자격이 없어서 막지 못했었다.[1] 이 일로 인하여 묵린영은 한(恨)을 갖게 되고, 오랜 세월 각고의 수련 끝에 나비가 되어서 가문의 일에 개입할 자격을 갖춘 뒤에 복수를 하고자 모용세가에 다시 온 것이었다. 결국, 냉천휘는 묵린영에게 패하여 죽게 되고, 이를 지켜본 냉서한은 격노하여 묵린영을 죽이고자 절영검법(絶影劍法)을 발휘해 덤벼보지만, 그를 이길 수는 없었다.

2 무공

  1. 모용성이 묵린영은 가문의 일에 나설 수 없다며 가로막고, 냉서한이 모용호를 죽이는 것을 방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