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서릴 또는 네더릴(Netheril)[1]은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세계관 중 하나인 《포가튼 렐름》에 등장하는 고대의 인간 국가이다.
엄격한 신분사회를 유지하며 각종 마법적 업적을 달성하고 강대한 세력을 떨쳐 융성하였다. [2][3]
유명한 마법 제국이지만 의외로 시작은 소박한 편인데, 당시 골칫거리였던 오크에 대항하기 위해 일곱 개의 어촌 마을이 연맹을 맺은 것이 그 시작이다. 마을 연맹의 초대 대표였던 네서(Nether)의 이름을 본따 네더릴이라는 국가명을 갖게 되었다. 네더 스크롤을 발견한 이후에는 마법이 급속도로 발전했는데, 유명한 대마법사인 이올라움이 이 때 활동했다. 이올라움은 나라가 생길 때부터 전쟁중이던 오크들을 박살내고, 캐사기 아티팩트인 미살라(Mythallar)를 개발해냈다.
미살라는 위브에 직접적으로 접촉해서 그 힘을 가져오는 아티팩트인데, 끊이지 않는 마력을 통해서 미살라의 권역 내에서는 일반적인 마법 물품과 다름없이 작동하는 반영구적인 저단가의 준 마법 물품들을 생산해낼 수가 있었다. 당시 네더릴 인들은 미살라를 통해 도시를 공중에 띄우고, 상하수도 시설을 구비하고, 수세식 변기와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엄청나게 발전된 문명을 구가했다. 건물의 조명 또한 마법으로 설치했는데, 버튼이나 목소리를 통해 끄고 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고대인들의 생활수준이 현대 지구인들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미살라와 준 마법 물품의 관계는 발전소와 가전제품이라 생각하면 간단하다. 네더릴 제국 시대 당시에도 그렇고 캠페인의 무대가 되는 시대에도 그렇지만 영구적인 마법 아이템 제작은 GP 뿐만 아니라 제작자의 XP까지 요구할 정도로 부담이 커 생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 준 마법 물품들은 생산시에 XP가 소모되지 않아GP에 관해서는 추가바람 별다른 부담 없이 생산하는게 가능했으며 이런 어마어마한 생산성으로 인해 네더릴인들은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다.
마법으로 유명한 국가 답게(?) 멸망에도 마법이 크게 관여하고 있다. 그 유명한 카서스가 오크족의 수차례에 걸친 침략, 강대한 마법 생명체 페어림과의 갈등으로 피폐해진 네더릴을 구한다며 희대의 병크이자 페이룬 역사상 최악의, 그리고 최고수준의 마법인 카서스의 아바타를 시전, 주문의 성공과 그 결과[4]에 의해 한순간 모든 마법 체계가 정지하는 바람에 되려 쫄딱 망해버렸다. 당시 네더릴 제국은 강대한 마법도구인 미살과 그것을 이용할 능력이 있는 고명한 마법사들의 업적에 힘입어 돌아가는 하이 네더릴(공중도시)과 그밖의 인민들이 땅 위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로우 네더릴로 나뉘어 있었는데, 카서스의 병크로 인해 위브가 멈춰 마법으로 지탱되고 있던 공중도시들은 아주 높이 위치해 있는 몇몇 도시들을 제외하고는 몽땅 추락해 자멸했다.
이렇게라도 해서 원수 페어림들이 멸망을 했다면 그나마 위안이 됐겠지만 이놈들은 소수지만 언더다크에서 세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셰이드 제국이 귀환하면서 이들이 1순위로 벌인 일이 바로 페어림의 박멸이었고[5] 봉인된 한 개체를 제외하고 모든 페어림을 박멸하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마법적인 조치로[6] 시체까지 모조리 소멸시켜 버렸으니, 이들이 얼마나 페어림에 이를 갈았는지 알 수 있다. 셰이드 제국이 네더릴의 정통 후신에 가장 근접한다는 걸 생각하면 나름 복수는 이룬듯.
14~15세기의(공식캠페인 시점) 페이룬의 위저드들이 쓰고 있는 주문체계는 네더릴 시대에 그 기초가 잡혔다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인간들의 마법사에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아예 그때 그 주문들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경우도 흔한 편이다. 다만 10레벨 이상의 주문들은 카서스의 추락 사건을 계기로 포가튼 랠름에서 사라져 에픽 주문을 통한 재현만이 가능하고, 또 아티펙트의 제작법 역시 실전되어 네더릴의 마법 문명의 핵이었던 미살라를 다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네더릴의 주 구성원은 두말할 것 없이 네더릴족이며, 네더릴족은 네더릴 멸망 후에도 세력을 유지하며 페이룬 여러 곳에 큰 영향을 주었다. 네더릴 제국이 망했을 때 네더릴의 모든 곳이 갑자기 망했던 건 아니었고, 로우 네더릴이라 불리던 식민지들은 본국과 연계가 끊어져서 그 이후로는 모두 독립해서 새출발해서 몇몇 인간 국가나 부족의 시초가 되었다. 일러스칸 공국이 이런 로우 네더릴 식민지들 중 가장 잘나가던 곳이었고, 일리얀브루엔과 정면 대결할 정도의 실력은 있었으며 망한 후에도 러스칸과 네버윈터 도시를 만들어냈다. 우스가르트족들은 모두 문명을 잃고 퇴화한 네더릴족이며, 포탈 뚫어서 머나먼 곳으로 진출한 네더릴족은 현지인과 융합하여 "러스족"이 된 후 라쉐맨을 건국했다. 또한 테디르족의 형성에도 큰 기여를 했는데, 워터딥과 테디르는 일단 같은 테디르족의 나라라한들 워터딥의 테디르족들은 워낙 네더릴족이나 촌다스족과 혼혈이 심각하게 진행되어 이제는 자기네가 테디르족이라는 인식마저도 상당히 희미해진 꼴에 있다.[7] 즉 우스가르트인들과 러스칸인들 그리고 루아딤인들은 여전히 네더릴족으로 분류되며, 네버윈터와 워터딥, 라쉐맨도 뿌리의 많은 부분은 네더릴에 두고 있다.
물론 이들은 하이 네더릴이 아닌 로우 네더릴 계열이지만, 하이/로우가 그렇게 칼로 확 자르듯 구분되는 개념은 아니었다.
한편 얼마 남지 않은 하이 네더릴의 생존자들은 페이룬의 남쪽 해안으로 내려가 할루아 문명을 건설하였다. 이들은 지금 네더릴족에서 세분화되 할루안이라 불리어지고 있다. 할루아는 하이 네더릴의 후계자답게 상당한 수준의 마법 문명이며 공교육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상당수의 국민들이 마법 물품을 발동시키거나 약간의 캔트립을 사용하는 정도의 마법적 소양을 익히고 있다. 그런데 FRCS 4.0에서 망해버린 터라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렸다.
또 다른 하이 네더릴의 생존자들이 바로 섀이드들. 네더릴 시대 당시 아카니스트들은 전이계중 하나인 그림자 차원을 발견하는데[8] 이 발견은 단순히 마법 기술의 발전으로써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멸망 이후 네더릴 제국의 행방에 대한 결정적인 분기점이 된다. 카서스의 제자중 하나였던 로드 섀도우의[9] 학파는 네더릴 멸망 당시 실험을 위해 학파 전체가 그림자 차원으로 이동해 있었기에 화를 면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후 물질계로 돌아와 네더릴의 멸망을 알게 로드 섀도우 일파는 지면에 격돌하지 않고 무사했던 공중도시 하나를 회수해 그림자 차원으로 사라진다. 이들은 네더릴 멸망으로부터 꽤 긴 시간이 흐른 3판 말기에 다시 등장하는데, 이들이 바로 셰이드 제국이며 4판에서는 아예 신 네더릴 제국이라 자칭하기도 한다. 섀이드들은 현재 자기네만 진짜진짜 순수 네더릴족이라 주장하면서 현재 다른 페이룬인들을 어이없게 만드는 중. 자세한 내용은 섀이드 항목 참조.
- ↑ 이쪽이 원래 발음에 가깝다.
- ↑ 사실 영토 크기로는 네더릴이 역대 다른 종족의 제국이나 남방의 인간 제국들과 비교하면 좀 많이 처진다. 그런데 네더릴이 여러모로 언급되는 이유는 페이룬 북서쪽에서 인간이 세운 최초의 강대국으로 일르판 제국의 라이벌 국가일 정도로 강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네더릴의 후손들이 여러 인간 국가와 종족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 ↑ 엄청난 마법적 업적을 달성했지만 그 기원인 네더 스크롤은 네더릴의 물건이 아니다. 네더 스크롤의 작성자는 창조자 종족이었던 사루크의 대마법사로 의도적으로 스크롤이 발견되도록 조치를 취했다. 네더 스크롤은 전부 소실되거나 도난 당해 네더릴 제국 말기에는 원본은 거의 남지 않고 일부 복사본만 있는 상태였다. 현재에도 소재가 확인된 것은 랄록이 소유하고 있는 것과 코만도르의 엘프들이 훔친 것, 유적에 묻힌 것 몇개 정도다.
- ↑ 주문은 분명 성공했다. 놀랍게도... 카서스는 분명 미스트릴과 연결해 엣센스를 훔쳐내는데 성공하지만 일개 마법사가 신의 힘을 다룰 수는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카서스의 아바타항목 참고.
- ↑ 셰이드 제국이 젠타림을 공격한 이유는 단 하나, 이들이 페어림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 ↑ 아마 분해주문으로
- ↑ 테디르야 물론 자기네가 순수 테디르족이라고 자부하지만, 실제로는 칼림샨 제국에게 지배당한 세월이 너무 길어서 절반 가까이 칼림샨족과 혼혈이 진행된 꼴이고 정말 순수한 테디르족은 문섀 제도에 사는 폴크족이지만, 정작 문섀인들은 자기네가 순수 테디르족이 아닌 독자적인 폴크족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 ↑ 나이트 쉐이드와 그 떨거지 되는 그림자들, 물질계를 비추는 그림자 환상으로 가득 찬 어둡고 기묘한 차원이다.
- ↑ 본명은 알 수 없다.